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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랭지” 김치찌개
사람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하루 세끼에 식사를 하며 산다. 특히 내가 성장했던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옛날에는 비록 흰 쌀밥은 아니었지만 아침은 물론 세끼를 꼭 먹었다. 직장인들을 비롯해 도회지 사람들은 일찍 출근한다. 그런 관계로 전날 야근이라든지 또는 직장동료를 비롯해 거래처나 지인과 친구들에 만남 등 여러 사회생활 관계로 늦게 귀가하기도 하고 또한 예나 지금이나 아침 일찍 출근하는 관계로 아침밥을 거르기도하며 그렇지 않으면 간단한 음료나 식사대용으로 없는 입맛에도 꾸역꾸역 먹고 출근한다. 나 역시 아침은 오랜 습관으로 특별한 경우 아니면 거의 먹지 않는다. 도시에 많은 직장인들도 거의 그럴 거 같다. 그런 관계로 구내식당이 있는 대기업이나 공무원들은 거의 11시부터 점심식사를 하기 시작하며 그렇지 않더라도 은행처럼 손님을 맞는 직장들은 2교대나 3교대를 하며 점심을 먹는다. 또한 제때 식사를 하지 못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해 1인 사업장이나 소호<소규모 사업장 · Soho>를 비롯해 몇 명만이 근무하는 직장은 일명 먹자골목이나 인근에 식당으로 향한다. 그들의 메뉴는 각자 취향에 시켜 먹기도 하고 누가 일명 쏘기라도 한다면 쏘는 사람의 주관에 따라 모두 한 메뉴를 먹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많이 주문해 먹는 메뉴는 아마 평균적으로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인거 같다. 물론 다른 메뉴도 많이 주문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많이 먹는 메뉴일 것이다.
나도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인근 무교동에서 점심을 사 먹는데 일명 “고랭지” 라는 김치찌개 집을 자주 애용한다. 그 식당은 서울시 본청 오른쪽에 있는데 2, 3층을 영업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점심때는 김치찌개를 비롯해 몇 가지 메뉴를 판매하기도 한다. 저녁에는 삼겹살과 소주를 판매하는 사무직 직장 근로자를 주로 상대하며 영업을 한다. 그런데 이 식당에 김치찌개는 정말 맛이 있다. 먼저 이 식당에 김치찌개 맛을 이야기하기 전에 여러 곳에서 김치찌개를 사 먹으면서 느끼는 점은 하나같이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치맛이야 그맛이 그맛인 것 같아 맛의 차이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상표처럼 강원도 고랭지 배추라든지 3년 묵은 김치라는지 어느 특정지역 생산 배추로 김장했다고 하기도 하고 작년에 김장한 맛있는 김치로 끓였다고 하기도 하며 냄비 안에 넣은 부재료도 두부를 비롯해 쏘시지 돼지고기 콩나물 양파와 무를 비롯해 대파도 넣으며 끓인다. 그런데 하나같이 식재료가 단순한 것 같은데 확실히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어는 식당은 짜며, 또 어느 식당은 후춧가루만 넣었는지 맵기만 하고 맛없는 김치찌개가 의외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고랭지 김치찌개 이 식당은 식재료가 다른 식당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고객이 많다. 11시가 좀 넘으면서 손님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30분만 지나면 많은 직장인들이 밀려들어온다. 또한 많은 고객을 접대하다보면 바쁜 시간에 한 사람이 들어오면 팔지 않기도 하며 오히려 고객이 미안한 눈치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이 식당은 1인분도 판다. 끓이는 냄비 안에는 김치는 물론 파와 돼지고기 두부와 콩나물 가는 가래떡 두 조각과 고추장을 넣고 끓인다. 거의 다른 집과 결코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맛이 있다. 유심이 살펴보면 일단 돼지고기를 다른 식당 보다 많이 넣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돼지고기가 삼겹살은 아닌 것 같고 아마 김치찌개용 삼겹살이 별도로 있는지 정말 맛있다. 생각컨대 아마 김치찌개에 넣은 고추장이 이 식당만이 지닌 노하후인 것 같다. 또한 점심손님이 주문하는 김치찌개와는 별도로 부추와 상추를 버무려 무친 것을 큰 대접에다 준다. 미리 나온 김치찌개가 끓을 동안 참기름을 넣고 흰 쌀밥을 비벼 김치찌개와 함께 먹는다. 반찬은 무채무침과 도라지나물 배추김치 조금과 나물 한 가지가 나오는데 그것을 대접에 넣고 비벼 찌개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그 맛에 손님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다. 또한 두 사람이 주문 할 경우 1인분은 김치찌개, 1인분은 계란말이 주문을 하면 큰 대접에 푸짐하게 밥을 준다. 식사량이 좀 많은 육체노동자 고객이 먹어도 부족함이 없다. 어쩌다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저녁 퇴근길에 갈 경우도 있는데 삽겹살을 주 안주로 소주 손님도 많이 들어온다. 그런 가운데서도 저녁식사를 하는 야근 손님도 꽤 들어온다. 저녁식사에는 상추와 부추 무침이 나오지 않는다. 아마 이 식당에 판매 전략인거 같다. 직장인이건 어느 직업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들다 해도 인근 경쟁식당들이 많아서 그런지 언제부터 받고 있는지 몰라도 김치찌개 1인분에 육천 원, 계란말이 1인분 5천원이니 둘이 함께하는 점심식사라도 서민들에 푸짐하게 주고 입맛을 돋게 해주며 직장인들에 건강을 지켜주는 김치찌개 식당 “고랭지” 가 자주 가지는 않지만 오래도록 내 곁에 있으면서 하는 바람이다. 고랭지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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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점심 식사 때 특별한 약속 없으면
고냉지 김치찌게로 점심을 먹습니다. 진짜 맛있습니다.
혹시 서울에 오시는 분.
약속하면 대접하겠습니다. 맹호!
저두 먹어보구 싶네요 꼭~~!
집에서 끓여먹는거랑 밖에서 먹는거랑은 왜 맛이 다를까~~~~~~
먹고 싶죠!
뭐 김치찌개가 거기서 거기지 별 다른 맛 있겠느냐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한 번 와 보시라니깐요.
약속 지킬 수 있답니다. 진짜에요. 맹호!
한국인들은김치찌게을모두가좋아하는것같네요 나도어릴때에는시골에서 검정돼지잡아서 집집마다 한근 두근씩사다가
김치만잔득넣고 고시는몇첨안되는김치국이라고도할수없엇지만 그때에 그돼지고기가맛잇었던시절이였던것같네요
지금은 먹고살기가괜잖지만 먹기싫어서도안먹고잇네요 음알과대화님에 김치찌게이야기옛추억을떠오르게하네요
비가오는화요일줄거움이가득하시길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시골땅님
화요일 아침. 서울은 옷이 젖을 만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농사는 물 부족은 없을 것 같습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적당히 여러차례 내려서요.
식당가서 메뉴 적당치 않으면 김치찌개 주문하면 그런대로 한끼먹지요.
위에 소개한 식당은 확실하게 맛이 있답니다.
하시는 일에 형통과 풍년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이제 온 산야가 녹음으로 더욱 진하게 물들어 가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맹호
고랭지라는 간판상호가 가던 걸음을 멈추게 하겠습니다.
고랭지가 고향이신 분들은...
누구든지 옛날부터 많이 먹었던 음식들이 그립고 그맛을 느끼고 싶겠지요?
어머니들이 해 주셨던 그 김치찌개의 그 특유의 김치맛과
특히 시골집에서 키워서 잡아먹던 그 시절에 흑돼지고기 맛은 잊을수가 없지요?
항상 그맛을 기대하고 상상하면서 식당들의 김치찌게를 먹어 보지만
그때 그시절 그맛은 찿을 수가 없습니다.
그맛을 내어 주던 김치,흑돼지,식수물과 양념을 널어 만들어 주셨던 그 어머니가 안계시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더 그때 그맛이 그립고 그립습니다.맹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