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앞 공터에 블록을 깔고 테이블과 그늘막을 설치하였다.
밤나무를 베어낼 때부터 생각해 온 공간이 마무리된 것이다.
아직 벽화 작업이 남아있지만 천천히 진행해 보려고 한다.
교회를 향한 도움의 손길로 마련된 공간이라 한참 동안 앉아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야외테이블과 의자는 조립하느라 꽤 시간이 걸렸다.
그늘막은 바람이 부는 날만 피해 사용하면 좋겠다.
블록이 모자라서 대신 돌로 공간을 만들었고 조그맣게 화단도 가꾸어 창포를 심었다.
조촐한 공간을 꾸밀 생각이었는데 하나님의 도우심은 참으로 세밀하게 진행하신다.
다음은 지난해 사두었던 페인트를 칠하고 그림을 그려야겠다.
며칠간 계속 일을 했더니 손목이 시큰하다.
교회에 사무실도 새롭게 책장을 놓고 컨테이너에 있는 책상을 옮겼다.
사무실 정리를 마치지 못하고 피곤하여 작업을 멈췄다.
아무래도 몸에 과부하가 걸린 듯하여 앞뒤 생각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
누가 뭐래도 내 몸은 내가 더 잘 아니까 교회 바닥 청소만 하고 오늘을 마무리하였다.
가정의 달이라 유달리 부모 생각 자식 생각이 난다.
동네에서는 어른들을 모시고 점심을 대접한다며 공지한다.
아직 낄 만한 어른이 아니라 슬그머니 뒤로 빠졌다.
사도 바울은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달라고 하였다.
비록 시골교회 목사이지만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있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하나씩 이루어지나 보다.
야외테이블이 놓인 공간이 있으니
가끔 하릴없이 방문을 열고 흐뭇하게 내다보며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너희 기도에 나와 힘을 같이하여 나를 위하여 하나님께 빌어 [롬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