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스 갬빗(Queen's Gambit)*
넷플릭스 두 번째 추천작품.
한마디로 체스(서양 장기)를 잘두는 <천재 소녀의 이야기>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월터 테비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하는 '7부작 미니 시리즈' <<퀸스 갬빗>>은 체스 천재가 치르는 진정한 댓가를 다루는 성장 스토리 이다.
1950년대 말, 아빠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빗길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엄마가 세상을 떠난 뒤 켄터키에 한 고아원에 맡겨지는 어린 <베스 하먼(안야 테일러조이 분)>.
당시 미국 보육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진정제를 강제로 먹게하는데 베스는 그 약물이 자신에게 또다른 잠재력을 증강 시킨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연히 지하에서 체스게임을 하던 관리사 아저씨에게 배운 체스. 대학에서 수학을 강의하던 엄마의 두뇌를 물려받은 탓일까...자신에게 체스에 놀라운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아저씨의 칭찬에 힘을 얻어 밤마다 침대에 누워 체스판을 상상하며 게임에 열중한다.
운좋게 경제적으로 안정된 가정에 입양되지만 양엄마는 알콜 중독이고 아버지는 잦은 출장으로 집을 비우기 일쑤...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라서 점점더 체스 게임에 몰두하게 되는데...
우연히 고교 체스 경기에 참가하고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남성이 지배하는 프로 체스 세계의 전통적인 경계를 허물고 정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엄청난 기술을 가진 매력적인 외톨이로 변신한다.
마침내 체스의 최고 경기인 러시아에 출전하는 베스 하먼,
그 결과는...?
두 차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스콧 프랭크가 연출하고 퀸스 갬빗 역에는 '안야 테일러조이'가 열연했는데 그녀의 연기력은 가히 역대급이라 할 만 했다.
체스 경기에 대한 규칙을 알지 못해도 아무 문제없이 손에 땀을 쥐게하는 놀라운 드라마~^^ 끝.
보육원 지하에서 배우게 된 체스.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한 집념어린 표정
양엄마와 화해의 시간을 갖게됨
첫댓글 저는 영화 속의 천재소녀와는 성장환경이 다릅니다만 어릴 때 바둑을 곧잘 둔다는 소릴 듣곤 했습니다. 좁은 산골마을에서 소문이 파다하다 보니 종종 군청에 불려가(?) 아마추어 바둑 1단이었던 군수님과 바둑을 겨루곤 했지요. 열 판을 두면 한두 판은 제가 이겼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장호원으로 이사한 뒤로는 바둑을 둘 파트너도 없었을 뿐더러 농사 짓느라 너무 바빠서 전혀 바둑을 둘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바둑을 어떻게 두어야 하는지조차 모두 잊었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강원도 인제에 사는 친지들이 조문을 왔다가 저를 보곤 '바둑을 잘 두던 꼬맹이'로 기억하더군요.
첫 번째 사진 속 소녀의 눈빛이 저와는 사뭇 다르군요. 저는 살아오는 동안 가장 먼저 승부욕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남과 겨루기도 싫어하거니와 비록 겨룬다 하더라도 이겨본 적이 별로 없지요. 그래도 죽지 않고 이렇게 두 눈 시퍼렇게 살아 남은 것은 맞서 싸워야 할 때도 비겁하게 요리조리 잘 피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가 유소년기를 거쳐서 청년기를 지내면서 자신의꿈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받아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아무리 좋은 내용도 그 형식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말처럼 시대 상황이나 가족 형편을 넘어서기가 쉽질 않았었지요. 특히 심성이 여리거나 주위 사람들과의 평화를 추구하는 성품이었다면 더더욱 그랬을겁니다.
바둑도 그림도 또 글쓰기에 대한 도전도,
온몸을 다 불살라 이루고 싶은 사랑에 대한 열망도 이젠 한 때의 꿈으로 흘려 보내고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것으로 꿈을 삼는...ㅋ~ 장자의 한 구절에 기대어 살아 보심이?
지금이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자유인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는 때가 왔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