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가 예뻐서 한 컷
가을하늘!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하늘이 쳐다만 봐도 행복한 계절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각각 다른 취향으로 작은 모임 몇 개를 가지고 있다.
그저 맛있는 식당을 찾아 배불리 먹고 수다 떠는 모임이 있고,
식도락을 즐기며 장거리도 불사하는 분위기 있는 카페를 찾아 우아하게
차 한 잔 마셔야 헤어지는 모임이 있다.
이틀전, 회원 중에 영월에 들깨 콩국수 집이 단골이라고
그 토속적인 별미 들깨 콩국수를 여름이 가기 전에 사주겠다고 했지만
모두 바쁜 사람들이라 한 번씩 만나는 게 일정이 맞지 않아 힘든 모임이다.
어제는 모처럼 의기투합해서 드라이브 할 겸
영월에서 소문난 맛집 들깨 수제비 맛을 보러갔다.
"막내 제수씨"라는 작은 간판이 있는 집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영업은 오후3시까지만 하는 맛 집으로 유명한 집이다.
오리지날 들깨 수제비와 닭 만두국 두 가지 메뉴만 있다.
회원이 단골이라 써비스로 주는 꽁당 보리밥에 무생채 배추김치
고추장 손수 가져와서 음식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리는 시간에
꽁당 보리밥을 비벼서 먹는다.
맛이 고향의 맛 엄마 솜씨다.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에도 없는 꽁당 보리밥이 별미였다.
잠시 후 들깨 수제비와 닭 만두국를 가져온다.
가성비 좋고 맛은 일품이다.
오래만에 풍성하고 맛있는 점심식사였다.
영월까지 올만하다.
여기도 회원의 단골 찻집 한옥을 개조한 카페에 인기 메뉴는 팥빙수다.
여기도 화려하지도 넓지도 않은 카페였지만
팥빙수 맛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었다.
단양에서 왔다고 하니 작은 건과류 파이를 먹어보라고 써비스한다.
이 모임은 콩 한쪽이라도 나눔 하는 모임이다.
이번에도 들기름을 짰다고 한병, 외국 여행을 다녀왔다고 원두커피 한통,
사과 농사지었다고 유기농 사과를 한 보따리씩 준다.
만나면 인생이 즐겁구나를 느끼는 풍성한 행복한 모임이다.
오늘도 행복한 순간들의 여운이 오래도록 우리들의 기억속에 머물러 있을 것 같은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