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생신을 명목삼아
온가족 외식동원을 일요일 점심때를 맞추어 시간을 잡았다..
오랜만에 90 이 넘으신 할머니 모시고 온가족이 집을 나섰다..
이미 아들.딸녀석은 케익을 사서 차에 실어놓고 신나 있었다..
근사하진 않지만 그럴듯한 식당에서 온가족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으며
케익에 초를 꽂고...68 개의 초..무쟈게 많이 꽂혓다...
불을 지피는데 처음 지핀놈은 촌농이 녹고있었다..
아버지도 아마 케익을 받은 생신상은 자주 있는게 아닌지라..
또한 손자놈들이 부산스레 펼쳐놓은 케익이라 어색하시기도 하고..좋기도 하신모양이었다..
집에서 늘 식사는 제때 하시는지..걱정되시던 할머니도 그날따라 식사를 제법 이것저것
골고루 나오는 음식마다 잘드셨다..
엘레베이터의 문을 잡고 모두 내리는걸 확인한후 맨뒤에서 식구들을 따라가는순간
한두발치 앞서가시던 할머니가..아들녀석의 팔을 휙 낚아체시면서
화를 내시는게 보였다..
왠일인가 싶었다..모여요..? 왜그래여?? 할머니 왜..무슨일이세요...?
놀라서 다급히 물었다...
[ 아...글씨..젤 어린놈이 이 보따리를 들게 하잔여..내가 들을껴..]
케익상자를 막내 아들놈이 들고 내려온모양이다..
그걸 보고 다들 빈손으로 걸어가고 조그만놈이 큰상자 들고 가는게 할머니속에는
불이 지펴지셧나보다...
차안에서 할머니의 농담에 애들 수다에..바글바글..집안의 웃음이 솎아졌다..
애들이 갑자기 영어로 단어 꽤마추어가며..지들끼리 게임을 하는소리가 들렸다...
한국말하지 않고 영어로만...지들끼리 핀잔줘가며..그야말로 콩글리쉬를 하고있었다...
그러다..갑자기 귀에 박힌 딸녀석의 영어 한마디..
[굿랭귀지 비 콰이엇!!]
저녀석이 무슨뜻을 말할려고 저말을 했을까 운전을 하면서도..
계속 나는 생각을 했다..
잠시 차안에선 정적이 흘럿다 ..분명 지동생도 못알아들었고..
나또한 이해할수가 없었다...무슨뜻이었을까...ㅡㅡ''
잠시후 정적을 깨는 딸녀석의 해석..
" 좋은말할때..조용히 해라~"
순간 나는 핸들을 놓칠뻔했다..
거의 실신에 가까운..오랫만의 웃음이 터져나왔다..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첫댓글 ㅎㅎㅎㅎ 굿 랭귀지...좋은말할때...그거구나.. 한편의 가족 드라마를 본듯하네요...즐거움이 물씬 묻어있어...크게 한번 웃고갑니다.*^^*
뜨악!~ 좋은말할때ㅎㅎㅎ
행복한 가족의 모습.. 좋으네요.. <'굿랭귀지~' = '좋은~말 할때~' > 울 아들 녀석들한테 써먹어야겠네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부럽슴당~~~
푸헤ㅎㅎㅎㅎㅎㅎㅎ치우님공주때무네 아침부터 웃고 갑니다 애구 너무 귀엽네요~(굿랭귀지 비콰이엇.!! 외워야쥐~)
ㅎㅎㅎㅎ,,,,음,,,,,,,,,,,,,,,생각 또 생각해도 웃긴다,,,,,,,,,,, 웃고갑니다,,,
흐흐 단어장에 추가^^
한참을 생각 했어요 굿랭귀지 비콰이트~~~ 글고 마구마구 굴렀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