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옛 지명은 ‘초니(草泥)’…경동대 이만식 교수, 16세기 조선시대 문헌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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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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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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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束草) 지명의 연원을 확인하는 문헌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경동대 이만식 교수에 따르면 퇴계 이황의 스승이었던 송재 이우가 강원도 관찰사로 민정을 돌볼 때 지은시“食蟹(식해) 속초 게를 먹다”에 “草泥風味昔曾嘗 초니풍미석증상(초니/속초의 풍미는 일찍이 맛봤으나)”라는 구절이 나온다는 것이다.
초니는 수풀 진흙이란 뜻으로 속초를 일컫는 옛 지명이라는 해석이다.속초지명에는 지금도 수풀 갈대와 진흙과 관련된 이름이 남아 있는데 노학동이 된 ‘노리(蘆里)’에서 보듯 갈대가 무성하였다. 또한 속초문화예술회관 인근도 진흙 밭이었다는 증언이 있듯 500여 년 전의 속초는 상상 이상으로 진흙 풀섶과 갈대밭으로 펼쳐진 평원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풀묶음’ 이라는 뜻의 속초 어원은 울산바위 전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만 있었지 이렇게 구체적으로 문헌에 확인된 바 없었다.
이 시를 지은 송재 이우는 조선중기 문신이자 시인으로 그의 조카가 퇴계 이황이다.
36세때 적간(摘奸)어사(御使)로 강원도와 인연을 맺은 송재는 42세인 1510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고서 1년 3개월간 고을 곳곳을 둘러 보고 ‘관동행록(關東行錄’을 썼다.
문헌을 발굴한 이만식교수는 “이 문헌은 일천한 속초 역사에 귀한 기록이 될 수 있는 낱말이다. 이를 근간으로 관련 시비도 세우는등 정체성 확립 작업을 통한 자부심 고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