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정다운]

 내가 없는 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존재함으로 모든 것이 아름답고 즐겁고 유익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영어 단어 중 'I'라는 단어는 문장의 앞에 올 때나 중간에 올 때 그리고 끝 부분에

올 때에도 항상 대문자로 표기합니다. 바로 나라는 존재가 크고 중요하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세상은 과도한 물질문명과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계속 아프게 하며 상처를 입히고 있습니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는데

바람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는 말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나를 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빈곤, 사랑, 욕망, 독점욕, 고독 그리고 극도의 불안감 등이 그것들입니다.

 바로 세상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 또한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인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수시로 남과 자기를 견주어 보고,

키를 재보고, 무게를 달아 본다는 것입니다. 왠지 내가 남보다 자꾸 못하다고 느끼는 것입

니다. 괜히 불안하고 초조하고 그래서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약물을 투여하며 급기야는 

마약에 힘을 빌리기 까지 하는 것이 오늘날 일부 지식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로마8,31 - 33)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것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로마8,37 - 39).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기를 우리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  멘

[유스티나]

정다운님!
'죽음도, 삶도, 천사도, 권세도, 현재의 것도, 미래의 것도,
권능도, 저 높은 것도, 저 깊은 곳도, 그 밖의'- 참으로 감동적인 말씀입니다.
주일 날 아침 영혼을 깨우는 묵상으로
저의 영혼을 드높여주십니다.
두려워말고 힘차게 나아가고 싶습니다. 귀한 묵상을 올려주신 정다운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