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LG이노텍 대 GS홈쇼핑

30. LG이노텍 59 : 52 GS홈쇼핑
경기 경험과 가동인원에서 반 발자국 앞서 있는 LG이노텍이 GS홈쇼핑을 꺾고 2승(1패)을 챙겼습니다.
양 팀의 그 동안의 경기의 내용을 들여 다 보면 비슷한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경기의 각 팀의 점수 분포를 보면 LG이노텍의 전반전 점수는 16점이고 후반전 점수는 43점입니다. 전반전보다 후반전 점수가 무려 268.8%나 높습니다.
GS홈쇼핑도 전반 점수 합계는 18점이고 후반전 점수는 35점입니다. 역시 194.4%나 많은 점수를 후반에 올립니다.
왜 그럴까요?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두 팀의 경기를 여러 해 보아 온 생각을 종합해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각자 생각이 다를 수 도 있습니다)
첫째로 생각이 드는 것은 워밍 업의 부실함입니다.
여러 번 관전평을 통해서 언급한 바 있지만 사실 체육관 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경기와 경기 사이에 시간을 많이 배정할 수 없는 사정이 있음을 각 팀에게는 안타깝게 생각하고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학교 측으로부터 더 이상의 체육관 임대시간 연장을 허락받기가 어려워 4시간동안 3경기를 소화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에 코트에 들어 와서 몸을 충분히 풀 수 있는 시간을 배려할 수 없기 때문에 여름에는 야외코트에서 그리고 추운 계절에는 체육관 1층 복도 등을 이용하여 충분한 워밍 업을 하도록 권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두 팀은 거의 매 번의 경기에서 짧은 워밍 업 시간을 잘 활용했다고 평가받을 움직임을 보여 주지 못했습니다.
경기를 기다리는 동안 2층 스탠드에서 정지된 자세로 몸을 푼 후 코트에 들어서서는 슛을 몇 번 던지는 것으로 워밍 업을 모두 마친 것으로 판단하고 경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쿼터를 뛰면서 서서히 몸을 풀어 가는 과정을 겪으면서 초반에는 경기력이 발휘되지 못하다가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경기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고 경기의 동력도 경기 후반으로 갈 수 록 더 많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시스템으로 경기를 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두 팀이 거의 같은 패턴으로 생각합니다.
두 번째의 이유로는 연습과정이 없다 보니 오랜만에 손발을 맞추는 상황에서 개인이나 팀의 컴비네이션이 경기 초반에는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몇 번의 공격을 주고 받던가 아니면 쿼터를 지나면서 팀 동료와 호흡을 조금씩 맞추어 가는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것 또한 팀 연습시간을 마련한다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점입니다.
세번째 이유로는 상대에 대한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 경우 상대와의 적응이 안 되어 각 팀이 자신들의 능력이나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프로농구에서는 시범경기를 시행하고 엘리트 아마추어 팀들은 연습경기를 통하여 사전적으로 자신과 상대방을 테스트하는 것이 일반적인 대회준비 방법입니다.

이 두 팀의 전반전은 지리멸렬하였고 경기내용도 없었지만 후반에 들어서야 3점 슛이 터지고 속공이 이루어지는 등 각 팀의 장점들이 표출되는 경기를 했습니다.
경기경험이나 개인 능력 등에서 조금은 앞서 있다는 평가를 LG이노텍이 3쿼터의 리드(21 대 10)를 발판으로 승리를 챙기긴 했지만 4쿼터에서 GS홈쇼핑의 반격이 만만치 않게 전개되면서 GS홈쇼핑은 신입선수들과 기존의 선수들간의 컴비네이션을 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권기태(3점 슛 7개 23점)는 워낙 슛 거리가 길고 정확한 슈터이지만 신입 인 정지훈(18점 9리바운드 3A)의 플레이는 향후 GS홈쇼핑에게는 큰 힘이 될 듯합니다.
첫 경기에서 16득점을 하더니 이 경기에서는 18득점을 하면서 속공과 패니트레이션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고 무엇보다도 자신있게 상대방을 대하는 경기태도는 향후 이 팀의 새로운 대들보가 될 수 있는 기능성을 보여 주고 잇습니다.
권기태 외에 김태엽, 유지호 등과 호흡을 맞춘다면 GS홈쇼핑은 조금 색다른 모습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을 것입니다.
LG이노텍은 김민규(16점 6리바운드 4A)의 +1 프리미엄이 엄청 난 효과를 주었는데 그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득점에 대한 감각을 전혀 찾지 못할 때 장거리 3점 슛(4점짜리) 성공으로 물고를 트면서 동료선수들을 잠에서 깨어나게 했습니다.
이후 장 윤(16점 16리바운드)이나 한정훈(14점 9리바운드 3스틸)이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김민규의 정확한 3점 슛은 이 팀으로서는 보배입니다.
LG이노텍도 늘 달라지는 선수들의 출석률 때문에 애를 먹지만 향후 팀이 같이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니 반가운 일입니다.
연습없이 시합 만 하는 팀은 성적도 안 나고 경기 참여도 재미없습니다.
자주 하지는 못 하더라고 연습과 경기 그리고 각자의 리뷰는 직장인농구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해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