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8주일 (나해)
지혜서 7,7-11 히브리 4,12-13 마르코 10,17-27(짧은)
2024. 10. 13.
주제 : 내가 가진 것을 바르게 사용하기
오늘은 교회에서 군인들을 위하여 신경을 쓰고, 마음을 쓰자고 정한 군인주일(**시월둘째**)입니다. 1950년에 있었던, 역사의 사실을 근거로 정한 날이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군대에 가는 일에 여성도 직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있어서, 군대와 관련된 것이 남자만의 세상은 아닙니다만, 한 때는 ‘군대에 가는 일과, 병역의 의무’를 담당하는 일들은 남자들만 감당하는 일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남자라면, 군대를 다녀와야 성인으로서 또 직장을 잡는 일에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 군대출신의 대통령이 말하는 소리도 어릴 때 들은 일도 있습니다. 어른들의 말씀을 얼마나 옳다고 생각해야 하는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세상에서는 권리를 먼저 누리고 의무를 하는 일보다는 의무를 먼저 다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지금의 대통령은 군대에 갔다가 오는 일도 면제된 사람이니, 월급으로 군인에게 200만원을 주겠다는 약속한 일 외에, 어떤 것이 더 달라지겠습니까?
군인을 위해서 도움의 손길을 펼치자는 날로 정한, 오늘은 연중시기의 28주일입니다. 군인을 생각하자는 내용을 마치고, 복음과 독서에서 들은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생각할 순서입니다.
세상에서 부자로 살던 젊은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에 관해서 물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질문했고, 예수님께서 하시는 대답을 기다리면서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사람이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대상이 된 돈과 재산을 사용하면 자기가 바라는 영원한 생명은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그러나 부자로 살던 젊은이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서 실망하여 떠나갔다고 복음서는 그의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그가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부자가 됐는지는 모르지만, 가진 재산이 많았던 그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으로 자기가 가졌다고 생각한 재산을 쓸 생각은 없었고, 돈이나 재산을 쓰면서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지는 않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에 관한 관심보다는 돈의 힘을 더 크게 여겼기 때문에 그랬을 것입니다.
하느님나라에 관한 내용은 세상에 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표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삶을 해석하는 방법인 ‘주고받는 관계’를 적용하여 말한다면 우리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나의 삶에서 포기하고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바르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 생각을 앞세운 삶의 조건으로 생각하지 않고, 부자로 살았던 젊은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에 관해 듣고서는 실천할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이었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많은 경우 그 첫째 자리는 돈이 되기가 쉽고, 둘째나 셋째 자리는 몸의 건강이나 명예에 관한 것이 자리를 잡기가 쉽겠지만, 우리가 신앙인으로 바르게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있다는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오늘 지혜서에서 들은 말씀은 하느님의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혜를 먼저 찾고 가까이하도록 권고합니다만, 세상에 사는 어떤 사람이 그 말씀대로 따라 살겠습니까? 어렵고도 또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론과 실제는 다른 모양의 길로 가기가 쉽습니다.
자기가 세상에서 똑똑하고 현명하게 산다고 말하지 않을 사람은 얼마나 되겠습니까? 말하는 그대로, 또 말하고 싶은 그대로 자기가 세상에서 똑똑하고 현명하게 산다고 말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한다면 세상에서 내가 낭비하는 힘도 없이 내가 사용하는 힘은 반드시 나에게 삶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은 좋게 하고, 그 일을 생각으로만 끝낸다든지,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의 삶에 어떤 좋은 일이 생기겠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산다면 ‘영원한 생명’에 관하여 관심을 가졌다고 하면서도 자기가 두 손으로 쥐고, 재산을 사용할 줄을 모르고, 부자로 살았던 복음서에 나오는 젊은 사람과 같은 선택을 하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재물과 하느님 나라의 영광에 참여하는 일은 반드시 부딪치는 일일까요?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오는 지혜를 충실하게 얻어서, 내 삶에 잘 드러나게 하여 나의 삶에 도움이 되고 영광을 가져오는 결과를 만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