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음식은 있는데.. 음식을 파는곳이 잘 없고.. 또 있다 하더라도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 경우가 참 많죠.. 라멘이 딱 그런 음식인데요.. 짬뽕과 쌍벽을 이룰만큼 즐겨 먹는 음식인데...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이 라멘을 파는곳이 좀 드물죠.. 있다 하더라도.. 기대 이상의 만족을 받은곳이 잘 먹고 또 만족 했더라고 얼마가지 않아 맛이 변해버리니..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다 어느날.. 서핑을 하고 있는데 경주에 한 라멘집을 찾게 되었는데요 비주얼도 썩 괜찮아.. 관심이 가지고 있던 와중.. 경주에 볼일이 생겨 가는길에.. 라멘을 한번 먹어보고 찾아가 봤습니다..
경주지리를 잘몰라 네비에 의존해 도착한 네코짱이란 식당이 오늘 라멘을 먹어줄 집이 되시겠습니다. 코양이를 강조하기라도 하듯.. 같판에 고양이가 그려져 있네요.. 일단 자리에 앉아 주변을 보니... 한쪽 벽면엔 코양이와 만화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게 진열이되어 있습니다. 마치.. 서울 울트라멘집 모습을 보는듯한 분위가 느껴지는데요.. 저 멀리 보이는 짱구벌이 왠지 친근해 보이네요.. 정면엔 바로 주방입니다... 딱 봐도 일본식당이라는걸 확연히 느끼게 하는 모습인데요..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주방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좋습니다.. 음 주방위에 걸린 칠판(?)을 한번 더 보실까요? "우리집은 이렇게 정성들여 음식을 만든다"라는 자랑글이지만 나에겐.. "공기밥 무료"라는 글씨만 엄청크게 보입니다. ^^ 요긴 반대편 테이블쪽 입니다.. 아기자기한 인형들 대신 메뉴판들이 걸려져 있는데요 돈코츠 라멘이 7천원이라... 음.. 땡기는군요.. 일단 음식을 선택해야 하기에 메뉴판을 집어 드니.. 요렇게 이쁘장한 메뉴판은 처음 보는데요.. 메뉴들도 나름 많이 있습니다.. 라멘 종류가 돈코츠 포항 7개면.. 이 지역에선 상당히.. 다양한 수준이라 보시면 됩니다.. 튀김과 덮밥류도 있고.. 뭐.. 선택의 폭이 넓어 확실히 좋습니다만 라멘과 함께 먹어줄.. 교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니.. 맘이 아픕니다.. 쩝. 뭐.. 교자야 차후에 먹어주면 되는것이니.. 일단 쇼유(간장) 라멘에 챠슈를 추가해 주문해 줍니다. 라멘을 맛있게 먹는 방법도 적혀 있는데요... 제 개인적인 견해로 본다면... 주방에서 나오는 그 상태 그대로 먹어주는게 제일 맛습니다.. 괜히.. 시치미와 후추.. 더 나아가 깨를 갈아 넣어 먹으면. 라멘 본연의 국물 맛이 아닌 향 맛으로 라멘을 먹는 불상사가 발생 하기에..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즐기는게 제일 맛나게 먹는 방법이라.. 마.. 그리 생각합니다. 라멘을 주문하니.. 곁들이 찬으로, 단무지와 김치를 직접 담아 먹을 수 있는 항아리가 나오는데요.. 이런 시스템은.. 여느 체인점 순대국밥집에나.. 하는 모습인데.. 라멘집에서 요렇게 응용을 하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손이 한번 더 가더라도 찬 리필이 들어 오면 주방에서 직접 담아 내어오는게 더 실용적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어쨌든... 주방에선 분주히.. 라멘을 만들고 있습니다.. 라멘집 특유의 합창(?)이라 해야 하나요? 주문이 들어 오면.. "무신 라멘~~ 하나요~" 요런 스타일인데요... 손님들을 위한 포퍼먼스로 아주.. 볼만 합니다... ^^ 드뎌 간장라멘이 등장합니다... 라멘을 보는순간 멍했습니다... 비주얼 정말 최고입니다 최고.. 윗지방에서도 라멘을 먹어 봤지만, 결코 뒤쳐지지 않은 비주얼이..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그려... 보통 얇은 차슈를 많이 올려져 나오지만, 이 차슈는 정말.. 고깃 덩어리라 할정도로.. 큼직 합니다.. 차슈추가(2개)로 총 3개가 나왔지만, 이건 정말이지... 감동적이네요.. 이 지방에서.. 이런 비주얼의 라멘이라니.. 놀라울 따릅니다.. 그릇 살짝 돌려 보니.. 역시나... 좋습니다.. 가랑어포가 살짝 올려져 있는 모습과.. 반숙계란까지... 너무 맘에 듭니다. 정말 사진과 같은 비주얼이 재현 되리라곤 몰랐는데 정말 뜻밖이네요... 이집 차슈의 비밀을 알려 드릴까요? 라멘이 나오기전 타다끼 처럼 토치로 차슈를 살살 그을립니다.. 그래서 그런지 차슈에 고기 타는 냄새가 확올라 오는데.. 절대 거부할 수 없는 향이죠.. 이걸 어떻게 알았냐구요? 저 작은 주방공간에서 토치질 하는걸 봤으니 알죠 ㅋㅋ 주방이 확트인 식당에 간다면.. 주방쪽을 바라보고 자리를 잡는다면 참 잼있는 광경들을 구경하게 된답니다~ 라멘이 방금 나왔을땐 가다랑어 포가 살랑살랑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입속에 침이 넘처 흐릅니다... 도저히 못참고.. 이제 먹어줄 준비를 합니다... 젓가락을 이용해 면을 잘 훌쳐 주니.. 국물에 보이지 않았던 숙주들이 보이네요.. 면 또한 제법 많은데요. 성인 혼자 먹기에도 부족하지 않을 그런 양인데... 일단 먹어보는게.. 제일이겠죠? 차슈 비주얼 보싶쇼~~~ 길지 않은 라멘 경험이지만, 이정도의 챠슈는.. 이제 라멘 차슈의 기준이 될거 같은 기분입니다. 논현도 울트라멘의 차슈도 맛좋았지만,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차슈가 나타났으니... 행복할 따름이네요... 휴아~~~ 면의 느낌도 좋습니다... 너무 하드하지 않은 부드러울이라 해야 하나? 쫄깃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표현하고 싶은데요... 국물이 면에 잘 스며 들어... 묵직함까지 맛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맥반석 계란 맛이 나는 반숙인데요... 노른자의 담백함 맛이 먹을만 합니다... 혹자들은 노른자를 국물에 타 먹으면 맛난다고 하지만, 그리 먹으면.. 노린내를 함까 음미하는 단점이 있는지라... 요런 계란은 한입에 먹어주는게 맛있죠.. 개인적으로 맛았던 계란은... 건대 부근의 우마이도 였는데요.. 반으로 잘라 나오는게 아닌 통계란 하나를 넣어주는데.. 그 역시 반숙이라.. 입안에서 터트려 먹는 맛이 으뜸이죠... 면과 함께 먹어주는 차슈... 정말 정말 맛납니다.. 좀.. 짭쪼롬하긴 하지만, 만족감에 비해 신경쓰일 정도는 아닙니다만.. 정말 부드럽고 맛납니다.. 토치질 덕분에.. 불맛도 확실하고... 역시 차슈를 추가한 보람이 있네요. 하지만, 단점은 있습니다..처슈가 너무 흐믈거립니다.. 다른 말로 하면 으스러 진다고 해도 되겠네요.. 비주얼과 맛은 확실하나... 입에서 느끼는 식감은... 좀 떨어집니다.. 왜냐? 씹어 먹는 기분을 못느끼기 때문이죠.. 오늘.. 너무 푹 삶아서 그런지 아님 이집의 스타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고기를 씹는다는 느낌을 받기엔 뭔가 부족합니다.. 지금 이정도의 비주얼은 지켜주면서.. 고기라고 할정도의 씹는 맛을 느낄 수 있게.. 보완을 해준다면.. 상당한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간장라멘의 국물맛은 어떨까요? 간장만 넣어서 짠 맛일까요? ^^ 네.. 당연 간장이 들어가 짠맛이 납니다.. 하지만, 그 맛이 다릅니다. 일단 국물의 베이스가 진한 육수에 간장을 넣어 만든거 같은데.. 괭장히 진한 맛입니다... 마치 돈코츠 육수에 간장을 탄거 같은 느낌인데요...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는 맛입니다.. 맑은 국물의 간장라멘도 좋지만, 담백하면서 진한 간장라멘의 맛도... 싫지많은 않으실거 같습니다. 라멘을 먹다 옆을 보니 요건게 있네요.. 바로 말린 마늘이라고 하는데요.. 기호에 다라 라멘에 넣어 먹으면 맛난다고 하는데.. 위에서도 말했듯... 아무런 첨가 없이 그냥 먹어주는게 맛난지라... 요놈은 패쓰하기로 합니다 ^^ 정말 순식간에 면을 다 건져 먹고... 남은 국물에 공기밥 하나 투하해 줍니다.. 밥알이 조금 푸석해보 이긴 하지만, 공짜밥이니..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주니.. 왠지 맛날거 같습니다. 라멘 경험상.. 밥까지 말아 먹어본적이 없는데.. 오늘 왠지 필을 받았나 봅니다. 왕건더기 차슈를 남겨 놨기에.. 밥이랑 함께 먹어주니.. 우왕.. 요건 또 색다른 느낌입니다... 쪼금 오버 한다면. 곰탕에 밥 말아 먹는 느낌이랄까요? 라멘 국물에 처음 밥말아 먹는 느낌치고는 정말 만족스러운 도전이였습니다. 차후에 이집 라멘을 먹게 된다면 공기밥 하나는 매우 필수가 되겠습니다. 저~엉말.. 맛난 라멘을 먹고 자리를 일어나려니... 어릴적 괭장히 좋아하던 아톰들이 보이는데 비만 아톰도 보이는데.. 라멘을 많이먹어서 그런가 ? ^^ 사진 한장 보고 찾아간 라멘집이였는데.. 결과는 대 만족이였습니다... 경주에도 이런 라멘집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였네요. 경주를 자주가곤 하지만, 항상 먹거리들이 없어 김밥이나.. 비빔밥등만 먹고 오는 현실인데.. 이제.. 경주가도 먹을집이 생겨 참 다행입니다. 오늘 찾아간 네코짱의 간장라멘은... 이 지역(포항,경주)에선 볼 수 없었던 비주얼과 맛을 느끼게 해줬는데요.. 특히나 간장라멘의 맛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최고였습니다... 담백하면서도 짭짜롬한 국물과 고깃덩이리가 올려진 차슈의 맛은 정말이지 매일 찾아가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기분입니다. 라멘에 대한 느낌은 위에 다 적어 놨기에 추가로 할 말은 없지만, 기회가 되는대로.. 네코짱의 모든 음식들을 섭렵해보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교자를 먹지 못한게 내심 아쉽지만, 차슈만드는 내공을 보아하니.. 교자의 맛이 어떨지.. 엄청 기대가 되네요.. 이제. 한동안 라멘을 먹으러 경주로 자주 넘어갈거 같은데요.. 다음에 먹을 돈코츠의 맛은 과연 어떨지 버써부터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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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식탐이의 깐죽 라이프... 원문보기 글쓴이: 식탐이™
첫댓글 제대로 된 일본라멘이네요? 아, 일본라멘을 먹어본 지가 벌써 2 년째 접어드네요... 우리가 일본라멘은 일본에서 아니면 안 먹거든요. 매년 먹었었는데, 휴-.
다시 봐도 맛나 보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