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에게
박 영 춘
별님 몰래 맺은 사랑
별님에게 고백하고 헤어져야만 했던
매미가 유난히도 울어대던 그해 여름날
출렁거리던 강물도 장난이 아니었나 봅니다
하늘과 땅 가득히 달려갔던 가슴에는
별들이 우수수 쏟아지고
수없이 제 눈물로 제 살을 씻으며
내가 가야할 길을 더듬고 있었나이다
난 요즈음 밤하늘에서 떨어져 나가는 별똥별을 봅니다
그대가 지금도 목메게 그리워져 울쩍합니다
무엇인가 그때 그대는 할 말이 남아있었는데
무엇인가 지금도 나는 할 말이 남아있는데
그대여 살아 계시기는 한건가요
내 작은 삶의 길 앞에 머뭇거리는 사랑의 발자취에
그 어떤 사랑 끝의 헤어짐인들 그 설렘으로 영원히
그 시절의 이만한 절실함이 가슴에 안겨 남아있으랴
아, 스쳐 지나가는 것의 슬픔이여
오, 그대여 용서하오
내 사춘기의 일진광풍 불쌍한 첫사랑이여
때때로 떨어지는 별똥별과 함께 그대를 목매 부르나니
스치고 지나간 인연 모르는 척하지는 말아주오
땅 속까지 그 사랑 가지고 가오리다
땅 속까지 그 사랑 가지고 가오리다
첫댓글 고운글
다녀갑니다
감사하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처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