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구야, 객구야 청송 할매만은 쎄기쎄기
-윤동재
열이 펄펄 나고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고
오들오들 떨리면
사람들 딴 데 안 가고
꼭 청송 할매한테만 왔니더
그라마 할매 베 짜기 멈추고
“객구야, 객구야
니가 데꼬 다니는
구신이란 구신
니 다 데꼬 나가라
퍼떡 데꼬 나가라
안 그라마 내 이 칼로 니 모가지 베뿔끼다”
칼로 아픈 사람 머리카락 자르고
바가지에 아픈 사람 침 세 번 탁 뱉게 하고
그 바가지 던지고
문 열고 나가
칼을 멀리 내던지마
칼날이 밖으로 향해
객구가 썩 물러가
아픈 사람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니더
청송 할매 손에
살아난 이가 한둘 아니건만
나중에 정작 아파 드러눕자
바가지 던져줄 이도
칼 던져줄 이도
다들 어데 갔는지
딱 한 번 할매
혼자 머리 자르고
바가지에 침 뱉고
마당으로 팽생 객구 물리던 베리고 베린 무쇠 칼
온 힘을 다해 던짓는데
그 칼날, 마당에 떨어져
안으로 누버 시퍼렇게 번쩍번쩍거맀니더
할매 그 일로 못 일어나신니더
할매가 못 견디게 그리운 달밤
객구야, 객구야
나쁜 구신 내삐리고
청송 할매만은 우리한테 얼릉 모시 온나
청송 할매만은 쎄기 쎄기
#객구 #청송 할매 #바가지 #칼
카페 게시글
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객구야, 객구야 청송 할매만은 쎄기쎄기>열이 펄펄 나고 이리 쑤시고 저리 쑤시고 오들오들 떨리면 사람들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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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0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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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객구는 할매가 신통력을 보여주게 하는 조연
할매가 없어져 할 일 잃고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