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에 민원제기하기 힘들다
담당부서로 연결되기 어려워
해운대구청에 도로변 불법 설치물에 대한 단속을 건의 한 바 있다. 도로에 LED입간판을 상시적으로 설치한 업소에 대한 건인데 먼저 교통행정과에 전화를 했다.
자초지정을 다 설명했더니 저편에서 “우리 부서가 아니다. 우리는 불법 차량만 담당한다”라는 답변이 들려 왔다. 그러면서 도시디자인과 담당이라며 전화를 돌려주었다. 한참을 설명했는데 순간 허탈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참고 도시디자인 담당자에게 또다시 열심히 설명했다. 그러자
“입간판 말이냐? 나는 불법 설치물 담당이고 입간판은 다른 사람 담당이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 나중에 담당자에게 알려주겠다”며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래서 다급하게 외쳤다. “입간판을 고정하고 있는 불법 설치물은 당신 담당이 맞지않느냐”고.
그랬더니 “입간판을 고정하고 있는 불법 설치물은 자신의 소관이 맞다”며 “주소를 불러달라”는 것이다.
뭐, 주소…?
주소는 모르고 위치를 다시 설명해 주었다.
처음 위치를 이야기할 때는 건성으로 듣다가 자신의 소관이라 하니 그때서야 민원인에게 주소를 묻는다. 민원인이 현장의 주소까지 알아서 민원을 제기해야한다는 말인지….
재차 위치를 알려주니 “처리하겠다”는 답변이 들려왔다. 그리고 “결과를 알려달라”는 말에 “알았다”는 대답을 하더니 며칠이 지나도 깜깜무소식이다.
민원을 제기함에 있어서 민원 내용을 다 설명한 후 담당부서가 아니라며 전화로 ‘뺑뺑이’를 몇바퀴 돌려버리면 민원인은 지쳐버린다. 과연 담당부서를 몇 군데 돌아가며 몇 번씩 반복하여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렇잖아도 부서가 더 세분화되고 이름도 바뀐 해운대구청이다. 소관부서를 정확히 알고 전화하기도 힘드는데 담당자와 바로 연결되기는 더욱 힘든다. 다들 지역발전을 위해 어렵사리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다 쉽게 민원을 제기할 수 있고 또 그 결과도 민원인에게 잘 통보될 수 있는 구정이 되었으면 한다.
이렇듯 구청에 민원제기하기가 많이 힘드니까 상대적으로 <해운대라이프>로 민원이 쏟아진다. 통상적으로 어르신이 사무실로 전화를 하면 기본 30분이다. 해운대구청 소관 민원은 바로바로 해운대구청으로 누구나 쉽게 제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불법 입간판 단속 담당자 다르고 불법 입간판 고정용 설치물 단속 담당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