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녀(a touch of zen)가 비디오로 나왔습니다...
깜짝 놀라 거금 이천원을 주고 후딱 빌려봤지만 이게 사건의 발단이 될줄이야 ㅜㅜ...
밤새 장장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을 과자를 씹으며 재미있게 보냈죠.. 당근으로 늦잠으로 잤구요,,흐미..
일어나보니 집에 아무도 없더군요..흡.. 한푼도 없는데..ㅜㅜ
그래서 전 하루 종일 방바닥하구 친구 했습니다... 물론 예쁜 쉬펑을 한번 더보려구 영화두 한번 더보구염...ㅡㅡ;;
하지만 담배 떨어진 거지만큼 불쌍한건 없다구 생각이 무지 들더군여,....ㅠㅠ 이제서야...집에 백원짜리 긁어모아 팔팔한갑을 샀습니다..ㅠㅠ
이눔에 인생은 언제쯤 활짝 피려나......
암튼 협녀를 부천에서 못보신분들은 한번 보세요,,,
와이드라 울집 꼬진 티브로는 약간의 무리가 있었지만 뭐 그정도쯤이야.. ㅡㅡ;
<산중전기>하구 <공산영우>는 우리나라에서 로케 촬영한 영화이지만 아직은 출시가 안됀건지 없드라구요...
공산영우의 오프닝 신에서는 해인사라는 간판두 보이는데... ㅡㅡ;;
암튼 동양화의 여백이 아름다운 호금전의 영화들로 더위를 달래보면 어떨까요?
King Hu/Taiwan/1971/180min/35mm/color
<협녀>는 호금전의 이름을 거장의 반열에 올려 놓은 작품이며, <충렬도>, <공산영우>, <산중전기>로 이어지는 야외극 4부작의 첫 작품이다. 호금전은 <협녀>로 75년 깐느에서 기술대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는다.
영화의 스토리는 <용문객잔>의 그것을 좀 더 확대한 것이지만, 스타일에 있어서는 가히 호금전의 모든 것을 집약하고 있다는 평가가 어울릴만큼 풍성함과 화려함을 자랑한다. 명대의 비밀경찰 동창의 추적을 받는 여인과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이웃집 서생이 영화의 중심인물이다. 쉬 펑이 주연을 맡고 있으며, 끝까지 그녀를 추적하는 동창의 일원으로 홍금보가 등장한다.
<협녀>에서 중요한 점은 중국적 전통에 입각한 시각적 스타일의 완성이다. 전통적인 남인화의 영향을 받은 이러한 비주얼 연출은 흰 연기를 동원한 화면의 여백효과로 나타난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전반부와 후반부, 두 번의 대나무 숲 결투장면은 물론 전체적인 풍경을 스케치하는 인서트 쇼트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표현되고 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불교와 선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주제의식과 결합되어 세속적 상황을 초월한 자연과 도, 혹은 깨달음에 대한 지향을 보여주며, 아울러 검투 장면에 대한 무아지경의 황홀경을 선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기존 작품에서 보인 경극적 움직임에 입각한 독창적인 무협액션에 전통적 산수화의 미학에 입각한 비주얼 연출, 전래되어 오는 민담의 괴담적 요소, 불교와 선 사상에 입각한 깨달음과 자연 지향의 세계관을 두루 펼쳐 보이면서 <협녀>는 호금전의 스타일을 총체적으로 집약해 보여주는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