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함초를 찾아........
파아란 하늘을 이고
낮으막한 뭉게구름을 친구삼아
푸른 퉁퉁마디 잔뜩 뽐을 내며
꼿꼿이 서있구나
뻘밭의 소금기
온몸으로 머금어 안으로
고이 간직한 황금 혹여나 샐까봐
무리지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생대 바닷 얘기를 노래하고 있구나
5억년 긴긴세월 변함없이
줄기와 가지만으로 버티어온
살아있는 화석이라
마주하니 오늘은 네가 무지 아름답구나
이땅에서 나고 자라는 온갖 잡초와
나무들에 대해 오래전부터 관심은 있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요즘은 할 수 있어서 무척기쁘다
매주 금요일은 기분이 좋다
퇴근을 하면 무수히 많은 약속들을 미루고
부리나케 씻고 저녁은 먹는둥 마는둥 하구서
강의실로 달려가서 본초학 공부를 한다
주말이면 동료 학생들과 산으로 들로 바다로 가서
약초를 만나고 때로는 채집을 하여
덖어 말리고 썰고 달이고 졸이고 .....
온 방안과 베란다 거실은 온통 작업실로 변하고
방구석 어지럽힌다는는 마눌님의 바가지 소리는
나날이 늘어만 가고.....
지난 토요일 오전 10시 낙동강 둔치에서
동료 학생들이랑 모여 15인승 봉고차 1대에
몸을 싣고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원주를 지나
동수원에 도착 현지 지형에 밝은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꼬불꼬불 도로를 두어시간 달렸다
드디어 갯벌에 도착하여 뒤지길 몇시간
헛탕을 치고 끝이 안보이는 남양만 간척도로를
가로질러 한 참을 달린 끝에 화성포구 축제에 들러
목도 축이고 잠시 여흥을 돋구고 ....
제2의 목표지점 갯벌에 도착하니
끝없이 넓은 갯벌에 갈대와 함초가 어우러져 넘친다
두어시간 뒤적이는 동안 어느덧 태양은 서쪽으로
기울어 마지막 화려한 노을을 뿜어낸다
철수라는 구령에 모두들 공식
일과를 마무리하고 펜션에 여장을 풀었다
꿀맛같은 식사와 함께 일잔을 땡기는 가운데
밤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저녁시간에 개구리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수많은 개구리가모여 합창단을 만들었다
바로 자연의 소리..고향의 소리다.
언제나 들어도 정겨운소리..
가끔 황소개구리도 두꺼비도...부엉이도...
분위기에 취한 김변호사가 앗싸 함초! 를 연발하고
이교수님도 배꼽잡는 코메디로 분위기를 뛰운다
할매도 할배도 엔돌핀이 팍팍...
산낙지와 조개구이에 소주가 알딸딸할 즈음
나는 자리에 누워 개구리소리 자장가 삼아 잠을 청한다..
갯벌의 신비로움....
아침에 일어나 서해 바닷가를
산책하였다
동해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와는 전혀다른
희뿌옇게 탁한 바닷물이 파도도 별로 없이
조용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썰물이어서 거무스름한 갯벌만 바닥을 드러내고
드넓은 뻘밭엔 간혹 빵게만 한 두마리 보일 뿐
조개도 소라도 어디에 숨었는지 도무지 찾을 길이 없다
그러나 뽕뽕난 뻘밭 구멍 안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또다른 세계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손톱 밑에 갯벌의 흔적만 남긴채
돌아와 배낭을 매고 산으로 올라갔다.
산속의 신비로움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
산도라지 잔대...높이 솟은 상수리나무 밑에
이름모를 풀꽃들이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맑은샘물................
산에 올랐다가
노오란 원추리꽃과 이름모를 풀꽃들을
실컷 감상하고
목이 말라 시원한 지하수 샘물을 한 모금
들이킨다 내리막이라 잘도 넘어간다
냉장고의 어름물처럼 차갑고 시원하다...
어릴적 집앞에 조그만 옹달샘이 있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랫동안 수많은 세월에도
변함없이 일정한 량의 샘물은 마르지 않고
퍼올린 만큼 솟아 오른다
지금은 메워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언제나 그 물맛이 그립다
물 한 모금에도 어쩌면 우주의 진리가
깃들어 있을 수 있다
자연에게 감사 하는 마음....
과거는 흘러 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고 불투명 하다
이 순간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시간이다.
요즘엔
어디를 가든 한적한 곳이 별로 없다
이곳 서해안도 곳곳이 개발이란 미명하에
파헤쳐지고 메우고 콘크리트로 뒤덮혀 진다
기계 소리 요란하고
온갖 만물이 공유해야할 공간을
오직 이기심 많은 인간만이 소유할려는 듯
전쟁의 연속이다
시간이 흘러 갈수록 낮익은 것들이
우리 주변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간다
그런만큼 우리네 정서도 삭막해지고
감정이 메마른 로보트화된 군상들로 넘쳐난다
참으로 안타까운 맘 금할 수가 없다
약초 채집도 해보면 꼭 필요한 만큼만 하고
고마운 맘으로 가져갈 만큼만 하면 될것을
마치 오늘 아니면 안될듯 마구잡이로 싹쓸이를
하는 경우를 목격하게 된다
모두 다 욕심이 일으키는 재앙이다.
일행 중 초로(初老)의 아줌씨들이 어제 채취한
량도 만만찮은데 새벽같이 일어나 뜯으러 갔는지
들지도 못 할 만큼 큼지막한 함초 보따리를
끙끙거리며 들고들 온다
오로지 채취에만 목숨건 인생들이다
자연의 넉넉함을... 찰나의 여유를...
즐기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가슴을 아리게 한다
돌아오는 길에 제부도에 들렀다
끝없이 이어진 갯벌에 꼬마 녀석들 저마다
호미자루를 들고 조개 잡는다고 난리법석이다
봉고차는 뻘밭을 가로질러 썰물시 드러나는
콘크리트길을 달리고 차내 스피커에선 포크송이
흘러나오고 덩달아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즐겁다
함초의 효능....
함초의 효능을 간략히 알아보면
함초는 우리나라 서해안이나 남해안 지역에
바닷물이 닿는 해안이나 갯벌, 염전 주위에 무리지어
자라는 1년생 풀이다
간척지 주변 갯벌에 많이 자라는데
바닷물이 마르고 5~6년 째 부터 나기 시작하여
십수년이 지나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키는 10~40Cm쯤 자라고 꽃은 6~8월 가지 끝에 녹색으로
보일 듯 말 듯 핀다. 열매는 시월에 납작하고 까맣게 익는다
생김새는 줄기는 마디가 많고 가지는 두세 번 갈라져서 난다
잎은 없으며 가지는 퉁퉁하고 마디마디 튀어나온 풀이라
하여 '퉁퉁마디'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한 가지 특징으로는 식물학적으로
고생대식물로 은행나무나 소철처럼 원시식물의
형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화석식물이라 하겠다
따라서 지구상에서 가장 기원이 오래된 식물로
모든식물의 조상이 되는 식물이라 하겠다
이러한 특성 속에 우리 인간이 아직 못 밝혀낸
비밀이 숨어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5억년 전쯤전에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와 여러가지 형태로
진화되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할 수 있겠다
봄부터 여름까지는 줄기와 가지가 녹색이다가
가을이면 진한 갈색으로 단풍이 든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소금을 흡수하면서 자라는 식물이다
바닷물에 녹아있는 소금을 비롯 칼슘, 마그네슘, 철 ,인 등
갖가지 미네랄과 효소를 흡수하며 자라는 것이다
죽염이란 대나무속에 소금을 넣고 황토로 밀봉하여
고온의 숯불에 9번 반복하여 구운소금을 말한다
불순물을 태운 순수한 소금은 체내에 섭취시
30%정도의 불순물을 흡수하여 배출시키는
기능을 한다
즉, 좋은 소금은 으뜸가는 약이 될 수
있다 함초에 소금은 바닷물 속에 있는 독소를 걸러낸
가장 이로운 성분만 남아 있는 죽염보다 질좋은
소금을 함유하고 있다
함초는 각 계절마다 다른 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쓸 수 있다 4~5월에 갓 돋아난 새싹을
채취하는 것이 제일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한 여름에 채취한 것은 약간 쓴맛이 난다
가을에 채취한 것은 약간 매운 맛이 난다
이른봄철 갓 돋아난 새싹은 콩팥과 방광의 모든 질병
불임증, 양기부족, 생리통에 뛰어난 효력이 있다
늦은 봄철 한 창 자라기 시작할 무렵에 채취한 것은
간염, 간경화증, 지방간 같은 갖가지 간질환에 매우
효과적이다.
한여름 무성하게 자란 것은 위염, 위궤양, 장염, 장 무력증
같은 소화기 계통의 질병에 특효가 있다
가을철에 단풍이 빨갛게 든 것은 심장의 열을 내리고
협심증이나 고혈압, 심근경색 같은 갖가지 심장병을
다스린다.
겨울철에 말라죽어서 대궁만 남아 있는 것은 폐의
열을 다스리고 폐렴, 기관지염, 기침, 천식, 폐결핵
같은 갖가지 폐의 질병을 낫게한다.
함초는 숙변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풍부한 미네랄과
효소, 섬유질 그리고 알칼로이드 성분 등이
일본의 난치병 연구소의 연구 결과 갖가지 암,
축농증, 관절염, 고혈압, 저혈압, 요통, 비만증, 치질, 당뇨병
갑상선염, 천식, 기관지염 등에 두루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숙변을 분해하여 몸무게를 줄이고 혈액순환을 좋게하여
피를 깨끗하게 하며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고혈압, 저혈압
을 동시에 치료한다
병원성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가 뛰어나 어떤 종류의 항생제로도
효과가 없는 염증질환 축농증, 신장염, 관절염, 등 온갖 염증에
효험이 있다
먹는 화장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피부를
곱게 하는 효과가 탁월하여 기미, 죽은깨, 여드름 및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등이 낫는다
기관지점막의 기능을 좋게 하여 기관지천식을 치유한다.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춘다 함초 생즙을 복용하면 함초의
섬유질이 장에서 당질 섭취를 억제하고 췌장의 기능을
되살려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유한다.
함초 먹는법....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8~9월 무렵 단풍이 들기 전에
채취하여 말려서 먹거나 날것으로 생즙을 내어 먹는다
날로 생즙이 제일 효과가 빠르며
함초는 오래 먹어도 아루런 부작용이 없고 많이 먹을수록
몸이 튼튼해진다.
말린것으로 먹으려면 처음에는 하루에 4~6그램 먹다가
4~5일 뒤부터는 6~8그램으로 늘리고 15일 이후에는
10~15그램으로 늘린다
하루에 두세 번 빈속에 먹는 것이 좋다
살을 빼려면 위에 적은 양보다 3배쯤 많이 먹어야 한다
차츰 배의 지방이 줄어들어 3개월이나 6개월 뒤에는
날씬하게 된다
함초의 생즙은 가장 이상적인 변비 치료제이다
함초를 날것으로 즙을 내어 한 번에 300mg씩 하루
2~4번 빈속에 먹는다 완고한 변비도 반드시 없어진다
함초의 명현반응...
함초는 우리나라에서는 천덕꾸러기지만
일본에서는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귀한 요리재료로 쓴다
함초 100g에는 칼슘 670g, 요드 70mg, 그리고 나트륨이
6.5%, 소금기가 16%, 식물성 섬유질이 50%이다
칼슘은 우유보다 7배가 많고 철은 김이나 다시마보다 40배가
많으며 칼륨은 굴보다 3배가 많다 이밖에 바닷물 속에
들어 있는 90여가지의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있다
함초를 먹으면 대개 숙변이 나오는데 빨리 나오는 사람은
일주일이나 이주일 안에, 보통은 2~3개월이면 나온다
함초가 숙변을 분해하고 장관을 자극, 수축시키기 때문에
대개 배가 살살아프다가 까맣거나 흑갈색으로 끈적끈적한
기름덩어리 같은 변이 나온다
많은 사람은 한광주리쯤 나오고 대개는 보통때보다 2~3배쯤
많은 변이 나온다
함초 속에 들어 있는 갖가지 미량원소와 효소가
숙변을 없애고 몸속의 지방질을 분해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
바닷물 속에는 1백만 분의 1쯤 되는 양의 효소가 들어있다
이 효소는 바닷물속의 갖가지 유기물을 분해하여
물을 정화 하는 작용을 한다 만약에 효소가 없다면
바닷물을 1년도 못 되어 썩어버리고 만다
바닷물 효소를 인위적으로 뽑아내기는 불가능하지만
함초 속에 다량으로 농축되어 있다.
함초를 먹고 나면 장부위가 뻐근하게 아프고 쿡쿡 쑤시거나
꾸륵꾸륵 소리가 나는 등 명현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변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며 배에 가스가 차고
졸음이 오며 머리가 띵해지는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습진이나 가려움증 같은 피부병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간장이나 신장 기능이 허약해 몸 안에서 분해된
독소를 간장과 신장이 다 처리하지 못하고 독소가 피부를
통해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증상이다
이와 같은 반응은 모두 몸안에 쌓여 있던 노폐물과 독이
분해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갈 곳을 찾아 움직이면서
일어나는 증상이다
항상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시길....
2007.6.19. 鍾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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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맙니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