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의바람꽃[학명: Anemone raddeana Regel]은 미나리아재비과의 아네모네속이다. 꿩의바람꽃이 활짝 필 때 꽃받침의 모습이 마치 꿩의 목털에 있는 깃털 모양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또 다른 설은 수꿩이 바람을 피워 짝짓기 할 때 피어나는 꽃이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네모네는 그리스어의 Anemos(바람)가 어원으로 숲 속 양지바른 바람이 잘 불어오는 곳을 좋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다피은련화(多被銀蓮花), 은련화(銀蓮花), 양두첨(兩頭尖), 죽절향부(竹節香附) 등이 있다. 관상용, 약용으로 쓰인다. 가까은 식물들로 바람꽃, 홀아바바람꽃, 세바람꽃, 변산바람꽃, 국화바람꽃, 나도바람꽃, 갈래바람꽃, 회리바람꽃 등이 있다. 꽃말은 '금지된 사랑, 사랑의 괴로움, 덧없는 사랑)'이다.
꽃에는 전설이 많이 전해진다. 꿩의바람꽃은 바람의 신과 아네모네에 관한 전설이 숨어 있다. 본래 아네모네는 꽃의 여신인 플로라(Flora)*의 시녀였다. 플로라의 연인인 바람의 신이 아네모네를 사랑하자 플로라는 질투를 느끼고 아네모네를 먼 곳으로 쫓아버렸다. 바람의 신은 아네모네가 너무 보고 싶어 아네모네를 찾아나섰는데, 긴 방황 끝에 어느 황량한 언덕에서 추위에 떨고 있는 아네모네를 찾았다. 그 모습을 본 플로라는 질투를 참지 못하고 아네모네를 한 송이 꽃으로 만들었고 바람의 신은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아네모네를 어루만지며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바로 이 꽃이 꿩의바람꽃으로 영어로는 윈드플라워(wind flower)라고 한다.
봄의 번영과 여신 플로라(Flora): Anton Kerm Flora und Venus/ Juan van der Hamne Offering a Flora 1627
* 플로라(Flora): 로마 종교에서 섬기는 여신. 그리스 신화에서는 클로리스와 대응되었다. 티투스 타티우스(전설에 따르면 로물루스와 함께 로마를 통치한 사비니 왕)에 의해 로마에 소개되어 숭배가 시작됐다고 전하며, 그녀의 사원은 키르쿠스 막시무스 근처에 있었다. 또한 그녀를 기리는 플로랄리아 축제는 BC 238년에 시작되었다. ‘플로라’라는 이름은 후에 특정한 환경의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학 용어의 어원이 되었다. 플로라는 식물의 개화를 관장하는 여신이며, 상징물은 화관이다. 그녀는 작품에서도 화관을 쓴 모습으로 묘사되었으며, 보티첼리의 작품인 <비너스의 탄생>에서는 비너스에게 꽃을 뿌려주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 밖에 그녀의 머리 초상은 로마 공화국 시절 동전에 사용되기도 했다.
한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 분포하고,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 숲 속의 나무아래에서 주로 자라며 양지와 반그늘에서 볼 수 있는 다년생 초본이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벋고 길이 1.5∼3cm이며 육질이고 굵다. 꽃줄기는 높이가 15∼20cm이다. 뿌리에서 난 잎은 길이 4∼15cm의 잎자루에 세 장의 작은잎이 나온 잎이 3개씩 달리며(2회 3출겹잎), 작은잎은 길이 15∼35mm, 폭 5∼15mm의 긴 타원 모양이고 끝이 3갈래로 깊이 갈라지며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변산바람꽃에 이어 피는데 흰빛에 약간 자줏빛이 돌고 지름이 3∼4cm이며, 꽃줄기 위에 한 송이가 달린다. 꽃에는 꽃잎이 없고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꽃받침은 8∼13조각이고, 꽃받침조각은 길이 2cm 정도의 긴 타원 모양이다. 수술과 암술의 수가 많고, 수술대는 길이가 5∼8mm이며, 꽃밥은 흰색이다. 씨방에 잔털이 있으며, 열매는 수과이고 5월에 익으며 암수대가 꼬리모양으로 달린다.
본초명(本草銘)은 양두첨(兩頭尖), 뿌리가 죽절향부(竹節香附), 은련향부(銀蓮香附) 이다. 여름에 채취하여 줄기와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뿌리를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류머티즘, 신경통, 암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독성이 있으므로 복용할 때 반드시 사용량을 준수한다.
중국에서는 류머티즘, 신경통, 암 등을 치료하는 약으로 쓴다. 본 분류군의 식물에는 생화학적으로 활성이 있는 사포닌(saponin)이 24가지 종류가 함유되어 있고, 사포닌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세균에 대한 저항성뿐만 아니라 염증이나 종양에 대한 저항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세포의 면역 체계를 증가시키는 항원 보강제로 쓸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서 생약으로 개발될 잠재력이 높은 식물이다.
[참고문헌:《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Daum, 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
첫댓글 행복한 아침입니다 ~
초봄같은 날씨가 활동하기 좋습니다 ~
고봉산님
왜 꽃말이 금지된 사랑이고 바람의 꽃(wind flow)으로 불리는지 시녀였든 아내모네의 슬픈사랑에서 알수 있네요
유사한 종류가 8개나 돼 그냥 봐서는 구분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슬픈사연 때문에 가엽지만 참 아름다운 꽃입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