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당한 금가락지
삼새
저기 저 개울 건너 복사꽃이 만발하는 산천에 앞 버덩이 넓어서 좋고 남편은 선생이고 사모님이 오순도순 깨알이 쏟아지도록 살았는데 아따 어느 날 서울에 잔치가 있어서 금반지를 끼고 서울을 갔는데 눈이 백팔십도 돌아가네! 그리어.
세상사 믿을 것이 없다고 하는데 사모님도 속았으니 인자하신선생님과 함께 살아온 것이 한이었으리! 누구에게 말 못 할 것 내 마음 알아줄 요량에 말을 늘어놓는데....
친척집 결혼에 폼 좀 내려고 금반지를 끼고 한양에 가서 일을 보고 버스를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들어서는데 어떤 중년 아저씨가 손가락에 금반지 낀 것을 보고는 하는 말이,
“할머니 어디를 가세요? 묻길 레, 거시기 어디를 간다하니.... 옳거니 잘 되었네요. 저도 거기가 고향이라며 거기로 간다하면서 같이 가자고 싱글생글 반기네요. 얼굴 잘 생겼고 남성적인 아저씨 목소리에 믿어 누구 집 이름까지 알고 그럼 그렇게 가자고 한 것이 실수였다.
중년 아저씨는 손가락에 금반지를 한참 쳐다보더니 켕기는 목소리로, “할머니요 금반지를 그렇게 보이면 누가 잡아채 갑니다요.” 하고는 성냥 곽을 내보이면 이 성냥 곽에 넣으라는 것이다.
사모님은 손가락에서 금반지를 빼서 그 중년 아저씨에게 건네주고는 성낭 곽에 넣은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성냥 곽을 건네받아 받았다.
중년의 아저씨는 잠시 소변이 매려 워 화장실을 다녀 올 테니 기다려 달라는 아저씨 말에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다.
시간은 점점 흘러 해가 중천을 지나고 기 달려도 기 달려도 오지 않아서 노심초사 성냥 곽을 열어보니. 아불싸! 귀신이 곡할 노릇, 꿈이여! 생시여! 분명히 보았는데 성냥 곽 속에는 금반지가 없었다. 마술이라도 부렸나! 그 중년의 아저씨는 나타나지 않고 금 닷 돈 금반지는 땅으로 숨었었나 하늘로 솟았나! 어안이 벙벙하다. 시간은 자꾸만 가고 이내 귀향버스길에 올랐다.
한양가면 대낮에 코를 베어간다더니 그 말이 그 말이구먼! 한양에는 못살아요. 삼돌이 아지매요 맞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예식장에 가기 위해 한양에 도착되는 순간부터 미행을--- 그것도 예식장까지...
세상은 단수가 높은 난세로다. 먹을 것을 먹어보지도 못하는 세상 믿을 것이라곤 자신 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그것도 모자라서 비행기에 이젠 우주선까지.... 세상은 아무리 보아도 스마트 사기의 천국, 아! 알고도 당하는 세상, 자유로운 새들이 부럽다.
에라이 금 똥이나 꿈속에서 푹푹 싸라! 세상은 못 된 놈들이 더 잘 된단 말이야! 세상은 착한 사람을 더 못 살게 만들어요. 못 된 놈들 영원히 사장시킬 방법 없을까! 하늘에 옥황상제는 뭐 한다냐! 두 콧구멍과 입을 말뚝으로 폭 박아서 하늘나라에 모시지 않고서.... 썩을 놈들 왕 착한 사모님 가슴을 울리는데.....
어무이 똥 꿈 마이 꾸소! 복권 몰매라도.... ㅋㅋ 몇 십 년 전에 일어난 금가락지 이야기 했으니....
그 사모님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가겠구먼! 더 더욱 결혼반지라! 에고 산 넘고 개울 건너 막 바로 보이는 마을 아는 선생님의 사모님이라서 더 더욱..... 어머니는 세상모르게 잠을 쿨쿨 자는데 삼돌이는 엎추락 뒤추락 잃어버린 금가락지 이야기에 봄밤은 봉보르 봉봄 금보르 금봄 깊어져간다.
첫댓글 소시절 많이 들어본것 같다오.
재미나게 읽고 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그랬군요...글잘봤어요~^*^
아무튼 한양은 못 믿어요
가끔 금가락지가 눈에 선해 한숨만 쉬고 있것네요...사모님께서...
아무튼 믿을 인간 없어요
한양가서 나도 당햇는뎅
남사시러벼 말도 못하공
여하튼
한양접수할때까지 한양을 가봐야할턴데........ㅋ ㅋ
ㅋㅋㅋㅋㅋㅋㅋ
한양 올때는 좀 조심하지 않구~~
금가락지 워디로 갔누~~
사기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