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 / 홍속렬
내 마음
큰 공백에
그림
하나 그린다
유년 시절
푸른 여름 하늘에
B-29가 나르며
새우젓 독 같은
폭탄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높이 뜬 비행기에서
쏟아붓는 죽음의 선물
내 유년 시절은
이렇게 죽음과 직면함으로 시작
고난의 가시밭길
삶의 무덤이었다
천행으로 살아남아
여든의 고비를 넘기고
여유로운 삶을
이제는 즐겨야겠단 결심
그러나
마음의 여백엔
조금도 여유롭지 않음은
곧 줄곧
쫓기며 살아온 길
인위적으론
내 빈공간을
메꿀 수 없는 문제
그래
그 빈공간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 넣으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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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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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