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워 25일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42-5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2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45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46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8 그러나 만일 그가 못된 종이어서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49 동료들을 때리기 시작하고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
50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51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제 혀에게 쉼 없이 가르쳐야 할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신조어(新造語)는 그 사회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 많은 상품들이 시장에 공급됩니다. 그 세태의 특징을 잘 살린 말들이 모든 것을 함축하기도 하고 단순화시키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조어에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있고, 생활의 지혜도 있습니다. 요즈음 새로운 신조어에 '트레저 헌터(Treasure Hunter)'란 말이 있습니다. 그대로 번역하면, ‘보물 사냥꾼’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경영학에서는 ‘가격 대비 최고의 가치를 주는 즉 가성비가 높은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소비자들은 가장 싸고, 가장 좋은 물건을 찾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물건을 찾을까 고민해서 인터넷이나 블로그를 방문해서 사람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비교한다는 것입니다. 또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그 곳에 아주 적당한 것을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트레저 헌터들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가격을 비교하거나, 다른 구매자들의 사용 경험담을 읽어본 후에 자신이 사야할 상품을 고르고, 상점을 선택하고, 방문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아주 작은 물건도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더 많은 사기꾼이 생기는 것은 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아주 잘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쉬운 말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라는 속담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정보가 아주 중요한 의사 결정의 지침이 되면서 Information을 강조한 사장들이 많이 생기고 그들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CEO와 CIO가 같이 최고경영자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사실 회사에서 의사결정은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최고경영자들은 의사결정이 가장 큰 몫이며, 그들의 의사결정은 회사를 살릴 수도 있고, 망하게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국가, 교회, 국제사회에서도 같은 것입니다. 그 의사결정은 누가 하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들 인생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결국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며, 다른 사람의 얘기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얘기이며, 결정인 것입니다. 내가 수없이 내게 주어지는 정보 중에서 내가 그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충직한 종으로 깨어 있든지, 불충한 종으로 살 것인지는 순전히 자신의 결정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누가 가장 똑똑한 사람인가? 모든 경우, 모든 사물에서 무엇인가를 배울 줄 아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다. 누가 굳센 사람인가? 자기 자신을 누를 수 있는 사람이 굳센 사람이다. 누가 가장 풍족한 사람인가? 자기 자신의 몫에 불만이 없이 만족하는 사람이 풍족한 사람이다. -탈무드>
나는 똑똑하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살고 있지만 사실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랍니다. 모든 사물에서 하느님의 징표를 발견할 줄 모르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많은 유혹을 누르지 못하고 그 안에 빠져 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주어진 모든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이 가득하여 불만 속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분명 탈무드에서 가르치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재차 확인하고 계심에도 정말 똑똑하다는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이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나도 불충한 종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트레저 헌터’처럼 작은 물건 하나 살 때에는 모든 정보를 검색하고 사람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내 영혼이 선택하여야 하는 것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도 아니하고, 진복(眞福)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일에는 아주 게으르며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으며, 불충한 종을 닮으려고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를 선택하든지 지옥을 선택하든지 그것은 순전히 나의 선택의 결과입니다.
<당신의 혀에게 “나는 잘 모릅니다.”라는 말을 열심히 가르쳐라. -탈무드> 말과 같이 세상의 모든 일이나 모든 것에서 잘 모르고 있으니 겸손하게 주님의 가르침을 잘 깨달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어지는구나.’ 하고 스스로 자신 있게 판단하고, 이웃을 구박하고, 사랑으로 대하지 않으며, 동료들을 때리고 못살게 굴면서 또 술꾼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면서 허송세월하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언제 죽을지 또한 모르면서 말입니다. 정말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저는 잘 모릅니다.’라고 제 혀에게 쉼 없이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잠들지 않고 언제나 깨어 있어서 죽음도 준비하고, 직무유기 하는 일 없이 내게 주어지는 일을 성실하게 해야 하겠습니다. 감추어진 보물을 사냥하기 위해서 열심히 세상에 가득 차 있는 주님의 표징을 읽으며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겠습니다.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시작입니다. 1,1-9
1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바오로와 소스테네스 형제가 2 코린토에 있는 하느님의 교회에 인사합니다. 곧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다른 신자들이 사는 곳이든 우리가 사는 곳이든 어디에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들과 함께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3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4 나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여러분에게 베푸신 은총을 생각하며,
여러분을 두고 늘 나의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어떠한 말에서나 어떠한 지식에서나 그렇습니다.
6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여러분 가운데에 튼튼히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7 그리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8 그분께서는 또한 여러분을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입니다.
9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도록
여러분을 불러 주셨습니다.
축일8월 25일 성 루도비코 (Louis)
신분 : 왕, 3회원
활동 지역 : 프랑스(France)
활동 연도 : 1214-1270년
같은 이름 : 누수, 루도비꼬, 루도비꾸스, 루도비쿠스, 루수, 루이, 루이스
성 루도비쿠스(Ludovicus, 또는 루도비코)는 프랑스 왕 루이 8세와 카스티야(Castilla)의 블랑쉬(Blanche)의 아들로 푸아시(Poissy)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종교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다. 1226년 그의 부친이 서거했을 때 그의 나이는 12세에 불과했으므로 어머니가 섭정의 자리에 올랐다. 그녀는 아들의 왕권을 노리는 샹파뉴(Champagne)의 티보 4세(Thibaud IV)를 비롯하여 야심 많은 귀족과 대항했고, 어떤 때에는 전쟁도 불사하였다.
그는 1234년 5월에 프로방스의 공작 레이먼드의 딸인 마르가리타(Margarita)와 결혼하여 열 명의 자녀를 두었다. 같은 해에 그는 왕권을 물려받고 통치자가 되었고, 모친 블랑쉬는 고문관으로 아들을 도왔다. 그는 1242-43년의 남프랑스 반란을 진압했고, 또 잉글랜드(England)의 헨리 3세(Henry III)를 타유부르(Taillebourg) 전투에서 격퇴하고 프랑스 서부의 푸아투(Poitou)를 손에 넣는 등 국가의 권력을 점점 확대하였다. 1248년 그는 십자군을 지휘하여 출정하였으나 1249년에 이집트 북부의 다미에타(Damietta)에서 포로가 되어 사라센인들의 손에서 곤욕을 치렀다. 그 후 그는 석방되어 이스라엘 성지로 가서 1254년까지 머물다가 모친의 사망 통보를 받고 프랑스로 돌아왔다. 그는 플랑드르(Flandre)와의 평화를 이룩했고 리모주(Limoges)와 카오르(Cahors) 등 수많은 지역을 평정하였다.
성 루도비쿠스는 천성적으로 신심이 깊었고, 또 실제로 이상적인 수도자를 꿈꾸었다. 이 때문에 그는 정의를 펴고 그리스도교적 사랑으로 나라를 다스렸으며, 왕으로부터 농부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권리를 옹호하여 성왕(聖王)으로 불리었다. 동시에 그는 예리하고 힘찬 군주였으며, 동시에 평화를 사랑하는 뛰어난 군인이었다. 그는 하느님께 불경한 태도나 말을 한 사실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맏아들에게 한 유언에서도 자신의 신앙을 그대로 설명하고 지켜나가도록 부탁할 정도였다. 1270년 그는 재차 십자군을 일으켰다가 8월 25일 튀니스(Tunis)에서 당시 그의 군대를 휩쓸었던 전염병인 이질에 걸려 선종하였다. 그의 유해는 프랑스로 옮겨져 생드니(Saint-Denis) 수도원 성당을 비롯해 여러 곳의 성당에 모셔져 공경을 받고 있다.
성 루도비쿠스는 한마디로 가장 이상적인 중세의 그리스도인 왕이었다. 그의 치하에서 프랑스는 최대의 번영을 누렸다. 그의 신심은 스스로 작은 형제회 3회원이 됨으로써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래서 그는 작은 형제회 제3회의 남자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그는 1297년 교황 보니파티우스 8세(Bonifatius V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선종 때에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주님, 저는 이제 당신의 집에 들어가렵니다.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서 예배하리이다. 당신의 이름에 영광을 드리나이다.” 그리고 오후 3시경에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라고 말을 한 후 숨을 거두었다.
교회 미술에서 그는 프랑스 왕실의 문장인 백합 문장을 들고 있거나 예루살렘 성지에서 가져온 성물인 그리스도의 가시관을 들거나 쓴 모습으로 주로 그려진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쓰셨던 가시관은 성 루도비쿠스가 사라센 사람들에게 노예가 된 그리스도인들의 석방을 위해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동로마 황제가 감사의 선물로 보내준 것이다. 평소 신심이 깊었던 그는 수천 명의 신자와 함께 맨발로 먼 길까지 마중 나와 손수 가시관을 모시고 행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가시관과 십자가 보목(寶木) 등을 모시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파리에 생트샤펠(Sainte-Chapelle) 왕실 성당을 1248년에 완공했다.
오늘 축일을 맞은 루도비코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