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 튀는 낡음과 자극적이고 빠른 리듬
애절한 선율을 따라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어깨
한 음씩 짚고 확인하는 가느다란 손가락
지독하게 슬픈,
그래서 귓바퀴를 떠돌다 마음에 안착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악기 반도네온.
오늘은 아날로그적 감성이 가득한 음악을 연주하는
반도네온 연주자 료타 코마츠를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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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기는 어떨까.
상자와 같은 악기의 몸체에 손에 넣어 본다.
낡은 악기를 쓰다듬 듯 주름 상자를 당기면서
차례로 버튼을 누르고 소리를 확인해 간다.
1번 낮은 「D」를 찾아냈다.
하지만 「D의 샤프」가 발견되지 않는다.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며 여기저기 손대고 있는 사이에
그것이 주름 상자를 「눌러」나오는 소리라는 것을 눈치챘다.
'연주하기 어렵지만 재미있는 악기'
그는 이 묘한 악기가 완.전.히. 마음에 들었다』
14세 때 집 한 구석에 먼지를 둘러쓴 채 버려져 있던 반도네온을
발견한 후 그 독특한 음색에 매료된 코마츠는 독학으로 연주법을 익혔으며,
20여년 간 반도네온으로 정열적인 탱고 음악을 캐내는데 몰두해왔다.
어머니가 탱고 가수였던 만큼 자연스럽게 탱고 음악과 접하게 된 것.

"제가 슬플 때는 반도네온이 울고 기쁠 때는 악기가 춤을 춥니다."
반도네온이 자신의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료타 코마츠는 아시아에서 몇 안되는 반도네온 연주자.
3년 전 늦은 시간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그의 연주 실황을 보게된 나는
그 후로 정열적인 탱고음악의 매력에 빠졌으며
그의 음반까지 사 모으는 정성(?)까지 발휘한 것은 당연지사!
우리에게 익숙한 피아졸라의 '리베르 탱고' 를 비롯하여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보석같이 빛나던 'Por una cabeza' 등
반도네온 특유의 지직거리는 음색이 섞인
격정적이고 때로는 놀랄만큼 정확한 음으로 차갑기까지한 연주를 통해
우리는 그의 음악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음악 장르가 활성화되지 못한 척박한 우리 음악계에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탱고로 인정받을 만큼 뛰어난 음악가가
가까운 일본에 있다는 것은 분명 행운일 것이다.


특히 그는 2002년 발매된 앨범에 첼리스트 요요마, 파블로 지글러 등
전 세계적인 거장들이 연주한 음악을 선곡하여 탱고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으며
꾸준한 앨범 활동으로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제 연주자로서 한참 날아오를 그의 나이 서른 넷.
앞으로의 그의 행보를 더욱 주목해볼 일이다.
네이버 '락이'님의 블로그에서 옮김
http://blog.naver.com/true07/150020868273
첫댓글 나도 이 CD 있는데...^^ 글구 전 재즈페스티벌에서 직접 들었어요.
죽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