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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명: 세계3대 소프라니스타 오카모토 토모타카 초청연주회
공연 날짜 및 시간: 2012년 9월 19일 수요일 저녁 7시30분
공연장소: 세종문화회관, 세종대극장
오늘 화창하고 걷기에 좋은 가을 밤이었다. 남편과 함께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했다.
오늘 연주는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앉았는데 화려한 의상과 재미있고 풍부한 표정을 지닌 소프라니스타가 나타났다.
외모와는 달리 곱고 가는 목소리로 노래하는데 반해버렸다.
남편과 나는 처음부터 마지막 앵콜의 노래, 아리랑까지 감탄하며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카스트라토, 파리넬리 등 여러 가지 우리가 알고 있는
클래식 음악과 영화 등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왔다.
집에 와서 감상후기를 준비하면서 자료를 읽어 보았다.
자료를 읽어보니 더욱 더 오카모토 토모타카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연주곡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G. Verdi / Overture "La Forza del Destino“
베르디 / 서곡 “운명의 힘”/ 오케스트라
2. G. F. Handel / Opera Serse “Ombra mai fu”
핸델 / 오페라 세르세중 “정겨운 나무그늘이여” /소프라니스타 Tomotaka Okamoto
3. W. A. Mozart / Alleluia from Motet “Exsultate, Jubilate” K.165
모차르트 / 환호하라 기뻐하라 행복한 영혼이여 작품165
4. G. Puccini / Opera “Turandot” Nessun Dorma
푸치니 / 오페라 “투란돗트”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5. G. Puccini / Opera “Madama Butterfly” Un bel di vedremo
푸치니 / 오페라 “나비부인”중 어느 개 인 날
6. G. Puccini / Opera “Tosca” Vissi d'arte, vissi d' amore
푸치니 / 오페라 “토스카”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7. G. Verdi / Opera "La Forza del Destino“ Pace, pace, mio Dio
베르디 / 오페라 “운명의 힘”중 주여 평화를 주소서
순서지에 준비된 곡을 토모타카 혼자 부르기도 하고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과 함께 하기도 했는데,
오페라의 한 장면을 보듯이 풍부한 감정 표현이 목소리만큼이나 매력적이었으며,
다정한 무대 메너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관객들이 계속 브라보를 외치자, 뿌리치지 않고 준비한 앵콜과
마지막에는 즉흥적으로 부른 아리랑까지 관객들에게 들려주며 다정함을 잃지 않았다.
원래 카스트라토는 주로 17, 18세기의 바로크 음악시대에 카톨릭이 교회에서 여자들이
노래하는 것을 금했기에 여자를 대신하여 소년을 소프라노를 쓰기 위해서,
소년을 변성기가 오기전에 거세 수술을 통해 남성 호르몬을 분비를 인위적으로 억제하여
후두가 자라는 것을 막아 소년기때의 소프라노 또는 알토 음색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만든 남자 소프라노 또는 알토 가수를 일컫는 말이다.
하지만 비인위적인 이유와 오페라 취향의 변화로 말미암아 수술로 인해 만들어진 카스트라토들은
역사상 마지막 카스트라토, 알렉산드로 모레이스키(Alessandro Moreschi, 1858∼1922)가 1922년에 죽은 후로는
카스트라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1940년대의 영국의 알프레드 델러(Alfred Deller) 이후로 보통의 정상의 남자가
가성창법(falsetto)을 이용하여 여성의 음역, 주로 알토의 음역대를 노래하는 가수가 생겨났는데
이들을 카운터테너(countertenor)라고 부른다.
카운터 테너는 원래는 베이스, 바리톤, 또는 테너이지만,
오랫동안 고된 훈련을 통해, 가성과 두성을 이용하여 알토 또는 메조 파트까지 부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가성(팔세토)을 사용하여 부르는 카운터테너 영역에 속하는 가수들 중에서
아주 드물게 메조 소프라노 영역을 넘어 소프라노 영역까지 부를 수 있는 가수가 있는데,
그들을 소프라니스트(sopranist) 또는 일반적으로 남자 소프라노(male soprano)라고 부른다.
이 중에서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니스트는 미국의 마이클 마니아치(Michael Maniaci),
루마니아의 라두 마리안(Radu Marian) 일본의 토모타카 오카모토 등이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원래는 바리톤, 또는 테너로서 가성을 이용해서 소프라노 음역에 까지 부르므로,
카스트라토가 아닌 카운터테너(countertenor)에 속하는 가수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카운터테너나 소프라니스트가 드물게 존재하지만,
여전히 역사적인 카스트라토(historic castrato)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클래식 음악계에 또 다른 종류의 카스트라토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그것은 거세 수술에 의한 카스트라토가 아닌, 내분비적인 이상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카스트라토가 된 경우인데,
클래식 음악계의 전문적인 용어로는 카스트라토의 복수형으로, natural castrati(내추럴 카스트라티)라고 불리운다.
또는 그들을 내분비적 카스트라토(endocrinological)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선천적으로 혹은 어릴적 어떤 질병을 앓은 후 원인도 모르게 남성호르몬 분비가 억제되어
후두성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정상적인 변성기가 오지않게 되어
소년기때의 소프라노 음색이 성인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는 케이스로 너무나도 드문 케이스로서
세계에 3명 정도 밖에 내추럴 카스트라토는 존재하지 않는다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오늘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소프라니스타는 토모타카 오카모토(知高岡本)이다.
서울필하모닉 창단 21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초청한 토모타카는 150㎏ 거구의 남성이지만
소프라노 음역대를 소화하는 드문 성악가다.
토모타카는 세상에서 셋밖에 없는 '생래(生來)적 남성 소프라노'중 한 명으로
대부분의 소프라니스타와 카운터테너들이 가성을 사용하는데 반해,
토모타카는 남자의 힘과 폐활량을 이용해 진성의 하이톤을 낸다.
큰 체격, 잘 기른 턱수염과 화려한 의상으로 눈길을 끄는 그는
“더블베이스에 바이올린 줄을 감은 듯한 경이로운 목소리의 소유자”,
“아주 거대한 체구에 화려한 의상의 토모타카는 그 큰 체격 이상으로 호방한 성격의 소유자”로 평가받는다.
유리 시모노프(Yuri Simonov)가 지휘한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잉글리시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