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차 신경통
■ 삼차 신경통이란?
삼차 신경통은 얼굴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인 삼차 신경의 분지를 따라 안면부에 극심한 통증을 나타내는 질병입니다. 삼차 신경은 세분지로 되어있는데, 삼차 신경통은 우측 안면부에 좀 더 흔하게 나타나고, 주로 제2, 제3분지에서 발생하며 간혹 제1분지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림 1).
■ 임상적인 특징은?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안면부에서 발생되어 수초에서 수분내 지속되다 갑자기 사라지며, 통증 유발점이 있어 음식물을 씹거나 특정 안면 근육의 움직임 또는 양치질 도중에 통증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경과 할수록 통증의 발생 주기가 빈번해지고 통증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어 견디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 발생원인 및 기전은?
삼차 신경통의 증상은 얼굴에 나타나지만 원인은 뇌속에 있습니다. 삼차 신경은 뇌간이라 불리는 뇌에서 나와서 두개골 밑바닥 뼈의 구멍을 통해서 뇌밖으로 나와서 얼굴, 혀, 치아, 잇몸에 분포하여 감각을 담당합니다. 뇌의 표면에는 많은 동맥과 정맥이 분포하고 있으며 정상에서도 삼차 신경이 뇌에서 나오는 삼차 신경 주위에 많은 뇌혈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연치않게 뇌혈관이 뇌간에서 나오는 삼차 신경 뿌리 부분에 접촉하여 심장 박동에 따른 혈관의 박동이 삼차 신경 뿌리를 반복적으로 압박하게 되면 삼차 신경통을 일으킵니다. 삼차 신경통의 일부는 삼차 신경이 뇌종양에 의해서 압박을 받아 발생하게 되며, 드물게는 뇌 자체의 이상으로도 발생합니다.
■ 진단 및 검사
임상증상을 전문의가 진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통증의 양상과 병의 경과를 확인하고 뇌자기공명영상촬영(뇌MRI)과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뇌MRA) 등을 시행하여 이차성 원인을 배제하고, 뇌혈관과 삼차 신경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진단에 필수적입니다.
■ 치료
삼차 신경통의 치료는 우선 약물적인 치료(즉, 카바마제핀 또는 가바펜틴 등의 약물 투여)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한 약물 치료로도 조절되지 않는 통증이 있거나, 약물 치료 과정에서 간기능 악화, 골수 억제에 의한 혈구 생성 부전, 위장관의 심한 궤양 또는 위염 등이 발생하여 투약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때에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수술적 치료 방법은 간단하게는 주사 바늘을 삼차 신경절에 투시 X-선을 통해 주입하여 글리세롤 등의 화학적 약물을 이용한 신경절 용해술 또는, 전기적인 열로 삼차 신경절을 파괴하는 고주파 응고술 등이 시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풍선을 탐침을 통해 삼차 신경절 속에 주입한 후 풍선을 부풀려 삼차 신경을 압박 파괴하는 풍선 압박술 등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 방법들은 덜 침습적인 치료 방법으로서 반복 시행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 병소를 해결하지 못하며, 재발율이 높고 특히 안면부의 감각이 소실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효과가 우수하고 근본적인 병소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 방법은 삼차 신경 미세 혈관 감압술인데 귀 뒤쪽에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의 두개골을 열고 뇌경막을 절개하여, 소뇌를 후방으로 젖히고 현미경 수술을 통해 삼차 신경 뿌리쪽으로 접근하면
삼차 신경 뿌리에 유착되어 있는 동맥 또는 정맥 혈관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러한 동맥또는 정맥 혈관을 신경 뿌리로부터 분리하여 신경 뿌리와 혈관 사이에 테프론이라는 의학용 스펀지를 끼워 줌으로써 혈관 박동이 신경에 전달되지 않게 차단하는 수술입니다. 이러한 미세 혈관 감압술은 근본적인 병소가 해결되고 얼굴 안면의 감각에 손상이 전혀 없으며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하고 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잘못된 진단으로 풍치로 오인하여 치과에서 멀쩡한 치아를 뽑는 경우도 허다하며, 심지어는 귀신이 씌었다하여 무당에게 굿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바, 불필요한 치료방법을 선택하여 신체를 훼손하거나 정신적인 고통을 겪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질환입니다.
반측성 안면근 경련증
■ 반측성 안면근 경련증이란?
반측성 안면근 경련증은 얼굴의 반쪽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경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안면 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수축이 일어나는 운동기능 항진 증상을 말합니다.
■ 임상증상은?
증상은 불수의적으로 눈에서부터 경련이 시작되어 점차 심해지면서 눈이 감김과 동시에 입이 위로 딸려가게 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다른 운동장애 질환과는 달리 수면 중에도 경련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특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할 때, 낯선 사람과 만날 때 심해지며, 증상이 대인관계의 지장을 초래하여 정신적인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발생원인 및 기전은?
안면 신경 뿌리 부위에 위치하는 뇌종양이나 뇌혈관 기형 등에 의해 발생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에서는 삼차 신경통과 마찬가지로 안면 신경 뿌리 부위에 뇌혈관이 접촉하여 심장 박동에 대한 혈관의 박동이 신경 뿌리를 자극함으로써 발생됩니다.
■ 진단 및 검사
반측성 안면근 경련증은 증상이 비교적 특징적이어서 병력청취와 임상증상을 전문의가 관찰함으로써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차적 원인에 대한 검사와 수술적 치료시 원인 뇌혈관과 안면 신경근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뇌자기공명영상촬영(뇌MRI), 뇌자기공명혈관조영술(뇌MRA) 등을 시행합니다(그림 9, 10). 그 이외에 안면 신경의 이상을 전기생리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하여 신경전도검사 등을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 치료
치료 방법은 우선 삼차 신경통과 마찬가지로 카바마제핀 등의 약물 치료를 해 보지만 크게 효과적이지 못하고 얼굴 주름을 펴 주는 시술때 사용하는 보툴리눔 신경 독소 주사법을 사용하기도 하나 이 또한 근본적 영구적 완치 방법은 아니며 2~3개월 정도가 지나면 다시 재발하는 단점이 있어 널리 사용되고 있지는 못합니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삼차 신경통의 치료 방법과 동일게 귀 뒤쪽에서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두개골을 열고 뇌경막을 절개하여 소뇌를 젖히고 안면 신경 뿌리쪽으로 미세 현미경 수술을 통해 접근하여 신경뿌리에 붙어 있는 동맥 혈관을 분리하여 신경과 동맥 사이에 의학용 스펀지(테프론)를 끼워 줌으로써 혈관 박동이 신경 뿌리에 전달되지 못하게 시행하는 수술입니다(그림 11, 12). 일명 미세 혈관 감압술이라고 하며 근본적 병소의 영구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치료 방법입니다. 본원에서도 이러한 안면근 경련에 대한 수술 증례가 매우 많으며 예후 또한 아주 만족스런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글 부산대학병원 신경외과 최창화교수
부산대학교 대학원 박사
이스라엘 TelAviv, Ichlove병원 Medical Laser Workshop연수
미국 알라바마 주립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외과 연수(Fellow)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크리닉 신경외과 및 간질센터연수
스웨덴 카로린스카병원 감마나이프센터연수
부산대학교병원(부산대학교의과대학)신경외과 과장 및 주임교수 역임
부산대학교병원 부산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실장 역임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부학장 역임
대한신경외과학회 상 임이사(회원관리) 역임
현, 부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현, 부산대학교병원 진료처장
현, 대한신경외과학회 부산 울산 경남지회장
<주요논문>
삼차신경통과 반측안면경련증에 대한 미세혈관감압술의 효과 :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제28권, 제4호, P.475-485, 1999.
삼차신경통과 반측안면경련에서 CISS 영상의 진단적 유용성 :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제30권, 제2호, p.186-193, 2001.
경추간판 탈출증 환자에 대한 후방 추궁 절제 및 추간공 확장술의 수술 결과 :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제 36권 제 2호, P.138-P.144, 2004.
후순환계 뇌동맥류의 수술적 치료 결과 : 부산대학병원 학술지 제 15호, P.57-P.64, 2004.
불량한 등급을 보이는 뇌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예후 분석 :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제 35권 제 6호, P.592-598, 2004.
요추부 수핵탈출증 재발례에서의 예후와 고정술의 필 요성 : 대한신경외과학회지, 제 35권 제 6호, P.579-P.584, 2004.
Preliminary Results of Endovascular Stent Assisted Angioplasty for Symptomatic Middle Cerebral Artery Stenosis : AJNR Am J Neuroradiol, 26:166-174, January 2005.
삼차 신경통에 대한 미세 혈관 감압술의 효과(김성훈, 최창화) : 대한신경외과학회지 : 제 37권 제 5호 P.357-P.363,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