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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 8. 3. 목요일.
오전 중에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을 지나서 '블루비뇨기과 잠실점'에 들러서 전립선비대증 검사를 받았다.
소변 잔량 검사결과이다. 지난 번보다 다소 나아졌다면서 약은 2개월분을 처방했다. 인근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산 뒤에 잠실새마을시장 안을 통해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섰다.
점심 뒤 오후 네 시쯤에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서 석촌호수 서호 쉼터로 나갔다.
쉼터 안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그늘 진 돌벤치 위에서는 바둑, 장기 두는 영감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나는 장기 두는 영감들의 뒷편에 서서 구경하다는 나도 모르게 '에잇, 장기라고는 씨' 중얼거리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석촌호수 주변에는 잘 가꿔진 나무들이 있고, 산책로가 있다.
나는 등허리가 아파서 뒷짐 지고는산책로를 따라서 천천히 걷기운동을 했다.
석촌호수는 서호와 동호로 나눠진다.
호수 산책로에는 이따금씩 외국인도 눈에 띄인다. 석촌호수 인근에 지하전철 잠실역과 롯데건물이 있기에 외국인이 석촌호수로 나오기가 쉬울 터. 피부색깔이 시꺼먼한 아프리카 계열의 외국인도 있고, 피부색깔이 거의 흰빛 살색에 가까운 구라파 서구인도 있고, 키가 작고 얼굴이 넓적한 동남아시아 계열의 외국인도 있고....
나한테는 아무래도 서구인들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 키와 체격도 크고, 얼굴 균형도 말끔하고, 피부색깔도 흰빛 계열 살색이라서 호감이 간다.
석촌호수 한 바퀴를 돈 뒤에 다시 서호 쉼터로 나갔다.
또 장기( 將棋)구경을 했다.
영감탱이 하수(下手)들은 장기알을 만지작거리면서 엉뚱한 곳에 두었다가는 이내 되물리고... 장기 두는 규칙을 어기면서..... 반복했다.
자기가 지금 어디에 무엇을 두는지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상대방의 기물을 고려하지 않고는 오로지 자기 중심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나는 곁에 서서 구경을 하다가는 나도 모르게 '그런 것도 장기여요?' 나즉이 내뱉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남이 두는 장기를 구경하는 것조차도 짜증이 나고 화가 날 지경이다.
'정말로 찌질이 하수들이다' 이렇게 말하면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얼굴을 찡그릴 게다.
천천히 걸어서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섰다.
내 방에서 컴퓨터를 켜서 사이버 공간에 들어왔다.
개인카페.... 회원들이 쓴 글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수긍하기도 하고,
정말로 엉터리로 쓴 글을 보면 은근히 짜증이 난다.
어찌해서 우리말을 우리글자(한글)로 쓰는데 오탈자가 많은지.
띄어쓰기도 다소 틀리고, 한국어맞춤법에는 사뭇 어긋나는 낱말을 쓰고, 문장부호도 엉터리로 쓰는 글도 더러는 있었다.
본질적으로 잘 쓰고 아울러 글 다듬기를 잘 하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사뭇 엉터리로 초보 수준으로 글 쓰는 회원도 있다.
최근 들어와 .... 괴이스럽게 쓴 글이 부쩍 늘어난다는 느낌이다.
이런 글을 보면서 '하수들'이라고 표현하면 당사자들은 싫어할 게다. '고수들'이라고 아부해야 할 터.
집나이 일흔여섯살인 내가 남의 눈치를 봐야 하다니... 그래서 위 제목도... 좀 그렇다.
..................
그간 나는 어땠을까를 반성한다.
나중에 보탠다. 단숨에 쓰자니 은근히 지친다.
등허리는 자꾸만 활처럼 굽어지고.... 주먹 쥔 손으로 등허리를 두들기면서 잠깐이라도 쉬자.
아파트 베란다에 올려놓은 화분 130개쯤.
화분에 징그러운 민달팽이가 기어나왔는지를 확인해야겠다.
요즘 년간 가장 무더운 한여름철이라 그럴까? 민달팽이, 공벌레 등의 해충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얘들도 하기휴가를 떠났나 싶다.
화분 흙 속에는 징그러운 민달팽이, 공벌레, 작은 거미 등이 있다.
특히나 민달팽이는 야행성 해충이라서 밤중에 더욱 많이 나타난다.
민달팽이는 등껍질이 없다.
요즘 들어와 민달팽이를 잡아서 죽이는 횟수가 거의 없다.
하도 무더워서 민달팽이들은 화분 흙속에서 숨어 있을 것 같다.
내 아내는 이따금씩 묻는다.
'그게 보여요?'
나한테는 이들이 보인다.
이들의 습성을 알기에.
2023. 8. 3. 목요일.
첫댓글 건강생각하셔서 너무 긴 글은 자제하시지요 힘드시잖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컴퓨터 자판기를 만지기 시작한 지는 1980년대 후반부터였지요.
자판기를 눌러서 글자 입력하는 거 ... 1초에 글자 1개를 치기에 1시간이면 3,500 ~ 5,000자를 입력할 수 있지요.
글 쓰는 것은 순식간에 쓰기에 별것도 아닌데도 글 다듬기를 하려면 무척이나 어렵지요.
예컨대 책에 낸다면 40 ~50번 정도 글을 다듬어야겠지요.
늘 공부하려고 하는 저는 남의 글에서 배우지요.
잘 쓴 글에서는 정보, 지식, 역사는 물론이고 글쓰기에 관한 문학-글을 배우고,
엉터리, 잘못 쓴 글(못난 글)에서는 '이 낱말이 맞는 거여?' 하면서 어학사전, 국어사전 등으로 검색해서 올바른 표기를 확인하지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잘못 쓰거나 엉터리 같은 글에서도 배운다는 뜻이지요.
요즘... 어떤 글들은 이상하리만큼 어지럽군요. 아쉬운 생각조차도 들고....
바른생활이 일상이신데 돌아보면 요즘사람들 가끔 삐딱하게 보이는게 많지요~
장기도 고수 있으면 하수도 있겠지요~
저는 접한지가 없어서 문외한입니다~
저의 글버릇은 마침점 대신에 ~를 붙이는데, 이는 나름 공손한 말이라고 생각되어서지요~
더운 날씨에 늘 건강하시기를 소원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저는 오래 전 어떤 중앙부처의 00백서담당이었지요.
혼자서 ... 상하급기관에 하달하여 원고를 모우고 다듬고 인쇄하고 최종으로 배포하고.....
글자 하나라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책이기에...
이런 습관이 길들여졌나 봅니다.
또한 수십 명의 기자와 tv맨이 득실벅실한 공보관에서 근무했던 제 경험으로는....
글자 하나, 낱말 하나라도 정성들여야 한다는 인식이 뇌리에 박혔고, 이게 퇴직한 지 오래된 늙은이, 늙어가는 지금도 그 영향이 남았군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평소에도 우리말과 우리글자를 올바르게 쓰는 습관을 길들여야겠지요.
한국어가 UN공용어로 등록되도록 하려면....
장기나 바둑은 뒷켠에서 물러서 구경할 때, 이상하게도 더 잘 보입니다.
장기 두고 바둑 두는 사람이 엄청 답답해 보일 때가 많아요.
저는 TV 방송, 122번과 123번 즐겨 봅니다.
저는 바둑은 하수인데도 말입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제3자인 구경꾼한테는 어떤 상황이 더욱 자세히, 정확하게 보이겠지요.
예컨대 글쓰기도 장기의 구경꾼처럼 더 잘 보이겠지요.
구경꾼의 훈수를 받아들이는 아량이 있어야겠지요. 그래야만 다음번 경기를 더욱 잘 할 수 있으니까요.
카페 글쓰기에서 정성을 들이는 분 가운데 한 분은 박민순 님.
자신의 삶에서 건져올린 내용을 우리말 우리글자로 올바르게 정확하게 쓰려고 하니까요.
위 TV 장기와 바둑이 방영된다는 사실을 저는 최근에서 확인했지요.
TV 속의 장기해설.... 때로는 '억지'이대요, 현실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사례를 예로 들어서 해설하대요.
해설가의 밥벌이를 위해서?
하나의 사실을 똑바로 보고, 뒤짚어서 보고, 전혀 엉뚱하게 보고, 때로는 '억지'를 부려서... 즉 다양한 생각으로 사물을 분석하자는 뜻이지요.
글쓰기에서도 그럴 겁니다.
우리말, 우리글자, 우리문화... 이제는 더욱 다듬어서 <세계로, 세계로> 번져야 합니다.
우리언어는 UN이 정하는 국제언어로 등록되어야 합니다. 한국말과 한국글자가 세계공용어로 활용되었으면 합니다.
개인카페에 올리는 글이 더욱 다듬어져서 외국인도 카페 글을 즐겨 읽었으면 합니다.
네 선생님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연간 가장 무더운 때가 8월 초순이지요.
당분간 무척이나 무더워서 혼이 나겠군요.
저...
오늘 지금까지 찬물로 샤워한 횟수가 8번째.
23층 아파트 내 방.... 무덥네요.
다행인 것인 모기가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
시골집에 있다면... 함석지붕이 뜨겁게 달아올라서 방안까지 후끈거리겠지요.
바깥마당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밤하늘 은하수를 올려다보면서 열기를 식히던 옛날 옛적을 떠올립니다.
자연이다2님.
무더운 여름을 잘 이겨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