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극장 간판에서 봤던가, TV 광고에서 봤던가.
처음 듣는 이름이 드물게 쏙 박힌 외국 배우는 탐험가 복장에 긴 채찍을 들고 있었습니다.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니존스' 영화가 시리즈로 개봉되어 계속 흥행을 누렸습니다.
이제 시즌 7인가, 시즌 8인가가 개봉 박두(迫頭)랍니다.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
외래어 표기법을 따르자면 ‘인디애나’라 해야 하건만 어림없는 일입니다.
연작(連作) 상영 때마다 제목을 ‘인디아나’라 써놨으니 엄연한 고유명사입니다.
이런 기사를 보게 될때마다 참 난감합니다.
규범에 맞지 않게 굳어버린 외국어의 한글 표기가 한둘이 아니어서 그렇습니다.
당장 ‘인디아나’ 기사가 난 며칠 뒤만 해도 그랬습니다.
‘111년 전 침몰한 여객선 타이태닉호의 잔해를 구경하는 관광용 잠수정이 북대서양에서 실종….’
문제는 타이태닉(Titanic)호 비극을 다룬 영화를
1998년 국내에서 ‘타이타닉’으로 상영했다는 점입니다.
이 제목을 쓰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같은 배 이름이 한 기사에서 다르게 나갈 판이었거든요.
영화만 그런게 아닙니다.
‘맥도널드(McDonald’s)’로 써야 표기법에 맞는 햄버거의 국내 영업 표기는 ‘맥도날드’입니다.
제법 흔해진 외제차 ‘폭스바겐’은 독일어 표기법에 따르면 ‘폴크스바겐(Volkswagen)’이구요.
국제 판매 상표와 국내 판매명이 서로 다르게 나가는 우스꽝스러운 일은 한둘이 아닙니다.
무슨 도리가 없을까 싶은데....
이런 외국어 표기 혼란을 막고자 무던히 애쓰는 국립국어원이 종종 헷갈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피의자(被疑者) 사진을 뜻하는 ‘머그샷’은
국어원에서 정리한 외국어 표기 용례를 스스로 어기는 꼴입니다.
영상 분야 shot은 ‘숏(스냅숏, 롱숏, 풀숏)’, 운동 분야 shot은 ‘샷(티샷, 패싱샷, 위닝샷)’으로 구별해 놓고,
영상에 해당하는 'mugshot'을 정작 ‘머그샷’으로 적기 때문이지요.
요즘 대세라는 '트로트 열풍'도 그러합니다.
지상파 공중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트롯'으로 적어 방송합니다.
분명한 것은 '트롯'은 마상 경기에서 말이 잰 걸음으로 이동한은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의 인생샷 장면을 롱숏으로 완성한 기자가 한 잔 할 때라면
술 마신 방식은 ‘원샷’인가 ‘원숏’일까? 그냥 현실에 가깝게 ‘원샷’으로 통일하면 좋겠지만...
구렛나루와 구레나룻 중에 어느 것이 올바른 표기법일까 생각하는 만큼 골치가 아픕니다.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 있는 동안 다시 폭염이 온다네요.
다음주엔 또 장맛비가 전국적으로 내린다고 하네요.
우리말 표기에 사이 시옷 쓰임새만큼 오래어표기법도 골치 아프기는 매한가지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첫댓글 우리말은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로 구성되어 있으니
이 세 가지가 섞여 새로운 낱말이 끝없이 만들어지기도 하니까요.
그렇다 보니 반복적이거나 잉여적인 표현을 담은 무수한 낱말이 자연스레 생활 속에 녹아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