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중앙상블(GEFS) 모델 98W 열대요란 예상경로
16일 낮 현재 일본 도쿄 등 수도권 인근 해상을 북동진으로 지나고 있는 7호 태풍 암필을 비롯해 5호 태풍 마리아, 6호 태풍 손띤, 8호 태풍 우쿵 등 여러 개 태풍이 일본 동쪽 태평양 바다를 잇따라 지난 가운데, 한반도로 오는 태풍의 주요 경로인 일본 규슈 서쪽 해상, 그러니까 우리나라 제주도 일대를 지나는 태풍이 나타날지 시선이 향하고 있다.
한반도에 자리잡아 폭염을 만들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그와 같은 태풍의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일단 9호 태풍 종다리 발생 가능성 및 우리나라 서해행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16일부터 일본기상청 등 각국 기상당국이 대만 동쪽 해상에 있는 98W 열대요란을 관측 중인 가운데, 다중앙상블(GEFS) 모델에서는 98W 열대요란(또는 향후 열대요란에서 발달된 열대저압부나 태풍 종다리)이 동북아시아로 오는 태풍의 단골 길목인 일본 오키나와 열도까지 북동진할 것으로 본다.
이어 경로를 거의 정북진으로 꺾는다. 오키나와 열도를 넘어 일본 규슈보다는 중국 동해안에 더 가까이 붙어 올라오는 수순이다.
이후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북상하고, 여기서 전라·충청 서해안을 지나 수도권 서쪽 경기만 해상까지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이 피해가 상대적으로 더 큰 태풍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드는 맥락이다.
일본기상청 16일 오후 3시 기준 일기도. 왼쪽 아래가 98W 열대요란, 중앙은 7호 태풍 암필
▶다만, 98W 열대요란이 열대저압부나 태풍 종다리로 발달할지 여부부터 미지수이기는 하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도 이날(16일) 오후 6시 기준으로 98W 열대요란을 주요 감시 대상으로 두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시기상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며 더위가 수그러들 경우 태풍 역시 한반도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분명하기 때문에, 98W 열대요란은 물론 그 이후 '태풍의 씨앗'인 셈인 열대요란들에 대한 관측 및 예보가 좀 더 중요해지게 됐다.
일명 '가을태풍'이 한반도행 경로를 밟는 빈도가 상승하는 9, 10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물러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서쪽 가장자리(태풍 기준으로는 동쪽)가 태풍 경로가 된 모습. 2019년 9~10월 이동한 18호 태풍 미탁 경로. 기상청
종다리(Jongdari)는 태풍위원회 14개 나라 가운데 북한이 제출한 명칭이다. 새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종달새가 좀 더 익숙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