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상식과 과학이 부딪혀 혼란스럽습니다.
과학은 핵폐수라도 과학적으로 잘 처리하면
오염정도를 희석시켜 인체에 무해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핵물질의 위험성만 강조합니다.
마치 일반적으로 음식의 다섯가지 맛 중에서 '매운 맛'을 두고 다투는 것과 닮았습니다.
오늘은 우리말 편지라기보다는 상식에 가깝습니다. ^^*
어제저녁에 해묵은 꼭지의 토픽을 살피는데
'매운맛 나는 쓰레기봉투'가 있더라구요.
쓰레기봉투에 매운맛이 있어 고양이나 쥐가 쓰레기봉투를 뜯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
'어라, 좋은 아이디어인데 지금은 왜 안보일까?' 싶었지요.
다 좋은데, '매운맛'은 실제 맛이 아니어서 그랬나?...
과학적으로는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이라 밝혀졌으니까요.
맛은,
우리 혀에서 느낄 수 있는 달고, 시고, 쓰고, 짠 게 맛입니다.
매운 것은 맛이 아니라 통증으로 우리 몸 곳곳에서 느끼는 아픔입니다.
흔히 통각세포라고 하는데요.
통각(痛覺)세포 는 우리 몸, 특히 피부에 넓게 퍼져있으면서 아픔을 느끼는 세포입니다.
매운 고추를 먹으면 혀에서 매운맛을 느끼는 게 아니라,
입 안에서 매운 통증을 느끼고 그게 뇌에 전달되는 겁니다.
그래서 달거나 신맛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느낄 수 없지만,
매운 것은 몸에서 소화되고 나오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느낄 수 있잖아요.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속이 아리고 뒤틀려 며칠 동안 화장실을 들락거리신 적 없나요?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그 순간에도 최후의 위치(?)에 통증을 주는 그 매움.
설마 최후의 그 위치에서 맛을 느끼지는 않겠죠?
그건 분명히 맛이 아니라 통증입니다. ^^*
매운 음식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기 때문에
먹고 나서 시원한 느낌을 받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머리도 맑아지는 것 같고요.
후쿠시마에서 방류한 오염수는 처리수가 되어 태평양에 섞이지만
해류를 따라 돌며 희석된다는 과학의 설명으로도
핵물질은 인체에 유해하고 위험하다는 일반인의 믿음을 바꾸기 어렵나 봅니다.
통증인 매운 맛을 5미에 포함시킨 옛사람들이 아주 현명했구나 싶은데요.
오늘 점심은 보리밥 말아 매콤한 풋고추와 함께 먹으면 참 좋겠습니다.
장맛비 내리기 전에 텃밭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
보태기)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 '매운맛'이 올라 있습니다.
"구강 점막을 자극하였을 때 느낄 수 있는 알알한 맛"으로 풀어놨습니다.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도 '매운맛'이 올라 있으며,
"고추나 겨자 따위와 같은 알알한 맛"이라 풀었습니다.
오늘 드리는 말씀은 과학적으로 보면 '매운맛'이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