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늘 함께 있을 필요는 없다
오랫동안 별거해온 어떤 부부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두 사람 사이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닙니다.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독립한 뒤, 아내와 남편도 따로 집을 빌려 각자 일을 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유일한 규칙은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반드시 전화를 한통 한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할 이야기가 없으면 “별 일 없어? 응, 그럼 잘 자!”하고 통화를 마칠 때도 많습니다.
두 사람 중 누군가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 이런 부부의 관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는 각자 자유롭게 지내다가 무슨 일이 있을 때에만 서로 돕는, 현명한 부부의 모습입니다.
오랜 세월 함께한 파트너가 곁에 있더라도 각각 홀로 있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습니다. 혼자만의 힘을 단련하기 위한 비결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상대의 영역에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무리 막역하고 친밀한 사이라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적절히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시샘하는 감정은 다른 사람과 스스로를 비교하는 행동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보다 못난 자신, 다른 사람보다 행복하지 않은 자신이 가엾다는 생각에 빠지고 쓸쓸함에 매몰될지도 모릅니다.
세 번째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무엇이든 혼자서 해보는 것입니다.
지금껏 아내에게 집안일을 모두 맡겼던 한 남성이 요리에 관심이 생긴 이후, 일주일에 두 번씩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언젠가 혼자가 되더라도 계속 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준비 운동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아내도 일주일에 두 번씩 남편의 식사 준비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친구와 바깥에서 점심 식사를 즐기거나 취미에 열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되겠지요.
이 또한 아내가 혼자가 되었을 때를 대비하는 훌륭한 준비운동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리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오롯이 자립하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뭐든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홀로서기에 성공한 상태를 ‘솔로서기’라고 부릅니다.
자녀의 독립이나 정년퇴직 등으로 부부가 얼굴을 마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60대에 기나긴 노년기를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솔로서기를 시작하기에도 좋은 시간입니다.
혼자서도 식사를 잘 챙기고 집안일도 잘 해내고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면, 앞의 예로 든 부부처럼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모습이 요즘 많이 거론되는 ‘졸혼’의 한 형태일 겁니다.
한 번뿐인 인생을 마지막까지 후반에 맞는 적당한 거리감을 찾아보도록 해야 합니다.(‘적당히 잊어버려도 좋은 나이입니다’(가마타 미노루)
너희가 늙더라도 나는 여전히 너희를 업고 다니겠다. 너희가 백발이 되어도 나는 너희를 품고 다니겠다. 나는 항상 똑같이 너희를 돌보아주겠다.
파트너와 늘 함께 할 필요는 없다. 서로를 구속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성숙한 관계다.(가마타 미노루)
첫댓글 누구나 언젠가는 혼자 남게되죠.
홀로서기도 필요합니다
홀로서기도 훈련이 필요하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