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몸이 안 좋아서 푹 잤더니 새벽에 말똥말똥,
두번째 글을 써보겠습니다.
두번째 글에서는 복장(신발포함), 외부 강사의 레슨에 대해서 다루고자 합니다.
1. 복장
a. 셔츠 및 바지
예전에 화이님이 "오랑, 옷을 잘입고 다니면 좋겠어요."라고 충언을 하셨는데요.
저는 그 충고를 아직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여자들이 남자의 춤실력도 보지만 복장도 어느정도 봅니다. 화려하게 입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입을려고 최근에(?) 노력중입니다. 여자처럼 화려하게 입었다가는 여자가 덜 예뻐보일까봐
그냥 무채색톤 바지에 하얀색셔츠, 또는 검은색 셔츠를 즐겨입습니다.
저는 셔츠는 다소 싼 예작에서 골라서 입습니다. 검색어들을 잘 입력하면 염가에 재고처리된
예작 셔츠를 살 수 있는데요. 깔끔하기도 하거니와, 여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일모직 2차 아울렛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1차는 전년도 물건, 2차는 전전년도 물건인데 의외로
괜찮은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화려한(?) 것들은 직장인들이 선택하지 않아 제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이태원가서 맞춤셔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안 가봤지만, 상당히 좋다고 합니다.
탱고바지는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에는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심리적인 것과 실제적인 것이 있는데, 남자 탱고바지 같은 경우에는 주름을 보통 2-3개 잡아서
골반 부분이 움직이기가 좋습니다. 그리고 핏이 살아나면 외부에서 봤을 때 잘춰보입니다. 댄서들은 물론
영향을 덜타겠지만, 선무당이 아마추어는 '편한' 탱고바지를 입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주관적인 의견)
니노비엔이나 혹은 다른 파시는 분들에게 구입하시면 됩니다. 아니면 본인이 직접 업자분에게 가서 이렇게
만들어 주세요라고 해도 좋구요.
이왕 여유가 되시는 분은 맞춤하시는 분에게 가서 공연용 복장(파티용 복장 1벌)을 맞추셔도 좋습니다.
저는 체중이 불었다 줄었다 해서 지금 타이밍을 못잡고 있는데 조만간 1벌 맞추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b. 신발
프롤로그) 제 생각에 가격대 성능비 갑은 염천교 세무화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살 때는 3만 5천원에 맞췄는데,
지금은 4-5만원 할 것 같네요.
질문) 엉뚱한 질문이지만, 한 번 해보겠습니다. "탱고화는 과연 필요한가?"
답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마추어인 저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없다고 생각하시는 분 가운데는 운동화를 신거나
아니면 다른 계열의 슈즈(태권도화)를 신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일반구두화부터 탱고화를 여러 개 신어봤습니다. 땅바닥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가지고 춤을 추고 싶어서 여러가지를 신어
봤습니다. 가격대 성능비는 위에 언급한 염천교화가 댄스화 중에서는 좋고, 그냥 가벼운 신발로는 무토나 금강의 태권도화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땅게로가 땅고 쌀론이나 혹은 클래식하게 춤을 추고 싶다, 우아하게 추고 싶다라고 한다면 댄스화를 살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발에는 땅과 접합을 할 수 있는 신경들이 있습니다. 아마 맨발로 있으면 잘 느끼실 것입니다. (알렉산더 테크닉에서 말하는 이론)
그런데 운동화를 신으면 그 신경들이 꺼지게 됩니다. 땅과 접합하는 기능을 운동화 자신이 해버리니깐, 우리 발은 그 신경들을 활성화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운동화에 아웃소싱을 맡겨버렸다고 해야할까요?
그에 비해서 댄스화는 미끌거리기도 하지만, 우리 발과 바닥의 교감을 이끌어냅니다. 그것을 최대로 구현한 신발이 슈퍼플랙스라는
모델입니다. 아치 부분에 심이 없어서 마치 양말을 신고 추는 것처럼 좋습니다. 다만 아치가 없기 때문에 발이 피로도가 빨리오고
장시간 신었을 때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치가 있는 모델 중에 신었을 때 착 감기면서 바닥과 딱 붙는 모델을 찾으시길
권합니다.
특히 아이덴티티가 춤을 출 때 만큼은 단순 동호인이 아니라 댄서급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강력 추천드립니다.
(사람들이 놀리기도 하지만 저도 춤을 출 때 만큼은 댄서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2. 외부강사의 레슨 그리고 주화입마
개인적인 논리입니다.
참고하실 분은 하시고 버리실 분은 버리셔도 됩니다.
탱고는 소셜 댄스이다.
소셜 댄스라는 것은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에서 추는 춤이다.
소셜 탱고를 추는 곳은 밀롱가이다.
강사가 탱고를 가르친다면 무슨 탱고를 가르치는지 봐야 한다.
소셜 탱고를 가르치는 강사라면 밀롱가에서 어떻게추는지 봐야 한다.
론다를 구성해서 추는 사람인지 아니면 가운데에서 계속 공연만 하는 사람인지.
밀롱가에서 잘추는 강사가 진짜 잘추는 강사이다.
나중에는
나랑 강사랑 스타일이 맞는가?
미학적 관점이 같은가? 키나 덩치가 비슷한가? (ex 저하고는 파비안 페랄타, 안드레스 모레노가 덩치가 비슷하고
음악적 관점은 깔리토스 에스피노자, 산티아고 ***, 파비안 페랄타가 맞더군요)
이런 것도 보게 됩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외국인 댄서를 고를 때도 적용했습니다.
** 주화입마
여러선생의 가르침을 하나로 만드실 수 있는 분들은 여러 선생의 레슨을 들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잘 골라서 1년 이상 꾸준하게 레슨을 받으세요. 제가 한국 탱고계에서 1등인 것이 있는데, 바로 주화입마입니다.
철새처럼 여기저기 옮겨다녔더니 기억도 안나고 춤도 재미없고, 머리만 아프고 했었지요.
느긋하게 한 선생님 밑에서 최소 6개월에서 1년정도는 배우세요. 밀롱가도 다녀야 합니다.
레슨만 들어도 주화입마가 오는데, 여자를 도구로 생각하는 주화입마가 옵니다.
2탄의 마지막으로
밀롱가에서 여자들에게 매너있게 대하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워도 말짱 꽝입니다.
여러 여자하고 잘못 지내면, 자기랑 추는 여자하고만 잘 지내도 됩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이게이게 잘못되었어라고 함부로 이야기하지도 마세요.
시간이 지나시면 아시겠지만, 잘추는 것이 잘추는 것이 아닙니다.
"나 춤 잘춰"라고 거들먹거리면서 다니는 남자가 되지 마세요. 여자들이 재수없어 해요.
저도 왕년에 그렇게 다녀봤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았어요. 주변에 여자들이 없어집니다.
춤을 잘추면 얼마나 잘추겠어요. 아르헨티나 몇 년 유학갔다온 사람보다 잘추겠어요.
아니면 아르헨티나산 댄서보다 잘추겠어요. 다! 에고의 농간입니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하고 추면서 감정교환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소셜하게 사는 것이 좋다고 보네요.
예전에는 저도 하드코어 일변도로 춤을 췄는데(저 강사보다 잘춰야지~ 뭐 이런거) 지금은 맞춰서 살려고 합니다.
물론 실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은 합니다.
그리고
위의 글은 표준이 아닙니다. 여러가지를 해보고 저에게 맞게 선택했습니다. 여러분들도 분명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선택하실 것입니다. 제 생각을 참고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고. 각자의 탱고 생활을 하시길.
첫댓글 다른건 몰라도 댄스화는 신고 추는게 좋다고봐요.특히 일반 신발로 발을 밟히면 무지 아프고 발톱이 들리는경우가 많더라구요.야외에서 로와 라 둘다 일반화를 신으면 몰라도 밀롱가에선
모두 슈즈착용이 좋겠죠^^
좋아요~ 백만개!!!!
저도 오랜만에 들어와 좋은 글 보고, 글남기네요... 지난 4년간 오랑님 글 훔쳐 보며 많이 배웠네요...4년동안의 포지션의 변화와 여러 방향, 한국 탱고에 있어서 진보적이고, 발전적이였다 여겨집니다. 그러한 점이 특히 솔땅에 있어서 큰 재산이였다 생각되어집니다. 오늘 역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아~~ 주화입마!!!ㅋㅋㅋ
감동리딩!! 용기를주시는 오랑님 감사합니다!!
탱고경력대비 춤을 많이 춰본 저의 경험을 조금 더해본다면....배운지 1년 이후부터는 슈즈는 좋은 것을 권해드립니다...전 개인적으로 슈퍼플렉스만 신습니다...아르헨티나에서 공수해온 약간은 고가의 슈퍼플렉스 슈즈를 좋아하는데...정말 발이 편하고 많이 춰도 그리 피곤도가 심하지 않습니다. 너무너무 가볍고요...어찌되었든 전 슈즈는 고급을 권해드립니다. 한번사면 웬만하면 최소 2년은 신으니까 생각해보면 20만원 조금 넘는데(세일할때사면 조금 싸게 살 수도 있고) 결코 아깝지 않더라고요...
아치 내려가고 평발 됩니다. 슈퍼플렉스.
@오랑(솔땅35) 지금 3년째 신고 춤추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던데요...취미로 추는 사람이 춰봐야 얼마나 추겠습니다...문제가 생길만큼 추지 않기에 크게 관계없을것 같던데...내발이 튼튼한건가????
@오랑(솔땅35) 슈퍼플렉스는 공연용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탱고경력대비 춤을 많이 춰본 저의 경험을 조금 더해본다면 이라고 말씀하셔서 걱정이 되었지요. 그리고 관리를 아주 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합니다. 즐 땅하세요.
@오랑(솔땅35) 감사합니다. 탱고안에서 행복하세요..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
아... 감사합니다. *^^*
뒤풀이에선 동호인, 춤출 땐 댄서~ 우리는 솔땅이라는 소사이어티에서 소셜하게 어울리며 행복한 소셜 댄서들...ㅋㅋㅋ
담아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