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제 장마가 다시 시작된다고 해서 먹을만한 채소류 좀 거둬오려고 텃밭엘 다녀왔네요.
풋고추와 가지 토마토 애호박 따위를 거두면서 걸거치는 잡초도 좀 뽑았더니
손톱 밑에 흙이 들어가 더럽게 보이더라구요.
게으른 사람은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데, 어제 문득 제 손톱이 그랬나 봅니다.
게으른 태 안 내려고 집에 오자말자 바로 손 좀 봤습니다.
손톱을 자를 때 쓰는 기구를 뭐라고 하죠?
손톱깎이? 손톱깎기?
연필 깎는 기구는 뭐라고 하죠?
연필깎이? 연필깎기?
헷갈리는 분도 계시겠지만, ‘깎이’와 ‘깎기’는 다릅니다.
‘깎이’는 ‘깎다’라는 동사의 어간에
사람, 사물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이’가 붙은 겁니다.
때밀이, 구두닦이, 젖먹이, 재떨이, 옷걸이, 목걸이, 감옥살이, 가슴앓이 따위죠.
또한,
‘-이’는 명사, 형용사, 의성어, 의태어 따위에 붙어, 사람, 사물의 뜻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절름발이, 애꾸눈이, 멍청이, 똑똑이, 뚱뚱이, 딸랑이, 짝짝이 따위죠.
‘깎기’는 ‘깎다’라는 동사에 명사 구실을 하는 ‘-기’가 붙은 형태로 어떤 행위를 말합니다.
“나 손톱 깎기 싫어!”, (손톱을 깎는 행위가 싫다)
“연필 깎기는 정말 귀찮아” (연필을 깎는 그 행위가 귀찮다)
따위로 씁니다.
정리하면,
사람이나 물건, 일 따위에는 ‘-이’가 붙고,
어떤 행위에는 ‘-기’가 붙는다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오늘도 종일 장맛비가 내릴 것이고 오후부터는 다시 뜨거워질 것라는데요.
너무 흐트러지지 마시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 많이 만드세요,
그리고 많이 웃으세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