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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을까?
등교 거부는 다양한 부적응 형태 중 하나로 학자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릅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등교 거부는 학교에 가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또는 간헐적으로 결석을 하는 아동의 상태를 의미하며, 비행이나 태만, 가정 형편, 신체장애 등에 의한 결석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소년의 등교 거부 행동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등교 거부는 유형도 다양할 뿐 아니라 그 원인 또한 복합적입니다. 등교 거부가 어떠한 문제의 종착점이 될수도 있지만,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한국청소년연구원의 보고에 의하면 등교 거부는 아이의 정서적, 행동적 문제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분리불안으로 인해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연령대 아이들은 높은 수준의 불안이나 긴장감이 신체 증상으로 표현되는 경향이 있으며, 복통, 두통, 어지러움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정신역동학적 관점에서, 분리불안에 의한 등교 거부는 주 양육자와의 불안정한 관계에 의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때문에, 최근에 입학한 아이가 불안, 긴장감, 신체 증상 등을 과도하게 보이며 등교하길 거부할 때는 주 양육자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돌아보며 소통 및 관계 패턴을 탐색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등교 거부는 높은 대인 예민성과 관련한 여러 요인 또는 성격적 특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결과일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청소년의 등교 거부 경향성에 관해 분석한 선행연구에서는 등교 거부 경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하위요인을 교우관계 문제, 학교 밖 활동에 관한 관심, 학교에 대한 부정적 정서, 학교에 대한 불만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모든 하위요인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대인 예민성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인 예민성이란 타인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하고 의식하는 정도를 뜻하며, 예로는 대인관계 내에서 보이는 자격지심, 열등감, 부적절감, 자극과민성, 분노, 공격성 등이 있습니다. 이처럼 청소년의 경우 높은 대인예민성이 등교 거부 행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므로 학교생활에서 친구들의 말이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아이와 대화를 통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극단적인 성격적 특성으로 인해 등교 거부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계선적 또는 반사회적 성격적 특성을 보이는 청소년은 또래 관계 문제, 학업에 대한 무관심, 빈번한 결석 등을 보일 수 있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초등학생의 경우,
1. 우리 아이는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을까?
기질적으로 불안에 대한 역치가 낮고 예민한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예민함과 불안은 기질과 관련이 높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자녀의 기질을 오해 없이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질을 구성하는 최소 9가지 주요 특성을 파악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활동 수준, 수면/배변/식사 패턴, 새로운 자극에 반응하는 방식, 적응 능력, 상황에 반응하는 에너지 수준, 기분, 주의 집중 유지력 및 범주, 산만성, 감각 역치. 이러한 부분을 세밀하게 관찰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면 가까운 상담센터에서 기질 및 성격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 아이가 교실까지 데려다 달라고 한다면?
초 1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행동은 분리불안입니다. 부모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하거나 끊임없이 부모를 찾는 행동이 대표적입니다. 교실 문 앞까지 데려다 준 부모가 떠나면 책상에 엎드려 울기도 합니다. 입학 전에 자녀의 손을 잡고 학교를 둘러보면 분리불안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기가 앞으로 네가 재미있는 생활을 할 학교야.”라고 설명해주면서 운동장이나 교실 등 학교 곳곳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자녀가 혼자 등교, 하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등굣길도 짜주는 것이 좋습니다. 함께 등굣길을 걸으면서 문방구나 슈퍼마켓에 들러 지역 상인들과 인사를 시키면 자녀가 학교 주변 환경에 느끼는 낯섦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등교 직전 꾀병을 부린다면?
아이가 아프다며 학교에 못 가겠다는 표현을 꾀병으로 단정 짓고 나무라거나 억지로 학교에 보내기보다는 학교에 가기 싫다는 자녀의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여 압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고 있진 않은지, 친구와 다툰 일이 상처가 되진 않았는지, 새로운 선생님에 적응하기 어려워하진 않는지 여유로운 시간에 대화를 나눠보는 게 필요합니다. 초등학생은 감정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데 서툴기 때문에 불안감이나 수치심, 우울 등의 부정적 정서가 신체 증상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관련한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는 것이 아이의 심리적 안정감에 도움이 됩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1. 교사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교사가 항상 교실에 상주하고 있는 초등학교와는 달리 중고등학교 교사는 수업 시간에만 해당 과목 교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만큼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에는 아이들의 행동이 더 자유로워지고 장난도 잦아지게 되어 또래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하기 더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갈등을 교사가 직접 목도할 확률이 매우 떨어져 한 쪽 입장의 학생에게 억울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교사에 대한 호감도에 따라 수업 태도도 달라지는 시기기도 하여 선생님과의 갈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아이가 교사의 지시에 대들고 반항하면 우선 자녀의 분노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 후 ‘선생님은 너를 도와주는 대상’이라는 점을 설명해주세요. 교사에 대한 적개심은 권위적인 대상에 대한 반항으로 비칠 수 있으므로 자녀부터 먼저 배려 받고 존중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무조건적인 적개심을 줄일 수 있습니다.
2. 지속적으로 신체 증상을 호소한다면?
등교 거부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제시간에 학교에 도착하는데 부모와 씨름을 벌이기도 하고 학교 일과 시간이 끝나기 전에 학교를 나오거나 아예 학교를 가지 않기도 합니다. 다양한 이유 중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요인으로 신체 증상 호소가 있습니다. 두통이나 피로감, 복통 등과 같이 불안에서 비롯된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며 학교를 나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장기 결석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빠른 개입이 요구됩니다. 아이가 학교를 피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알아보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함께 탐색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3. 게임에 빠져 학교도 빠진다면?
게임이 아이에게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해 갈등이 심해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게임은 시간 낭비다’, ‘게임 컨텐츠가 너무 유해하다’ 등의 생각으로 부모가 아이의 게임 시간을 무조건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그리고, 게임 중독은 아이가 실생활에 다루기 힘든 어떠한 문제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어떠한 부분에서 무력감이나 좌절감을 느끼는지 열린 태도로 경청하며 공감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이를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쌓이기만 한다면 게임에 의존하고 문제 해결을 회피하는 패턴이 굳어지게 됩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문제를 회피한다면, 이러한 회피 행동은 등교 거부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주로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 원인은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가 인식하지 못할 수도, 밝히기 싫어 마음에 담아두기만 할 수도 있습니다.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이를 파악하기 힘들거나, 신체화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 등교를 거부하는 기간이 장기화될 때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수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지연, & 도영임. (2014). 부모 세대와 청소년 세대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인식 차이: 온라인 게임의 유해성/유익성, 영향과 가치, 부모-자녀 관계, 규제에 대한 인식을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20(3), 263-280.
이경호. (2011). 고등학생 정서, 행동 문제 및 관련 변인들이 등교 거부성에 미치는 영향 (Doctoral dissertation, 조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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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섭 (2008). 화법교육에서 사회적 의사소통 기술의 개념과 내용의 수용 방안.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8(2). 35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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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2024). Understanding Your Child’s Temperament: Why It’s Important.
Julia Burch. (2018). School refusal: When a child won’t go to school. Harvard Health Blog.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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