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에서 '골결정력 부재'를 풀어야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사진은 거스 히딩크 감독.(AP)
13일 저녁 11시에 맞붙는 한국과 튀니지. 언뜻 생각하기에는 공통된 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러나 두 팀의 현 상황은 너무도 비슷하다. 그것도 좋은 쪽이 아닌 안좋은 쪽으로…. 이날 두 팀간의 맞대결은 공통된 문제점을 털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두 팀의 공통점은 1월에 열렸던 두 대륙 타이틀 전에서 드러났다. 바로 최악의 부진이었다는 점과 골 결정력 부족. 게다가 언론들의 집중포화까지…. 비슷한점이 너무도 많다.
지난 1월 한국은 북중미 대륙 타이틀전인 골드컵에 출전했었고 튀니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했다. 한국은 미국·캐나다·코스타리카에 줄줄이 패배, 4위의 성적을 올렸다. 튀니지는 이보다 더욱 심각했다. 1차리그 탈락. 그야말로 부진하기 이를데 없는 성적이었다.
부진한 성적이외에도 내용까지도 '닮은 꼴'이다. 정말 판박이 같은 느낌을 주는 대목은 바로 '골 결정력 부족'. 한국은 골드컵 5경기 동안 3골을 넣는 '골가뭄'에 허덕였다.
튀니지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경기 무득점이라는 졸전을 벌인 바 있다.
특히 스트라이커 부재가 최대 문제로 떠올랐다. 한국은 약체 쿠바에게도 단 한골도 뽑아내지 못했고 올해들어 한경기에서 2골을 뽑아낸적이 없다. 많은 축구팬들의 우려가 쏟아진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튀니지는 '골가뭄'에선 한국보다 한수 위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경기 무득점. 월드컵에 참가하는 국가라고는 볼 수 없는 성적이 아니었다. 월드컵에 나서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최악의 성적이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또한 골드컵과 네이션스컵 기간 중 한국은 여러명이 줄부상이었고 튀니지는 주력선수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됐었다는 것까지도 비슷하다. 이와 함께 튀니지 언론이 앙리 미셸 신임감독 사퇴압력을 넣었고 한국도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것도 공통점이라 할 수 있다.
두 대륙 타이틀 대회를 치르면서 공통점이 발견된 한국과 튀니지. 과연 두 팀의 친선경기에서 어느 팀이 부진을 탈출, 승리를 가져갈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