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레버리지 투자는 일단 줄었지만… 숨은 부채 투자는 여전히 / 7월 22일(수) / 중앙일보 일본어판
스마트폰 주식 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뉴스1]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 투자신탁(ETF) 투자 열기가 점차 진정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21일 한국 16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ETF 거래량은 8억 1,732만 주, 거래대금은 10조 4,570억 원이다. 전 영업일 대비 거래량은 17.4% 감소했으며, 대금은 16.1% 감소했다. 한국 정부가 16일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관련 대책을 발표한 뒤 2 영업일 만에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20일만 해도 ETF 거래 대금은 전일 대비 2.5% 증가했다.
이번 달에 들어서 증권시장의 조정이 계속되고, 차입 투자 관련 지표도 전반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 대출 잔액은 1일 37조 3393억 원에서 16일에는 33조 3624억 원으로 10.7% 감소했다.
하지만 이를 금융 당국이 만든 ETF 규제 효과로 보기엔 이르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액은 여전히 하루 10조 원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날 거래 감소도 증권 시장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차입 투자가 감소한 것도 규제보다 증권시장 조정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된다. 주가가 급락하면 투자자가 빌린 자금을 반환하거나, 담보 부족으로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 매매가 모두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위탁 매매 미수금에 따른 누적 반대 매매 금액은 16일까지 약 5,269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미수금에 대한 반대 매매 비율도 약 3.5%를 기록했다. 미수 거래에 투입된 자금의 약 3.5%가 담보 부족 등으로 강제 청산된 것으로 의미한다.
JP모건도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증권시장 조정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레버리지 축소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은 “한국 자산을 기반으로 한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지난달 말에 500억 달러까지 늘어나 시장 규모 대비 미국의 약 4배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시장 조정으로 레버리지 ETF 규모가 260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하고, 적정 수준으로 판단되는 약 180억 달러까지 축소되는 과정의 약 75%가 진행된 것으로 평가했다.
iM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레버리지 ETF 거래량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일부 투자자는 현재를 바닥으로 판단해 차입해 투자를 다시 늘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번 감소 추세를 흐름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실제로 증권사 외부에서 빚을 이용한 투자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한국 주요 은행 5곳의 16일 기준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44조 1584억 원으로 처음으로 44조 원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보다 8,772억 원이 증가한 규모다.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한 신용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에 108조 6704억 원에서 110조 468억 원으로 1조 3764억 원 증가했다. 금융 당국이 대출 긴축에 나섰지만 은행의 신용 대출은 오히려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증권사의 신용 대출뿐만 아니라 예탁증권 담보 대출, 은행 신용 대출, 스톡론 등 다양한 차입 방식을 고려하면 실제 부채 투자 규모가 공식 통계보다 훨씬 크게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인 예탁증권담보융자도 16일 기준 25조 1956억 원으로, 이번 달 초의 25조 420억 원보다 0.6% 증가했다. 저축은행·캐피털 등과 연계한 스톡론 중 온라인 투자 연계 금융업의 잔액도 6월 말 기준 8,983억 원으로 1조 원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