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다녀온 경북 문경의 작약산, 어룡산 풍경입니다.
35도를 넘나들던 최악 무더위에 잠시 중단하였던 원정산행을 9월이 되어서야 재개할 수 있었네요. 기온은 여전히 높지만 이젠 불어오는 바람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은읍 수예리에서 출발하여 작약산(774m), 시루봉(733m), 은점봉(640m)을 거쳐 어룡산(617m)을 찍고 멋진풍광을 자랑하는 진남교반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그냥 좀 동네 야산 분위기라 일부구간에서는 산행로가 희미하고 짐승길과 뒤섞여 있어 자칫 길을 잃기 쉬운코스입니다(실제로 여성 산객 한 분이 뒤처져 나홀로 산행하다가 낙오하셔서 산악회버스로 함께 귀경하지 못하고 시외버스 신세를 지게 되었다고 함...무사하신지 걱정됨)
수예리에서 작약산 까지는 약2km거리로 금세 도착했습니다. 우거진 숲길을 따라 능선을 오르내리는 길이다 보니 조망터가 별로 없습니다. 다음 봉우리인 시루봉(733m) 역시 능선길 위에 솟은 산인데. 정상석 이름은 작약산으로 되어 있네요. 시루봉을 내려와 은점재를 거쳐 오르는 은점봉(640m)은 높진 않지만 가장 난 코스였네요. 한달여 긴산행을 피하다 보니 튀어나온 아랫배 덕분에급경사가 정상까지 이어진 이 코스를 오르며 몇번을 쉬어가야 했습니다. 은점봉에서 하산하여 길이 희미한 조봉은 임도를 통해 우회합니다. 근처 문경관광사격장에서는 콩볶는듯한 총소리가 들려옵니다. 컨테이너박스를 지나 임도를 오르다가 어렵사리 어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찾아 오릅니다. 어룡산의 조망은 탁트여 있습니다. 아래로는 아름다운 진남교반이 내려다 보이고 주변의 주흘산등 문경의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한참을 두눈 가득 조망을 담고는 진남교반을 향해 하산합니다.
여느산에서나 흔히 보이는 데크 계단 조차 거의 없는 15km의 산길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멋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였네요.
가은읍 수예마을에서 산행 시작
9월이 되니 가을 느낌이 물씬
작약산 정상까지는 멀지 않은 거리..약2km
산기름나물
작약산 정상 도착..774m 야산 느낌...
작약산에서 50m 거리에 있는 거북바위, 뒤에서 보니 거북 보다는 하마 뒷태 닮았음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희양산, 이만봉 방향
며느리밥풀꽃
참취...가을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시루봉( 733m )도착...정상석에는 작약산으로 표기되어있다.
산아래 평화로운 마을...멀지 않은 고향마을 느낌이다.
지나온 작약산 능선
이제 멀리 주흘산과 운달산 등 산군이 보이기 시작
경상도 산에서 활약중인 대구 비실이부부 산악회도 애먹었을 은점봉 오르는 급경사를 헐떡이며 올랐다.
높이640m지만 1,000m급으로 느껴진 은점봉을 찍고 하산
고추나물
물봉선
쥐손이풀
조봉은 생략하고...임도를 따라 우회
멀리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이 점촌, 상주 방향
문제의 컨테이너 박스...여기서 300m만 더가면 된다는 대장님의 산행로 표기를 300m전방에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더 있다는 걸로 착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우여곡절끝에 어룡산 정상 도착
주흘산을 비롯한 근처 산군이 한눈에 들어 온다. 아래로는 진남교반이 내려다 보인다
조령산 신선암봉과 우측 주흘산
포암산과 우측 성주봉
이제 하산길..
날머리에서 어룡산 정상까지는 2km남짓
전방으로는 오정산 정상이 보인다. 시커먼 물이 나오는 샘이 있다고 烏井山 이라 불렀다는데, 실제로 해방후 90년 초반까지 이산 근처에는 남한에서 큰 규모중 하나인 봉명탄광이 있었고 진남교 아래에는 시커먼 석탄물이 흘렀었다.
굴다리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진남 휴게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산행 모두 종료
대장님이 나눠준 산행지도…약15km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