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태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작년 이맘때 저는 지독한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한 달이 넘었을 시점이었지요. 이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히 어머니 잃은 슬픔을 이겨내리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장례식장에서 또 장례미사 때도 웃으면서 손님들을 맞이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서 동창 신부들은 저를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밤에 또 새벽에 혼자 있는 시간은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듣고 싶고, 어머니가 보고 싶었습니다.
저와 50년 이상을 함께 해주셨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인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좋은 곳’에 가셨을 것이라고 믿지만, 어머니와 떨어져 있는 저 자신은 참 힘들었습니다.
슬픔은 사람을 고립시킵니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어 가족조차도 만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기도했고, 주님께 매달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비로소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은 감정을 다치게 할 수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제가 어떤 감정 표현을 해도 다 받아주셨습니다. 저의 감정에 상대방도 흔들리는데, 주님께서는 전혀 흔들리지 않으셨습니다.
큰 위안이 되었고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침묵이 얼마나 큰 은총이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내 감정을 받아주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흔들리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오늘은 교회력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라는 말은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각기 다른 위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 몸을 이룬다’라는 뜻입니다. 사실 이해하기 힘든 교리입니다. 그런데 서로 다른 세 위격이 하나의 일치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묵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일치의 모범을 보여주시면서 우리 역시 당신의 일치 안으로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을 향한 사명을 주시는 것입니다. 세례를 주고, 모든 것을 가르치라는 사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일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우리는 사람에게서 위로를 받고 사람에게서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분이 있습니다.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위로를 받고 그 안에서 길을 찾아보십시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전혀 흔들리지 않으시면서 우리에게 힘과 위로는 물론이고 해결의 길까지 열어주실 것입니다.
실수는 삶과 정신의 여백에 해당한다. 그 여백마저 없다면 이 각박한 세상에서 어떻게 숨을 돌리며 살 수 있겠는가(나희덕).
삼위일체(안드레이 루블료프)
실수도 사랑하세요.
신학교에 입학하고 첫 번째 여름 방학 때였습니다. 방학을 맞이해서 지방에 사는 선배님을 찾아갔습니다. 방학하면 꼭 놀러 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지요. 먼저 선배 신부님의 본당 신부님을 만나 인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잘 왔다면서 밥 먹으러 가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배님은 다른 차를 타고, 저는 신부님과 함께 신부님 자가용을 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 어른이 운전하는 차를 타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본당 신부님 운전하시는데 방해되지 않도록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 신부님께서는 저를 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내가 네 운전사니?”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뒷자리는 사장님 자리라는 것을 말입니다. 한 번도 어른이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본 적이 없으니 이렇게 실수한 것입니다.
모르면 당연히 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수 자체에 집착하고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는 것을 하지 않아야 할 것처럼 부끄러워합니다.
의연하게 사는 것은 실수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훨씬 더 살기 쉬워집니다.
삼위일체 경배(알브레히트 뒤러).
|
첫댓글 찬미예수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은 전혀 흔들리지 않으시면서 우리에게 힘과 위로는 물론이고 해결의 길까지 열어주실 것입니다. 아멘.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좋은하루 되세요.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
신부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오늘을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아멘~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들의 길.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삼위일체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의연하게 사는 것은 실수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요? 훨씬 더 살기 쉬워집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늘 영육간에 건강하십시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어머니께서 돌아 가셨네요!
소중하신 분이 어머니입니다!
신부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십시오!!!
아멘!감사합니다 ~^^
아멘! 신부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감사합니다.
아멘~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기도하면서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
5월의 마지막 주일 감사합니다 신부님~♥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너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멘.
찬미예수님. 아멘
오늘도 고맙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우리에게 힘과 위로는 물론이고 해결의 길까지 열어주시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위로를 받고 그 안에서 길 찾기~!!!
신부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감사드립니다~
아멘♡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얼마나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인지요... 감사합니다...신부님...
삼위일체이신 아버지 하느님~찬미받으소서~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