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출근길에 보니 주차장 입구에서 관리인 아저씨와 40대쯤 보이는 입주민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분리 수거가 어떻고 하는 소리가 언뜻 들리더니 "그런 건 영감님이 알아서 하셔야죠"라는 말을 뚜렷하게 들었다.
아침 출근길은 1분 1초가 아깝기에 바쁘게 지나가는 중에도 나는 이 영감님이라는 호칭이 유독 귀에 들어왔다.
70대 관리인이 딸 뻘 되는 젊은 여자에게 영감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그럼에도 기분 나쁜 표정보다 연신 굽신거리며 "앞으로는 더 신경쓰겠습니다" 했다.
나는 관리인들을 마주칠 때마다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쓴다.
그 사람이 노가다를 하다 왔던지 큰 회사에서 중역으로 일한 경력이 있던지 관계 없이 선생님이라 부른다.
내가 그분한테 굽신거릴 필요가 없듯이 그분 또한 내게 굽신거릴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그는 만날 때마다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얼마전 선배가 식당에 갔다가 난감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고 했다. 주문을 받으려고 아가씨를 불렀으나 도무지 반응이 없더란다.
너무 바빠서 그런가 하고 조금 더 큰 소리로 "아가씨, 여기요" 했더니 굳은 표정으로 와서는 "저 아가씨 아니거든요?" 하더란다.
갓 스물을 넘긴 듯한 젊은 여성이 자기는 아가씨가 아니라니,, 당연 선배는 당황스러워 밥 먹는 내내 기분이 불편했다고 한다.
언젠가부터 아가씨라는 호칭이 변질되고 있다. 나부터 예전에는 큰 불편없이 무난하게 쓰던 호칭이다.
버스 안내양도 아가씨라 불렀고 은행 창구 직원이나 병원 간호사도 아가씨였다.
원래 아가씨는 높이는 호칭이고 좋은 뜻이었다. 춘향전에도 기생 딸 춘향이지만 몸종 향단이는 아가씨라 부른다.
양반집 젊은 처자를 부를 때도 하인들은 전부 아가씨라 했다. 내 어릴 적에 어머니도 고모한테 아가씨라고 불렀다.
사전적 의미를 굳이 끌어올 것 없이 아가씨는 젊은 여성한테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호칭이었다.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의 아가씨는 옛날 아가씨가 아니다.
아줌마한테 아가씨라 부르면 젊게 봤다고 기분 좋아할지는 몰라도 젊은 여성들 대부분이 아가씨를 부정적으로 보는 듯하다.
좋은 의미의 아가씨가 어떤 직업적 대상으로만 보는 호칭으로 격이 낮아진 것이다.
술집에서 아가씨는 대부분 접대부를 의미한다. 옛날 용산역이나 청량리역 골목에서 호객을 하는 중년 여성들도 아가씨라 했다.
"놀다 가요. 예쁜 아가씨들 많아요." 늦은 밤 술집 삐끼들도 새로온 아가씨들 많다고 술 취한 사람을 호객한다.
식당의 젊은 직원이 선배의 아가씨라는 호칭에 불쾌감을 표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다방에서 여직원에게 "아가씨 주문 받아요" 했다고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언젠가부터 아가씨라는 호칭 쓰기가 부담스럽다.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나자 더욱 아가씨 호칭을 쓰기가 망설여진다. 얼마전 스타벅스에서 아가까지 말했다가 얼른 입을 닫을 만큼 참 조심스럽다.
엊그제 더위 탓인지 입맛이 떨어진 아내가 퇴근할 때 죽을 좀 사오라는 문자를 했다. 죽집에 들렀더니 젊은 여직원이 무척 상냥하게 안내를 한다.
내가 먹을 게 아니고 아내가 먹을 거라 했더니 추천까지 했다. 알바생인지 사장 딸인지는 모르나 손님을 기분 좋게 하는 직원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하도 기특해서 내가 그랬다. "아주 야무지게 일을 잘 하네요. 고마워요 아가씨" 그러고는 문을 나선 순간 아차했다.
그 직원이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했지만 행여 불쾌해하지는 않았을까. 나는 좋은 의도로 한 말이지만 아가씨라는 호칭의 어려움이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깔깔 웃으며 그런다.
"앞으로는 호칭 쓰지 말고 그냥 인사만 해"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잘 먹을게요 이런 식으로"
진짜 그래야 할까 보다. 아줌마든 아가씨든 영감님이든 내가 좋은 의도로 썼을지라도 상대가 불편해하면 좋은 호칭이 아니다.
일상에서 이 아가씨라는 말 조심해서 써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첫댓글
요즘 젊은세대에서는
호칭 예민합니다
애기씨~아가씨~도련님
새댁의 남편 형제자매 호칭이죠
거꾸로 남자는
아내형제에게 처형 처제~
즉 처의윗사람 아랫사람으로만 호칭
근데 저 호칭은
조선시대 종들이 주인가족 높여 부르는 호칭이라
시댁시구들한테 종살이의 느낌
우리가 왜 왜?
아가씨 호칭은 힘의 불균형적 어감이라네요
긴 댓글 ㅎㅎ 지송
호칭도 의식을 지배하게 된다고 생각하기에
할망구 할마시ㅡ절대 거부
손주가 할머니~~~ㅇㅋ
ㅎㅎ
정아님도 MZ 세대가 아가씨라는 호칭에 민감하다는 것에 공감을 하시는군요.
예전에 페미니즘을 주장하면 드센 사람으로 치부했지만 요즘은 깨어 있는 여성으로 대접을 받는다지요.
시대가 변하니 성평등과 호칭도 따라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호칭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글에 깊이 동의하네요.
너무 길어서 지루한 댓글도 있지만 정아님 댓글은 공감이 가기에 길단 생각이 들지 않은 걸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로움님께서 찔리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넘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로움님 오셔서 카페에 활기가 넘치니 좋기만 합니다.
제가 모든 글을 읽지도 못하고 댓글도 자주 못 달지만 응원하는 마음은 가득하네요.
모쪼록 매사가 긍정적인 로움님이 즐거운 카페 생활 하시기 바랄게요.
화이팅~~^^
난
할매들한테 아가씨..라 한다우~옛날엔 아가씨였기에!ㅎㅎㅎ
그러면,
쑥스러운 듯 은근 좋아한다는! ㅋ
앗! 모렌도 선배님 오랜만에 오셨군요.
한동안 안 보여서 어디 아프신 게 아닌가 걱정했답니다.
할머니한테 아가씨라 하면 농담인 줄 알면서도 대부분 기분 좋아하지요
나이 들수록 작은 것에서 마음 상하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더군요.
남은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ㅎ
ㅎㅎ 어렵습니다 호칭도..
내는 좋은 뜻인데
상대방이 불쾌하다니~~
희수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가장 난감한 것이 좋은 뜻으로 한 말이 상대를 불편하게 했을 때지요.
나이 먹을수록 내가 무심코 뱉은 말에 상대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더 깊이 새겨야겠습니다.
그럼 식당 서빙하는 여자분을 부를 때 뭐라고 호칭을 써서 불러야 하나요?
솔직히 제가 몰라서 궁금합니다.
저도 아가씨라는 말로 부르고 있거든요.
네, 저도 예전에는 아가씨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뭐라 불러야 한다고 정의한 것이 저도 없답니다.
일전에 선배가 경험한 것에서 듣는 사람은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정도이지요.
무심코 썼던 아가씨라는 말을 앞으로는 좀 주의해서 쓰려고 하네요.
@유현덕 요즘
친근감있게
이모~가 대세라오
네 여자 ~~생각합니다.
네, 세샹의 절반은 여자이니까요.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자한테는 덜한데 여성 호칭은 나이를 떠나 참 조심스럽습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성인지 감수성을 길러야 할 때여서 더욱 그렇습니다.
함박산님은 본인이 뭐라 불리든 호칭에 신경을 안 쓰신다니 다행입니다.
이렇게 쿨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을 다른 말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지요.^^
@함박산2 댓글 달게 만드는 글이군요.
일단 함박산님의 늙음을 당당히 인정하는 자존감이 마음에 듭니다.
이런 분은 꼰대라는 말 들을 일이 많지 않겠지요.
변해야 대접 받는다는 구절에 무릎을 칩니다.
우리 나중 술친구가 됩시다.^^
이름표를 붙이라고 할 수도 없고
여기요~~아님 저기요~~???
제가 오래 살았던 영국은 호칭 대신 이름을 부릅니다.
상사나 사장한테도 이름을 불렀지요.
문화의 차이일 수 있겠지만 이름 부르는 게 좋은 면이 많습니다.
지영님 말씀처럼 호칭 애매할 때 저기요나 있잖아요 무난할 듯싶네요.ㅎ
요즘은 그런 호칭을 쓰는 사람은
드물어요 미스라는 말도 그렇고
그냥 호칭을 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차마두 선배가 재주만 많은 줄 알았더니 매너도 좋은 분이군요.
예전에 공장 다닐 때 연상인 경리 아가씨한테도 미스리나 미스김이라 불렀었지요.
그때는 모두 그렇게 불렀으니까요.
선배 말씀처럼 애매할 때는 호칭 빼고 부르는 것에 동의합니다.ㅎ
@유현덕 카페방에서는 선배, 후배 하는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게 호칭을
합니다^^
국적불명의 이상한 말들은 잘도 쓰면서
오랫동안 사용하던 용어들을 왜 거부하는 것일까요 ? ~~~
그러게요. 요즘 세대들 정서 따라가기가 힘이 벅찹니다.
대면하는 문화보다 SNS 영향인지 비대면에서 문자나 이미지로 소통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네요.
저는 꼰대 소리 듣지 않으려고 부지런히 따라가려고 노력한답니다.ㅎ
그래요~
어떤 시절에는 좋은 뜻이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경우가 있으니까,
듣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피케티님은 무척 유연성이 있는 분이시군요.
옛날에 좋은 뜻으로 썼던 말이 시대가 변하면서 바뀐 단어들이 많이 있지요.
영어에서 온 마담도 지체 높은 여성의 존칭이었으나 한국에서는 다른 뜻입니다.
님의 의견처럼 듣는 사람이 불편해하는 호칭은 안 쓰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유현덕
동의합니다...🐦
듣는 사람이
불편한 호칭은 쓰지 않는 것에 찬성합니다.
저희 초딩 동기동창 친구가
군수가 되셨어요
어느날 아버지랑 군청 갔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아버지가 대뜸
아이고 영감님
안녕하십니까?
라며 인사 하셨어요
군수 검사 판사 등에 영감님 호칭 붙혔고
현재는 노인 남성의 높인말로 쓰인다네요
대구분들은 자기 남편 가르켜
우리영감 혹은 우리집양반 으로 잘 호칭합니다
아~ 지역에 따라 영감님이 좋은 호칭이란 걸 알았네요.
이젤님 말씀 듣고 보니 오늘 아침 제가 들은 것이 오해였을 수도 있겠군요.
저는 그 젊은 여성이 관리인을 업신여겨서 그렇게 부르는 줄 알았답니다.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무난할 텐데 저는 영감이란 호칭이 그리 좋게 들리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영감님보다 선생님이라 부를 겁니다.ㅎ
친구가 식당 에서 종업원 으로 보여도 꼭 사장님 이라고 부르는게 좋아보여서 언제 부턴가 저도 사장님 이라고 호칭 하게 되었어요^^
딸 뻘 되는 젊은이가 영감 이라고 칭 하는건
듣기에 거북하죠
아주 현명한 친구분과 리즈님이셔요.
저도 보통 사장님이라 부르는 편이나 너무 젊은 분한테는 쓰기가 좀 계면쩍었는데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아가씨라 했다가 마음이 불편한 것보다는 낫지 싶어요.ㅎ
겅상도, 부산에서는 할아버지보다 영감님이라는 호칭은 아주 높임말입니다 영감하고 영감님은 달라요
젊은여자가 할아버지뻘보고 영감 이건 아주 못배워쳐먹은 애로 취급당하구요
본문에선 영감이라 안하고 영감님이라고 했죠
드라마속에서도 영감님은 좋은 의미로 부르는 호칭이던데요? 지역 차이가 나는군요
저는 이 원글 보고 이해가 안갔어요 영감님이나 아가씨가 왜 나쁜 호칭인지^^
삭제된 댓글 입니다.
효현님의 탁월한 선택입니다.
예전에는 식당에서도 아가씨든 아줌마든 이모든 뭐라 불러도
듣는 사람들이 그러려니 했는데 자기 주장이 뚜렷해진 세대들은 안 그런가 보더라구요.
저도 편의점이나 식당에 가면 남녀 구분 않고 그냥 사장님이라 부를 생각이네요.ㅎ
나는 이글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그럼 아가씨를 보고 아가씨라 하지 아줌마라 하나요? 호칭을 부르지마라? 호칭을 꼭 불러야 할땐 그럼 여기요 저기요라고 불러야 하나요?
그리고 관리인 보고 영감님이라고 하는게 잘못인가요? 그럼 뭐라고 부르죠? 관리인님? 아저씨? 기사님?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갑니다
저는 남의 남자 연세가 많아보이면 할아버지 적어보이면 아저씨라 부르고 여자는 젊으면 아가씨 들어보이면 아줌마 더들어보이면 할머니라고 부릅니다
식당에서도 이모님, 실장님 한적 없어요 아가씨 아줌마입니다
저자신도 아저씨로 불리길 가장 원합니다
선생님 사장님 할아버지 어르신 다 싫습니다
나는 선생님 사장님이라고 안불러줍니다
이런 제가 부르는 호칭에 딴지 건 사람없지만
만약 건다면 인상 푸악 그리면서 그라믄 니가 아가씨 아니가? 그라믄 아지매로 불러줄께 성질 드러븐 니가 참아라 하구요^^
몸부림님 그만 고정하셔요.^^
일전에 무안을 당한 선배도 아가씨가 아니면 그럼 아줌마라고 불러야 하냐고 제게 묻더군요.
저는 요즘 세대가 아가씨라는 호칭에 민감하니 조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일 뿐입니다.
누구든 외모에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듯이 호칭도 게의치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성은 조금 다르더라구요. 아줌마란 호칭에 질색하는 사람도 있어서 저는 아줌마란 호칭을 가능한 쓰지 않습니다.
남성에게는 아저씨가 가장 무난한 호칭이라 생각하고 저도 아저씨라고 불려도 반감 없네요.
그럼에도 우리집 관리인에게는 연세가 있어서 선생님이라 부른답니다.
모쪼록 건강한 여름 나세요.ㅎ
@유현덕 제가 고정 안할건 아니구요^^
호칭도 중요하지만 부를때 억양이나 얼굴표정도 중요한것같아요 부드럽게 저~ 아가씨!!하는데 지가 성낼게 어디있나요?
저위 누군가의 댓글에다 제가 썼듯이 영감님은 할아버지를 대우해드리는 존대어입니다
부드럽고 교양있고 친절한건 좋은데
너무 그러는건 좀 간사해보여요
건강한 여름보내세요^^
고년 사장딸인갑소 .갑질같은짓 하는거 보이 ㅎㅎ우라질
ㅎㅎ
설마 사장 딸이어서 그랬겠어요.
되레 영업에 지장 있을까봐 한 귀로 흘렸겠지요.
요즘 세대는 알바를 해도 사장한테 할 말 다 하면서 일한답니다.ㅎ
어떤 댓글에서
어떤 회원이 말한 것처럼~
옛날부터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검사, 판사가 되면 영감님이라고
호칭하는것은 맞습니다.
공수처에 다니는
8촌 오빠의 아이가 검사시험에
합격했을 때
사람들이 영감님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하는 사람이 어떨게 하느냐에 따라
원래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느껴질 수가 있습니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듣는 사람쪽에서는 말히는 사람의 태도,
제스쳐,
억양, Tone,
어투를 보면서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르게 느낄 수 있습니다.
가까운 예를 들어서,
엄마가 자녀에게
'밥 먹어라'
이 말을 하더라도
따뜻한 눈길과 억양으로 말하는 것과
싸늘한 눈길과 날카로운 억양으로
' 밥 먹어라'
하는 것은 자녀의 입장에서는 큰 차이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영감님은 많은 경우에
좋은 뜻으로 쓰는 것은 맞지만,
비웃거나 얕잡아 보고 함부로 대하면서
호칭만 영감님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불러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피케티님이 호칭에 대해 하실 말씀이 많은 듯하네요.
저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사시 합격 후 임용되면 영감이라 호칭하는 것을 여러 번 봤으면서도
오늘 출근길에 들은 영감이란 호칭이 좋은 느낌으로 들리지 않았답니다.
호칭은 누가 꼭 걍요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럼에도 피케티님 말씀처럼 듣는 사람이 불편해하는 호칭은 쓰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받아들이는 이가
마음 먹기 나름 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호칭 부르지말고
저기요,
여기요~
그런 것도 괜찮을듯 하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식당의 젊은 여성도 아가씨 소리가 듣기 싫으면 그런 곳에서 일 안하면 될 거구요.
그럼에도 요즘의 트렌드가 아가씨란 호칭이 아무한테나 써서는 안 되는 현실입니다.
제가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었기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네요.ㅎ
아가씨한테 아가씨 했다고 싫어하고 아줌마에게 아줌마 했다고 성질내고
할머니같이 보여 할머니 했다고 쌩~소리나게 화내고 어쩌야 하나요 ㅎㅎ
문제는 자기 나이보다 어리게 봐주는 걸 좋아 하니 아가씨 한테는 학생~ 이렇게 불러주고
아줌마 한테는 아가씨~ 해주고 천상 할머니 같은데도 불구하고 아줌마~ 아주머니~ 해주면 좋아 할 것 같어요
흠 그래서 나도 아줌마란 소리가 아주 듣기 좋거든요
운선 아줌니~ 라고
ㅎㅎ
운선님이 제 아내하고 비슷하군요.
옛날에는 아줌마가 별로 좋지 않게 들렸는데 나이 먹으니 적응이 된답니다.
그럼에도 제 친구 아내는 아줌마라고 하면 불같이 불쾌한 반응을 하더군요.
저는 명백하게 할머니로 보이면 할머니라 부르지만 어중간한 여성에게 가능한 아줌마란 호칭을 쓰지 않습니다.
어느 분 댓글처럼 젊어보이면 학생이라고 불러도 무난할 것 같군요.
어쨌든 아가씨란 호칭 막 쓰기가 조심스런 세상이 되었습니다.ㅎ
자연스러운 호칭이 조심스럽게 변한 시대를 살아갑니다.
젊잖게 부르는 아주머니와 거칠게 부르는 아줌마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 선생님 호칭을 자주 사용합니다만,
경우에 따라서 호칭없이 질문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수피님의 댓글에서
자연스러운 호칭이 조심스럽게 변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구절이 제 마음입니다.
어제 글 쓸 때는 왜 이런 문장을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선생님이란 호칭은 상대를 존중하고 싶기에 저도 자주 쓰는 호칭이네요.
막바지 더위 잘 이겨내시길,,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