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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내한공연 갖는 새러 브라이트만
‘천상(天上)의 목소리’라 불리는 영국 소프라노 새러 브라이트만(44)이 6월 8·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첫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첫 번째 크리스틴이었던 그녀는 최고의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결혼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두 사람은 1990년 이혼했다). 맑고 청아한 음색을 표현하는 모든 수식과 비유를 독차지해온 그녀는 ‘팝페라’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가수다.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불렀고,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아미고스 파라 시엠프레(Amigos Para Siempre)’를 노래했다. 이번 공연은 작년 5월 발매한 음반 ‘헤럼(Harem)’의 세계 투어 무대다. 이 공연은 객석 깊숙이 파고든 무대와 각종 특수효과로 듣는 것 이상의 보는 기쁨을 준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북미 투어에서만 관객 22만5000명을 동원했다. 21일 시작된 유럽 투어를 앞두고 스페인 별장에서 쉬고 있는 그녀와 지난 1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정말 좋았고 성공적이었습니다. 평가도 좋았고요. 남아있는 투어 일정을 기다리기 힘들 만큼 기대가 큽니다.” ―이번이 첫 내한공연인데요. “한국엔 프로모션차 몇 번 갔지만 공연은 처음이라 무척 흥분됩니다. 제 공연을 기다려준 팬들께 감사합니다.” ―무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이번 음반의 색깔처럼 중동과 인도를 주제로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쇼를 보여드릴 겁니다. 조명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무대가 무척 크고 넓어, 한마디로 매우 아름답습니다. 많은 레퍼토리를 보여주려면 그런 무대가 필요합니다.”
―무대장치와 특수효과를 많이 쓰는 이유가 있습니까. “저는 오랫동안 오케스트라 앞에서만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하고 있는 음악은 웅장한 장치가 필요해요. 제 음악을 보완해 주기 때문이죠. 사람들도 제 공연에서 많은 것을 보고 싶어합니다.” ―세 살 때부터 춤을 췄고 팝 그룹도 했죠. 그리고 뮤지컬과 클래식에 이어 팝페라 가수가 됐는데, 어떤 것으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까. “그 모든 것이 제 음악을 도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늘 ‘나만의 독창적 스타일’을 창조하려 했습니다. 결코 크로스오버나 팝페라를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팝페라’나 ‘크로스오버’ 가수로 불리는 게 싫습니까. “그렇습니다. 둘 다 아니니까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캣츠’로 큰 명성을 얻었는데요. “내 노래 경력 25년 중 뮤지컬은 일부일 뿐입니다. 나는 독립된 가수로서 더 많은 경력을 쌓았습니다. 다만, 그 두 작품이 워낙 유명해 내 성공의 지름길이 된 건 사실이죠.” ―불쾌한 질문인지 모르지만, 전 남편인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는 어떻게 지내는지요. “불쾌하지 않습니다. 워낙 그 질문을 많이 받죠. 그는 좋은 친구이며 가끔 만나 점심을 함께 먹습니다. 그게 전부이고, 우리 관계의 결론입니다. 우린 음악적으로도 더 이상 함께 작업하지 않습니다.” ―이번 음반은 매우 독특한 색깔을 가졌는데요. “중동과 인도의 악기를 사용해 독특한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이집트·북아프리카·베이루트에서 녹음했죠.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사람들도 이 음반을 듣고 놀랐을 겁니다.” ―유명 재즈곡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도 불렀던데요. “제가 골랐습니다. 그 노래는 무척 긍정적인 가사를 담고 있어요. 음악으로 낙원을 표현하고 싶었기에 그 노래를 택했습니다.” ―목소리를 가꾸는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비결 같은 건 없어요. 목소리는 실용적으로 단련시킵니다. 보컬 코치와 함께 연습하고 음악에 대해 늘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음색은 하늘에서 선물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드디어 한국 무대에 오르게 되어 무척 행복합니다. 어서 한국 팬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공연문의 (02)3141-34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