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골프는 2개의 헤드를 잘 써야만 비로소 골프를 잘하게 되는 법인데 그 하나가 두뇌이고, 다른 하나는 클럽의 헤드라고 말한다.
샐러리맨이 40세에 이르면 중간간부에 속하게 된다. 회사의 부장급 이상이 되는데 이 나이가 골프를 시작하게 되는 연령에 속하기도 한다. 골프란 게임은 40세부터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은 스포츠다.
골프 칼럼리스트들도 골프란 에이즈리스(ageless) 즉, 나이를 모르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라고 말한다. 이 나이에 시작하고도 1년 이내에 싱글 스코어를 만드는 사람이 있으니 더 할 말이 없다. 물론 평생을 쳐도 싱글을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 골프란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말이다.
처음 이웃코스에서 일사천리로 연속파를 만들어 가고 있어 나도 이만하면 어디 내놓아도 괜찮다 싶으면, 인코스에서 곤두박질쳐서 남 보기 부끄럽게 되어 본 경험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이런 때 생각나는 말이 있다. 자기 ‘핸디(handicap)’가 18홀 내에 있는 것이다.
처음 잘 나간다고 자만말고, 잘 안된다고 실망하지 말일이다. 전체 홀에서 잘하고 못한 스코어를 모아 이룬 것이 자기 핸디가 아닌가.
‘칼럼리스트 최영정’ 에세이에 보면, 40세는 인생의 절정기 ‘애크미(acme)’라고 일컫는다고 한다. 애크미란 뜻은 정상, 극치, 전성기란 뜻으로 사전에는 성교시 쾌감의 절정, 오르가즘이라고 풀이돼있다. 이와 같이 40세는 최고의 시기이며,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사나이의 애크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절정기를 지나 다음에 오는 것은 내리막인 것이다. 그러므로 더욱 이들은 골프에 열을 올리게 돼 있다고 한다.
골프란 게임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골프의 황제라 일컫는 ‘잭 니클라우스’는 골프는 종합예술이라고 했다. 힘과 체력의 조화, 기술과 지혜, 두뇌의 판단력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종합예술인 것이다. 잭 니클라우스가 40세가 될 즈음 골프는 그만 두려고 생각했었다고 그의 저서에 남기고 있다. 그 이유는 그가 맞이한 생일 수를 헤아리고 있은 후였다고 한다.
만일 그가 중년 40세에 골프를 포기했다면 비극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때 ‘잭
’이 은퇴를 했다면 그 자신은 물론 그의 가족과 팬들도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80 US 오픈 챔피언십, '80 PGA 챔피언십, '86 마스터스)을 포함해서 더 많은 멋진 시간들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90년 이후 시니어 투어에서 우승하는 수많은 광경도 보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나이 계산을 그만 두어야 한다. 생활연령은 거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생리적 연령과 정신연령이 진정한 척도이다. 사람의 몸은 그처럼 놀라운 것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와 같이 겨룰 수 있는, 아니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은 ‘훈련효과’에서 얻을 수 있다고 ‘잭’은 술회하고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잘 먹고, 집중력을 높이면 생활연령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10살 나이를 먹는데 반하여, 생리적 연령이나 정신연령 시계는 반대로 20살이 적어지는 효과를 가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