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전시가 있어서 공유하고 싶네요...^^
서울 언주로 코리아나 미술관에서 5월 말일까지 하는 전시입니다(입장료 3천원)
16세기 이탈리아 철학자 길리오 카릴로가 고안한 '기억극장'은 온갖 지식이 축적된 미니 박물관이었죠.
두 사람이 들어갈 정도 크기의 기억극장 속에 들어갈 수 있는 건 특권을 가진 소수 뿐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뮌 (김민선.최문선) 은 21세기판 기억극장을 만들었습니다. 독일서 활동하다 2006년 귀국한 42세 동갑내기 부부 작가가 국내에서 처음 여는 개인전인 '뮌 - 기억극장' 전엔 영상설치.사진 등 11점을 전시하며.. 집단.군중.기억.극장 등 그간 천착해 온 테마를 전시장에 효과적으로 구현했습니다. 주목을 끄는 신작은 '오라토리엄' 인데요.. 다섯 개의 책장이 반원형의 극장 구조를 이루는 설치작품입니다. 어두운 지하 전시장에서 빛과 그림자를 만들며 누군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환상 체험을 선사하죠. 축구하는 소년, 자유의 여신상,빈 의자,기념촬영중인 사람들,대관람차 등의 그림자 이미지가 흐르듯 이어집니다.
작가는 책장의 뒷면까지 감춤 없이 보여주는데, 이 '기억의 날것'들은 모터로 돌아가는 조각 이미지의 흐름... 맥락없는 파편이 우리의 불완전하고 왜곡된 기억을 이루고 있다고 전하네요.
번화가의 목 좋은 곳을 차지했다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된 기념조각상에 주목한 영상 '동상' 도 볼거리입니다.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서 있는 '뮤지컬의 아버지' 조지 코헨 동상은 화려하게 빛나고 있는 전광판에 묻혀 존재감이 없습니다. 영상은 이 조각의 뒷모습을 비추는데, 시시각각 변하는 전광판, 바삐 지나가는 행인 틈에서 조각상은 어깨를 들썩이며 숨쉬고 있습니다. " 문화적 기억이 망각되는 과정을 담았다" 는 게 작가의 설명이네요.
뮌은 독일 쾰른 미디어 예술대학과 뒤셀도르프 미술대학에서 수학한 뒤 독일 쿤스트 페어라인 코스펠트의 개인전,ZKM그룹전 등에 참여했으며, 독일 주정부에서 주는 젊은 미디어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
첫댓글 주말에 산책도 하고 전시장도 둘러보며... 마음을 위로해 보는것도 갠찬치않을까...해서요^^
우아.. 이런정보 어트케 찾으신거지?? ㅎㅎ 옝. 다들 이런 소소한 전시보고 산책하며 계속되는 우울함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이 전시는 설명만 듣고도 좀 혹하는데요.
실망스럽지 않은 전시에요.. 그럴듯한 포장 없이 진지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강추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