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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가톨릭대 상담심리 대학원 원우회 원문보기 글쓴이: 영성17신현태
‘지금 여기에서의 전이 분석’을 읽으며...
지금 여기에서의 전이 분석과 독서치유, 특히 詩치유적 활동 사례
(The Analysis of the Transference in the Here and Now, Gregory P. Bauer, 정남운역, 학지사, 2007) - 정리 신현태 -
* 서언 *
독서치료연구회에서 웍샵을 준비하면서 교수님이 추천한 읽을 필독 도서를 꼼꼼히 읽으면서 나름대로 “아하!” 체험을 하였던 부분을 인용함으로 이 책을 함께 읽고 웍샵에 참여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고자 중요 대목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또한 다소 어설프고 무모하기까지 하지만 현재 본인이 상담하고 있는 두 사례에서 독서치유, 특히 詩治癒(시치유)적 접근 사례를 부끄럼을 무릎 쓰고 소개해 봅니다. 누군가 용기 있는 그리고 도발적이고 창조적인 현장성 있는 개방만이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에 ...........
* 중요 대목 인용 *
“ 전이는 정신분석에 가장 큰 장애물로 알려져 있지만, 만약 매 순간 전이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환자에게 설명할 수만 있다면 정신 분석의 가장 강력한 아군이 된다. ” Sigmund Freud, 1905, p. 117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자료를 다루는 작업은 환자나 치료자 모두에게 강한 정서적 체험을 주는데, 환자와 치료자는 이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과 오해 때문에 이것을 제대로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이는 강력한 치료적 도구가 도리 수 있으므로 그 효과적 개입에 방해가 되는 것들을 잘 알아야 한다.
전이란 -- 환자 자신의 내면화된 자기 및 타인 표상, 특히 초기 아동기의 대상 표상이 환자가 치료자에게 보이는 의식적, 전의식적 반응에 영향을 끼치는 현상을 말한다.
Freud는 전이 반응의 이해와 해석을 정신분석적 치료에서 치유를 가져오는 도구로 강조하였다.
전이는 억압되고 감춰진 갈들을 의식으로 떠오르게 해 주고 그 갈등의 해결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1) 과거 어린 시절의 관계
2) 분석 당시 대상과의 현재 관계
3)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지금-여기에서의 즉시적 관계
그러나 발생 기원적 복원을 강조하는 퇴행적 전이관계의 발달은 환자의 자기 이해와 정체감을 심화하는데 종종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치료를 상당한 정도로 장기화 시키고 최적의 행동 변화를 가져 오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19)
==>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전이관계를 치료 상황에서 나타나는 부적응적 대처 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도구로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 전이 활용에 대한 이러한 접근법이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분석’ 이라고 한다. 갈등을 명료화하고 탐색하고 수정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것을 강조한다. 지금-여기에서의 전이를 활용하는 시도가 단기 심리치료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Strupp 과 Binder는 지금-여기에서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 기법의 결정적 요소라고 주장한다. 또한 Bauer와 Kobos는 단기 역동적 심리치료의 발달에 기여한 주요 인물들에 대한 개관에서 그들의 기법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핵심적 변화요인으로 전이 관계에 대한 해석과 훈습을 집중적으로 강조한 점을 꼽았다.
환자와 치료자와의 즉시적인 관계는 환자가 다른 사람들과 맺는 다양한 관계 양식을 이해하는데 활용된다. 환자와 치료자 사이의 즉시적 대인관계를 과거의 대인관계에 뿌리를 둔 부적응적 대처 전략을 수정하는데 활용하는 것이다.
“ 변화를 가져오는 모든 해석은 정서적으로 ‘즉시적’이어야 한다. 환자는 그것을 뭔가 실제적인 것으로 경험해야만 한다. ” James Strachey, 1934, p. 150
지금-여기에서의 전이 반응에 대한 해석은 환자의 과거 생활에 대한 해석 혹은 전이 경험과 관계없는 현재 생활에 대한 해석에 비해 더 정확하고 강력하며, 상호 논의와 확인 과정에 더 많이 개방되어 있다.
Strupp는 심리치료적 변화는 역사적 선행 사건들을 파헤치는 일이 아니라 환자-치료자 관계에 되살아나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대인관계 양식을 수정하는 일에 달려있다. 그렇다고 지금-여기에서의 작업이 전이와 무관한 과거나 현재 생활의 중요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치료적 상호작용의 힘과 효율성을 극대화 하려는 것이다. 지금-여기에서의 작업은 치료적 힘의 저장고라 할 수 있다.
☞☞☞ 독서치유, 특히 詩治癒(시치유)적 접근 사례 ☞☞☞
상담후반부에... 자신의 언어로 아래 시를 읽고 느낌을 나누도록 하였더니...
상담 회기 중에 미처 하지 못한 자신의 명료한 언어로 대답하고 표현하여 상담자는 흠칫 놀랐다.
1. 학교생활 부적응과 ADHD 적 성향을 갖고 있는 중2학생 시치유 상담 사례 (제8회기) ; 4. 15
자성 예언
1.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2. 나는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다
3. 나는 솔직한 사람이다
4. 나는 쾌활하고 명랑한 사람이다
5. 나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6. 나는 원대한 꿈을 가진 사람이다
7. 나는 자신이 믿는 바를 밀고 나가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
8. 나는 예의바르고 단정한 사람이다
9. 나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이다
10. 나는 가정의 화목을 위하여 노력하는 사람이다
11. 나는 우리 가문의 자랑스런 사람이다
12. 나는 능력 있고 쓸모 있는 사람이다
13. 나는 남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람이다
14. 나는 남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다
15. 나는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다
아침의 향기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
- 시인 이 해 인 --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날마다 나는 꿈을 꾼다.
어제에 이어 오늘과 내일로 가는
빛살무늬 열차를 타고 가면서
저 멀리 차창가로 보이는
미래의 내 모습을 꿈꾸며
오늘 작은 씨를 심는다.
때로는 놀고 싶고
때로는 컴퓨터도 하고 싶고
때로는 핸드폰에 매달리고 싶지만
내일에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작은 몸짓 하나, 행동 하나
생각 한 자락을 그저 꾸욱 꾹 멈추어 두고
인내와 끈기로
오늘 할 일을 하는
나는 꿈꾸는 멋쟁이
학창 시절을 멋지게 보내려면
공부와 씨름할 땐 열심히 하고
놀 때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시이소처럼 기울어지지 않는
나만의 절묘한 균형을 잡고 살면서
꿈을 위해 인내하는 나는 꿈쟁이
내 꿈을 비밀의 서랍에 넣어두고
살며시 펴 보는 기쁨을 누리고 싶어서
오늘도 나는 계획을 세우고 할 일을 한다.
- 신현태 -
--> 위의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내담자는 스스로 아침 시간의 소중함과
자신의 인내 훈련과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그것을 다음주에 숙제로 하기로 하다. 1-8회기 상담 기간 중 상담자가 하고 싶은 말을
독서치유 - 시치유를 통해 스스로 자각하고 시적 여운과 은유적 상징성을 통해
맑은 마음으로 반응 한 것이 참으로 놀랍니다.
2. 사별의 아픔으로 5년간 정신적 깊은 방황을 하고 있는 남(33) 시치유 상담 사례 (제2회기) ; 4. 16
< 제2회기 상담시 詩治癒 자료 >
--> 아래 두편의 시를 내담자가 직접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고 마음을 나누도록 하다.
그대 잘 가라
- 도종환 시인 -
그대여 흘러흘러 부디 잘 가라
소리없이 그러나 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그댈 보내며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그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어둠 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
나도 내 그림자를 물에 담가 흔들며
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
별들의 긴 눈물
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
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
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이승에서 갖는 그대와 나의 이 거리 좁혀질 수 없어
그대가 살아 움직이고 미소 짓는 것이 아름다와 보이는
그대의 자리로 그대를 보내며
나 혼자 뼈아프게 깊어가는 이 고요한 강물 곁에서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잘 가라
* 이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 떠 오른 생각?
나에게 적용할 부분?
☞ 내담자의 고백 “ 밤하늘보다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
이 부분이 지금 내 심경이라고....
아름다운 추억, 그리고 오늘과 내일
- 신현태 (내담자 부부를 잘 알고 있는 목회자로서 쓴 시 ) -
내 삶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 하나 있다면
그것은 모든 것을 송두리째 걸고 맞바꿀 수도 있을
아스라한 밤하늘의 별무리 같고 연보랏빛 잔디꽃 같아서
5년여 세월이 지나 저만큼 먼 거리를 스쳐 왔어도
도무지 내 안에... 그리고 내 밖에 온통 그대 스치는 손길만 그리워서
나는 나는 아직도 그 때 그 시간에 멈춰 선 자리에 홀로 서 있네.
찬바람 불고... 눈비 내리던 세월이 몇 년이 흘러가고
수차례 온 천지간 꽃분홍빛 봄이 찾아 왔어도
내 가슴속의 차디찬 겨울은 떠날 줄을 모른다네.
나의 과거도 나의 현재도 나의 미래도
오로지 나의 사랑하는 그대와 나눈
잊혀질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의 앨범 속에 갇혀서
나는 오늘도 자고 깨고 일어나 활동하면서도
저 먼 하늘 멍하니 바라보면서 애꿎은 그분의 섭리 앞에
해답 없는 물음표를 던져 놓고, 부는 바람에 이러고 서 있네.
이제 그대와 나, 서로 달리 가야할 길을 추스르면서
뭔가 홀가분하게 고이 겪은 사랑의 아픔을 머금고
나 홀로 서서 굳세게 내 길을 가야만 하는데.....
괜스레 콧등이 시큰해지면서 터져나는 뜨거운 눈물
잊혀질 수 없는 그대, 내 발목을 잡고 무얼 하는지.....
저 먼 천국에서 그대 사랑하는 그분께 기도하고 있겠지
미안함, 안스러움, 격정, 절망, 눈물, 아픔...
이 모든 것 가슴에 고이 묻어 두고
그대가 참으로 원하는 기도의 소원을 따라
나 또한
나의 길을
가야만 하리.
-- S님(내담자)과 故.H님(사별한 내담자의 처)과의 지순한 사랑을 생각하며 쓴 시 (2008. 4. 16. 2회기 상담 직전 씀) --
* 이 시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 떠 오른 생각?
나에게 적용할 부분?
☞ 내담자의 고백 ; 구구 절절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인데...
다만 “내 발목을 잡고 무얼 하는지.....” 이 부분은 아니다.
이 부분을 빼고는 어찌 그리 내 마음을 잘 묘사하였는지...
☞☞ 상담자의 말 ; 그러면 이렇게 읽어 보지요!
...... (중략) .......
괜스레 콧등이 시큰해지면서 터져나는 뜨거운 눈물
잊혀질 수 없는 그대, ( ......... 제거......... )
저 먼 천국에서 그대 사랑하는 그분께 기도하고 있겠지
미안함, 안스러움, 격정, 절망, 눈물, 아픔...
이 모든 것 가슴에 고이 묻어 두고
그대가 참으로 원하는 기도의 소원을 따라
나 또한
나의 길을
가야만 하리.
--> 그러나 어쩌면 그 부분이 여전히 마음에 캥겨 오기에...
그 부분이 뚜렷이 드러난 것인지요 모르지요...
우리 몸이 건강하면 의식하지 못하다가 몸이 아프면 그 부분이
뚜렷이 의식되고 통증을 느끼듯이...
☞ 내담자 고백 ; 그런 것도 같네요...
시를 읽으면서 좀 더 거리감을 두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관조하듯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겼다고 하다.

첫댓글 신현태 목사님의 좋은 글 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