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며 머리를 맑게 해 주는 식품의 대표 격으로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칼슘, 인, 철분 등의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호두로 만든 가공식품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보여 준 제품은 단연 해태제과의 ‘호두마루’. 건강 소재 호두를 사용해 어린이와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던 아이스크림 시장의 소비층을 중·장년층으로 확대했다는 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2년 여름 첫 선을 보인 제품은 2003년 6월까지 1년간 109억원어치가 팔렸으며 2003회계연도(2003년 7월~올 6월)에는 무려 4배 이상 늘어난 464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미니컵, 콘 등으로의 형태 다양화에 힘입어 올 3·4분기 매출은 205억원에 달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임신진BM은 “호두는 씹을수록 텁텁한 맛이 생겨 이를 없애는 게 가공하는 데 있어 관건”이라며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강해 추운 계절에 먹어도 부담이 덜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태제과는 최근 호두마루의 선전과 전통 간식 연양갱의 부활에 힘입어 ‘연양갱 호두’를 출시해 또 한 번 호두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인기를 모은 ‘옥동자’의 시리즈 제품으로 호두로 맛을 낸 아이스바 ‘금동자’를 출시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아이처럼 귀하다 해서 붙여진 재미있는 이름의 제품은 금색의 포장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 호두마루와의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롯데는 한동안 생산이 중단됐던, 빵과 빵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넣어 겨울철에 인기를 끌던 ‘디저트’의 내용물을 호두칩이 든 아이스크림으로 새 단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 6월 처음 시장에 등장한 서울우유의 ‘호두우유’는 최근 들어 하루 평균 22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며 고정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신의식 과장은 “보통 가공우유의 경우 일평균 10만개가 팔리면 시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리나 호두우유는 출시 초기부터 순조로운 판매를 보이더니 이제는 특별한 광고 없이도 고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가공우유 시장의 경우 최근 들어 빙그레는 바나나우유, 남양유업은 딸기맛우유 등으로 각 업체마다 주력 제품을 집중 육성하는 추세로 한동안 호두우유를 대적할 만한 제품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서울우유의 호두우유가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두유 시장에서는 매일유업의 ‘뼈로가는칼슘두유 호두&땅콩 眞’이 대표적 호두 함유 제품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