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1920
다채로운 꽃향이 혼합된 플로럴 계열의 향기
세기의 전환점이었던 이 시기는 전기의 사용, 쿠리부인의 우라늄 발견, 최초의 비행선 이륙 등으로 과학과 기술의 태동기였다. 단일 꽃향기에서 여러가지 꽃향기가 복잡하게 섞인 향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1910∼1920
산뜻하고 도전적인 시프레 계열의 향수가 유행
제1차 세계대전이 임박한 시기. 여자들도 사회활동을 활발히 시작했고 혁신적 예술운동인 아방가르드의 영향으로 패션에서는 오뜨꾸뛰르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유행했다. 여자들은 투표권을 얻었고 머리카락을 자르고 치마길이도 짧아지는 등 활동적인 여성들이 무대의 전면으로 등장, 향수도 시프레 계열의 시원하고 산뜻한 향기가 꽃향기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1920∼1930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사조발생기, 디자이너들이 만든 향수 다량출시
여자들의 스커트는 무릎 위로 올라가고 갸르송 스타일의 패션과 짧게 자른 머리 스타일로 활발히 유행의 흐름을 탔다. 이 시기에는 샤넬, 랑방 등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꽃향이나 과일향이 아닌 합성향으로 새롭고도 화려한 향수를 만들어냈다.
1930∼1940
오리엔탈 계열의 고전적인 향수로 복귀
섹시한 패션은 사라지고 좀더 보수적인 기운이 사회 전반에 흐르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가 인기를 끌었는데 겔랑의 지키, 샬리마르, 샤넬의 향수들이 인기를 끌었다 관능적이고 복합적인 느낌을 주는 향수가 유행했다.
1940∼1950
신선한 시프레 계열의 향수가 유행
2차 대전으로 인한 물자부족과 난민들의 불행한 삶이 지배했던 시기이다. 물자는 부족해서 패션에서도 의상보다는 모자 등의 소품들이 발달했다.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시기로 보다 실용적인 느낌의 의상들이 유행했다. 크리스챤디올의 미스디올이 나온 시기이며, 보다 정제된 시프레 계열의 시원하면서도 신선한 향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1950∼1960
로큰롤과 청바지의 유행,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 유행
엘비스 프레슬리, 로큰롤, 마릴린 먼로에 젊은이들이 열광했던 시기. 향에 있어서는 자극적인 향이 유행했다. 40년대에 유행했던 시프레 계열의 향이 동물적인 관능미로 변모,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향수로는 에스티 로더의 유스 듀이다.
1960∼1970
새로운 꽃향과 무거운 머스크향이 유행
히피족이 출현했고 비틀즈의 노래가 유행했던 시기. 반항적인 젊음을 상징하기 위해 장발도 유행했다. 미니 스커트가 등장했으며 젊은이들은 동양적인 것과 명상에 심취하기도 했다. 무거운 머스크향이 유행했으며 여러 종류의 알데히드 계열의 향수가 많이 선보였다.
1970∼1980
불황 속에 불어온 변화와 복고의 향기
더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한계가 도래했고 에너지 위기로 불황마저 다가왔다. 사람들의 집단은 다원화되어 각각의 다양한 향수가 나타났는데 대표적인 것은 그린향 계열의 향수와 알데히드 계열의 무겁고 관능적인 향수였다. 대표적인 향수로는 샤넬19, 겔랑의 샤마드, 이브생로랑의 리브고시.
1980∼1990
우아하고 고급화된 향수의 등장
보수적인 바람으로 인해 근면과 기강이 미덕이 되었으며 외면적으로는 경제성장이 멈추고 정체기가 시작되었다. 여피족이라는 젊은 직장인 그룹이 등장했다. 이 시기에는 자연 그대로의 향이 선호되었으며 신선한 향들이 무거운 향들을 밀치고 무대에 등장했다. 캘빈 클라인의 옵세션, 아르마니의 아르마니, 랄프로렌의 폴로 등이다.
1990년 이후
1990년 이후 전문화, 개성화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온 시기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자아실현에 비중을 두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향수는 80년대 말부터 선호되던 그린 계열의 가벼운 향수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시대와 사회상황에 의해 각기 유행하는 향수의 종류도 달라지는데 새로운 천년에는 어떤 향들이 등장할 지 사뭇 궁금해진다. 아마도 컴퓨터에 의해 정교하게 조합되어진 사이버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