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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기 산행날이다.
아내가 챙겨주는 도시락을 베낭속에 넣고 서둘러 모임장소에
가니 울긋불긋 등산복을 차려입은 회원님들의 모습들이 보인다.
몇 몇 분을 제외하고는 매일 운동하며 만난 회원들이라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버스에 오르니 김과장이
참가인원이 40명이라 한다.
차는 서서히 출발하여 김해고속도로를 접어드니 권 오상 총무가
오늘 전체 일정 설명과 신입회원 인사에 이어 회장님 인사,
산행대장의 등산계획 설명하는데 차는 눈깜짝할 사이
청도 휴게소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하늘을 보니 날씨도 너무 쾌청하고 가끔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온다.
난 가장 좋아하는 것이 사랑과 여행인데 오늘 내가 평소에 운동하며
사랑하는 회원들과 즐거운 산행길에 오른다니 내 마음은 날아갈 듯
기쁘다.오늘 억산 산행은 가벼운 코스라 시간이 많은 것 같아 돌아오는
길에 청도 와인터널 들리면 어떻겠느냐 하니 모두들 좋아한다.
감와인 하 상오 사장은 나와는 사제지간이요 장부장과는 동기라
장 부장에게 전화로 예약하라 하였다.
차는 밀양 IC를 빠져나와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 영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곳으로 접어든다.
이 길은 가을에 오면 더 좋다.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며,울긋불긋 단풍과 길 양 옆에는 발갛게
익은 부사 사과와 감들이 너무 보기 좋아 가을이면 난 이 길은
꼭 차로 달려보곤 하는 길이라 감회가 더 깊다.
차는 대구 출발 2시간도 안 되었는데 억산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였다.
일행들은 크게 원을 그려 산행대장의 동작을 따라 스트레칭을 하고
등정길에 접어든다.
억산의 이름은 '억만건곤(億萬乾坤'), 즉 '수많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의 뜻으로 풍수지리적으로는 '하늘과 땅 사이의 수많은 명산 가운데
명산' 이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름과는 별개로 억산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억산은 전설에 따르면 " 옛날 억산 아래에 있는대비사에 노 스님과
상좌 한 명이 함께 살고 있었다. 한 이불 속에서 상좌와 함께 자는
노 스님은 자기 몸이 상좌의 몸에 닿을 때마다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이상해서 상좌의 행동을 살피게 되었다.
어느날 밤, 잠을 자다가 밤중에 밖으로 나가는 상좌의 뒤를 밟으니 놀랍게도
절 아래의 대비못(현재의 대비지)에서 상좌가 이무기로 변해서 헤엄을 치고
있었다. 물에서 나온 이무기는 다시 사람 모습으로 되어 산등성이에 올라
반석 위를 쓸고 앉아 참선에 들었다.
다음날 노 스님이 어제밤 본 사실을 캐묻자 크게 한숨을 지으며 1년만 더
공을 들이면 천 년을 채워 용이 될텐데 모두 허사가 되었다며 울부짖다
어디론가 달아났다. 이때 이무기가 억산을 넘으며 꼬리로 바위를 쳐서
억산 주봉의 거대한 바위덩이가 깊게 갈라졌다한다.
산행은 불경소리가 낭낭하게 울려 퍼지는 석굴사 앞마당을 지나는
것으로 시작한다.여기부터 산행길은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란 참나무,단풍나무,떡깔나무들이 하늘높이
치솟아 이등변 삼각형으로 줄을 서 마치 열병식 하듯 버티어 서 있어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숲을 이루고 있고....
계곡에는 옥류가 흘러내리는데 여기저기 큰 담소들이 있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면 옷을 벗고 뛰어들고 싶다.
난 팔을 걷어부치고 신발도 벗고 발을 담그니 얼음물보다 더 차갑다.
손수건을 적셔 땀을 딱고 다시 출발할려니
심 회장님이 동양화연구 회원 집합하라며 고함을 지른다.
베낭속에 깔판과 동양화 48장을 편편한 반석위에 펼치는데 주위를 보니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깊은 소가 있어 저기에서 동양화 연구를 하면
신선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삽시간에 동양화 연구회원이 5명이 둘러앉는다.
연구회 총고수는 심 신협부이사장, 부고수 김 전무, 김 정호 회원,
주 형택택 회원,김 헌덕 회원 살펴보니 난 낑길 자리도 없고 기념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어 난 정상에 올라가야 겠다 싶어 서둘러 일어나
정상으로 내달렸다.
산은 아무리 올라도 끝이 없을 정도로 깊은 계곡을 따라 산을 오르는데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는데, 난 정신없이 오르다
편편한 반석위에 앉아 맑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땀을 식히고 있으니
계곡따라 맑은 물 돌돌 흘러내리는 소리....
이름 모를 산새들의 울부짖는 소리 ..........,
풀벌레들의 울음소리.........,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와 나뭇잎 부닥치는소리들이...
한데 어울린 웅장한 교향악인듯 싶다.
여기서부터는 계곡이 끝나고 산 정상으로 향하는데 허우적거리며
산길을 힘들게 오르니 팔풍재가 보이고 앞에 출발한 회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만만히 봐서는 안될 것 같다.
억산 정상은 쉽에 얼굴을 내 놓을려 하지 않는다.
팔풍재부터 가파른 산 길 미끄러지고, 엎어지고 숨을 헐떡거리며
앞사람의 발만 보고 기어오르다 보니 억산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 올라 갈라진 바위틈을 내려다보니 날카로운 흉기로 청도에서
밀양 방향으로 긁어놓은 형상이다.
억산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날씨가 맑아 사방을 조망하니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연봉들이 들락거리며
하늘금을 긋는 모습들이 너무 아름답다.
북쪽으로는 멀리 운문댐이 보이고 문복산, 용강산으로 이어지는
굵은 산줄기와 경북과 경남을 해발 954m억산 정상에서 심호흡을
길게 하고 내려다보니 난 어느듯 전장에 이긴 쾌승장군이 된
기분이 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정상옆 편편한 곳에 자리를 펴고 둘러앉아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펼치니 잘 차려진 한식뷔페 방불케한다.
나도 아내가 정성드려 사준 도시락을 펼치니 옆에 진 감사님 사모님이
가죽고추장조림,돼지고기 조림,몇치뽁음,등등 많은 반찬류를 펼쳐
놓는다.
옆에 앉아 시장끼가 있는데 밥을 먹으니 꿀맛이다.조금 있으니 커피를
두 통이나 준비해 왔는데 디즈터 과일도 참외,방울토마도,밤,
감말랭이를 내 놓는다.앞으로 사모님 진 감사는 안 오시더라도 꼭
산행에 오세요 하니 방긋 웃으시며 그렇게 하겠다 한다.ㅎㅎㅎ
부지런한 김 창욱 회원님이 비닐 봉지를 들고 여기저기 흩어진
휴지들을 주워 담는다.나중에 두 분을 선행상, 봉사상으로
추천했지만, 난 속으로 청운 산악회 회원님들 수준이 높구나 이런
생각을 하며 권 총무와 난 다른 회원들을 뒤로한 채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갔다.
난 동양화 연구 회원님들 만나려고 리턴해 내려가지만,
권 오상 총무는 거금을 주고 면세점에서 구입한 레저용 선그라스
잊어 버렸다며 왔던 길 다시 내려가며 찾아볼려 한다기에
작년 여름 남해에 갔다 일제 구찌 선그라스 잊어버리고 몇 날
몇 일 애통해했던 생각이 나 나도 거북이 걸음을 하며 스틱으로
풀섶을 뒤적이며 내려가니....
권 총무가 선 생님 여기까지는 있었기때문에 찾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하기에 천천히 내려오며 위로의 말도 하고, 내 잊어버린 경험담고
들려주고 하며 내려오는데 여기있다며 좋아 난리다.
쫓아가 보니 풀속에 숨어 뾰죽이 보이는데 어떻게 찾았는 지
정말 신기할 정도다. 권 총무는 마치 어린애 마냥 좋아한다.
둘이 내려오며 다정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계는 2시 30분인데
동양화연구소 공장은 쉬지않고 돌아가고 있다.
척 하면 삼척이라고 눈빛만 봐도 누가 장원인 지 알 수 있다. ㅎㅎ
심 부이사장과, 김 전무님은 얼굴에 화색이 돌고, 다른 세분은
별로다. ㅎㅎㅎ
3시까지 모여 하산주 해야한다며 서둘러 내려오니 강둑에 자리를
깔고 무침회,돼지고기,동동주 파티가 열리고 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 와인터널 들렸다 갈려면 출발하자며
버스에 동승하니 오락부장 김 성국 사장이 이벤트로 상품
준비했다며 모두 다 주면 좋겠지만 몇 몇 분에게만 드리겠다며
호명하여 소감을 듣고 하다보니 버스는 김해 고속도로에 접어든다.
내가 마이크 좀 달라해서 오늘 동양화 연구소 경연대회에서
금메달은 동양화 48장에 깔판까지 베낭에 넣어 온 총 고수 심 훈
부 이사장, 은메달은 김 전부님.청운신협 핵심 두 분이 평회원 깝데기
벗겨 놓았으니 와인터널 가서 전회원들 취하도록 와인 안 사면
노름쟁이라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청운신협 홈피에 띄우겠다 하니.
모든 회원들이 옳소라고 박수를 친다.ㅎㅎㅎㅎㅎ
옆에 앉은 김 전무님은 빙긋 웃으시며 난 오래간만에 일만 오천원
땄는데, 하니 심 부이사장은 난 삼만 오천원 땄는데 나 잃을 때는
아무 소리도 안 하더니 어디 두고보자 한다. ㅎㅎㅎ
와인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영업부장이 상냥한 웃음을 웃으며
선생님 올해는 처음 오셨네요.
안 그래도 사장님이 각별히 모시라 하는 전화가 몇 번이나 왔다며
와인 저장고까지 갔다오시면 40명 앉을 자리 준비하고,
안주로 치즈와 감말랭이 서비스 내겠다 한다. 고맘다며 귀한 손님들
모시고 왔으니 실수없이 준비잘 해 달라 하고 와인 저장고에 가니
직원이 문을 열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설명을 듣고 다시
와인카페로 와 와인잔을 들고 산악회장님의 건배제의로 분위기는
무르익어 가고 여기저기에는 와인잔 부닥치는 소리가 나고 어여쁜
영업부장이 메카폰을 들고 와인터널 유래에 대해 설명을 한다.
이 터널은 일제시대 한반도를 침탈하고 대륙 진출의 교두부 구축하기 위하여
침략욕이 불타던 일본 제국주의 시절에 수많은 조선의 백성들이 동원돼 만든
터널로 우리민족에게는 뼈아픈 과거를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지금은 감으로 만든 와인을 숙성하는 저장창고로 이용되고,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다.
경북 청도에 있는 와인터널을 가보면 술이 있고,추억이 있고, 낭만이 있다하여
이곳을 부부,연인,가족,친척들 많이 찾는 곳이다.
철도청 잡지에 나오고 ,TV에도 몇 번 방영되어 그런지 많은 와인애호가들이 줄을
이을 정도로 많이 찾는 곳이다. 청도군 반시(감)를 이용하여 와인을 만들어 열차터널을
와인 숙성과, 카페로 변신시켜 화제가 되고 있는 와인터널은 1.01km길이에 높이 5.3m,
폭4.5m규모로 15만병이 넘는 와인을 저장, 숙성하고 있다한다.
바깥 온도가 영하에 달하더라도 연중 14-16도의 온도와 60-70퍼센트의 습도를 유지해
와인 숙성 및 보관에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실외 온도가 더우면 더울수록 터널 안은 기온이 내려가 한여름에는 난로를 피우고 오는
손님들에게 적은 담요를 지급한다.
2004년 10월 전통 식품 Best 5에 선정됐고 2005년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 참가대표단
리셉션 만찬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영업부장은 자랑을 한다.
시원한 곳에서 와인을 맛볼 수 있는 와인 터널은 청도군민은 물론 인근 대구 등지
인근주민들 및 여름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으며, 먹다 남은 와인병에 자신들만의
사연을 적어 보관할 수 있어 훗날 다시 찾아와 추억을 되살리게 된다.
오늘 숲이 끝없이 우거진 억산 숲속 산행에 취하고.....
가족애 같이 다정다감한 청운산악회 회원님들의 따듯한 미소에 취하고..
꿈과 낭만이 있는 와인터널 감와인의 향긋한 술잔에 취하여...
버스에 몸을 싣고 저녁 석양이 서산에 뉘엇뉘엇 기우는데 대구로 대구로 향하였다.
끝으로 이번 산행 좋은 코스를 잡았는데 와인터널까지 즐거운 추억이 되게
계획을 잡아준 회장님 이하 운영진 여러분에게 감사하는 인사를 드리며
금 일봉을 찬조해 주신 진 민호 감사님, 무침회,돼지고기를 협찬해 주신 금지
여부회장님 아이스 크림을 돌린 김 창욱 사장님
와인터널에서 와인으로 회원들에게 마지막 멋진 휘나래로 장식한 심 부이장님과
김 점무님 이 글을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7월 산행은 이번 코스보다 더 좋은 심산계곡을 택하여 회원님들을
모시겠습니다...
2008. 6. 15일 철이가. 꾸뻑.
버스에서 내려 산행길에 접어들며
산행전 스트래칭으로 몸을 풀고..
6담 폭포.위에서 찍었습니다.
다정한 모습 보기가 좋습니다.
숲이 우거져 하늘을 뒤덮어 사진이 선명하지 않군요.
온 몸에 땀이 뒤범벅이다..
계곡에는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맑은 물에 발도 담그며 피로도 풀고..
등산로는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숲이 우거져 있다.
팔풍재에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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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등산로 올라오는데 모두들 힘들어 하고있어요.
정상에서 기념촬영..
신선이 따로없네,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오고, 옆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동양화에 폭 빠져 있는 회원님들 내가 옆에가도 모르고 동양화 삼매경에 빠져 있어요. ㅎㅎㅎ
김 전무님은 돈 잃은데다 날씨까지 무더워 숲속 선녀탕에 들어갔다 나오니 선녀들의 정기를 받았는지 그 뒤로부터 계속 벌떡벌떡 뒷장이 일어난다며 모두들 투덜투덜 ㅋㅋㅋㅋ |
동양화 연구소 회원님들 기념촬영
한 번 보세요,
누가 금메달인 지, 누가 은메달인 지 얼굴빛을 봐도 알겠지요.ㅎㅎ
난 사진찍는다고 ㅎㅎㅎㅎ
동양화 회원님들 바쁘게 하산주 모임 장소로 ㅎㅎㅎ
빨리 버스에 승차하라 해도 끝장을 봐야한다며
술판을 벌리고 있다. ㅎㅎㅎ
청도 휴게소에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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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을 기울이며 추억과 낭만을 ...
김 선웅 부장님 몸도 불편한데 길을 잘 못들어 혼났지요. ㅎ
권 오상 총무는 잃어버린 선그라스 찾아 기분이 좋다. ㅎㅎ
심 회장님 내가 진한 농담을 해 미안합니다. 분위기 맞출려고 했어요.
딱딱한 것 보다 좋잖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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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 멋 지게 잘 직으셨네요,사진설명에다가 너래꺼정, ,증말 넘 수고가 많으셨네요,,
정상에서의 멋진사진 감사합니다...그날의 감동이 밀려 오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