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빵은 胡빵 입니다. 중국빵이란 말이죠. 찐빵은 쪄먹는 빵이란 말이구요. 호빵이나 찐빵이나 만드는 방법이 비슷하고 외형이 비슷하고
어쩌면 찐빵이란 말이 호빵이란 말을 포함하는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빵이란 것이 처음 들어온 기원을 따져본다면 호빵이
우선일지도 모르겠군요) 여기까지는 일반론이구요.
호빵은 1970년대 삼립식품에서 처음 만들어 크게 히트하고 아직까지
장수하고 있는 빵의 이름입니다. 특히 가수 최희준 씨가 나오던 CF나 "호호호호 삼림호빵"하던 CM은 아직까지 그시절을 회상하게 하는
히트작들이었죠. 당연히 삼립식품과 경쟁하던 당시의 "콘티빵"을 만들던 콘티넨탈 식품에서 유사상품을 내놓게 됩니다. 그 이름은 "호빵"을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고 그 대신 많이 사용하는 보편적인 단어인 "찐빵"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찐빵"은 보편적인 단어라서 같은 이름을 가진
빵들이 다른 제빵업체들에 의해서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아직까지 똑같은 제품이 찐빵과 호빵이란 이름으로 팔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찐빵이란 말은 호빵이나 찐빵이란 특별한 형태의 빵이 나오기 전부터 있어왔던 보통명사입니다. 따라서 찐빵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지는
빵들은 무척 다양합니다. 시장통에 만두집에서 만들어지는 팥을 넣고 쪄낸빵들도 찐빵입니다. 어쩌면 이게 찐빵의 원형이라고 할수도 있겠죠.
요즘은 찐빵중에 또 하나의 유명 브랜드가 생겼죠. 안흥찐빵이라고... 안흥찐빵도 그 기원을 따져보면 얼마 되지 않는답니다.
홍천군 안흥면에 어떤 솜씨 좋은 아주머니가 만들던 찐빵이 근처의 스키장으로 왕래하는 인파들에게 소문이 나면서 갑작스레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