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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하면,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그림은 '소'를 소재로 한
그림이겠지만, 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을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들입니다.
그것도 너무나 빈한하여 담배곽 껍질 속의 은박지에 못으로 그린 후
라이타불로 그슬려서 색의 효과를 냈다는 것..
그건 정말로 창의력 덩어리 천재화가 이중섭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해서 남긴 화가.
정말로 타고난 그림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린 그 환쟁이 이중섭을 더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지도 모르고요.
자 이제부터는 이중섭의 아이들을 만나보실까요?
첫아이를 디프테리아로 잃은 후 그는 어린이를 소재로 한 그림을
아주 많이 그렸습니다. 어쩌면, 그림속에다 아이를 담아 품어
가며 살았는지도 모르지요. 그림 속에선 늘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굵고 둥근 선에서 저는 또 루오를 만납니다.
1) 노는 아이 :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담배 은박지에다 못으로 그린 그림. 아이들의 자유스럽고 평화스런 모습을 순박한 화가의 눈으로 그려낸 아주 좋은 그림이고, 특히 그림 그리는 재료에 구애를 받지 않은 면이
참으로 좋다.
2) 물고기와 노는 세아이 : 천지난만하게 벌거벗고 물고기를 얼싸안고
마치 하늘이라도 나는 양 놀고 있는 세 아이, 바로 이중섭의 세자녀를
모델로 하여 그린 건 아닐까...어려서 잃어 가슴에 묻은 아이까지.
천진난만한 화가의 성격이 드러나는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3) 물고기와 노는 세 어린이 : 보랏빛으로 여러번 겹칠되어 두꺼운 느낌이 드는 바탕에 선으로만 이미지를 묘사한 그림이며 색조또한 칠해져
있지 않다. 물 속에서 자유로이 헤엄치며 물고기와 친구되어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우린 꿈 속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된다.
4) 봄의 어린이 : 제목처럼 화사한 느낌이 나는 그림으로 아이들이
강가에서 부유하면서 노는듯한 설정이다. 피어나는 봄의 생동감이
아이들이미지와 아주 잘 어울려 활기찬 동심의 세계를 그렸다.
희망, 사랑,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갈구하면서 그린듯하다.
5) 서귀포의 환상 : 아이가 새를 타고 놀고 있는 그림. 환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면서도 사실적인 필치로 월남하기전 북한에서 유행하던 사실주의적인 화풍이 엿보인다.
6) 구상네 가족 : 자전거를 타는 남자아이를 남자어른이 잘탄다고
칭찬하고 있는 듯한 광경을 중심으로 부인과 여자 아이가 이를
쳐다보고 있는 가족의 즐거운 한 때를 그린 작품이다. 이 그림은
친구인 시인 구상의 집에서 그릐 아이들에게 자전거를 처음 사주어
모두 즐어워 하는 모습을 부러워 하며 그린 것으로..첫 아이를
잃고 나서 그린 그림인 듯 싶다.
7) 도원 : 물이 흐르고, 크고 작은 봉오리들이 있는 곳에 서 있는
천도복숭아를 중심으로 네 명의 남자아이가 노는 광경을 통하여
이중섭이 꿈꾸는 낙원의 느낌을 나타냈다. 통영에 머물던 시기에
그린 것으로 최재덕과 8.15직후 서울에서 그렸던 벽화도 바로
이 소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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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투계 : 두마리의 닭이 서로 싸우고자 덤벼드는 모양을 그렸다.
고구려 무덤 벽화에 나타나는 사신도의 유현한 색체, 대상이 서로
조응하는 듯한 조형의 특징을 나타낸다. 공산주의 치하에서 육이오
때 남하하기까지 살았던 이중섭은 이그림으로 칭송을 받기도 했다.
투쟁의식을 강조하던 공산주의의 생각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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