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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건축인 또는 관련업에 종사하시는 분들께서는 잘 아시는
내용이겠지만 이 글은 다른 일에 종사 하는 분들의 궁금증을 약간이나마 해소시켜
드리기 위해 전문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쉽고 간단하게 정리하는
글이니, 더 정확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시면 인터넷 다른 사이트 또는 관련 서적을
통해 습득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 역시 건축을 전공하고 현재 건설현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을 빼고 나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보다 약간 나을 정도일뿐이지, 누구를 가르쳐 줄 정도의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읍니다.
다만, 현장에서 근무를 하면서 접하는 부분을, 특히 시공 중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을
알기 쉽게 이야기 할 뿐입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지적은 좋지만, 그 이상 깊게 알고 싶은 분은 절대 저한테 묻지 마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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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하다 보면 커다란 통을 빙글빙글 돌리며 지나가는 트럭을 자주 보았을
것이다.
<나? 레미콘 트럭...> 다들 아시는데로 이것이 레미콘 트럭이다.
돌아 다니면서 통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위협 운전(?)을 하는 이 차는 레미콘 회사에서
레미콘을 받아 운송하는 동안 굳지 않도록 계속 섞으면서 현장까지 운반하는 것이다.
레미콘(Re-micon : ready mixed concrete)트럭........말 그대로 레미콘 공장에서
정확한 배합 비율에 따라 시멘트, 모래, 자갈, 물 그리고 때에 따라서 첨가제를 함께 섞어
레미콘 트럭에 실어 주면 현장까지 믹싱하면서 배달하여 펌프카에 쏟아 주는
일종의 배달부 역할인 셈이다.
여담이지만 새벽에 레미콘 트럭이 씽씽 달리고 있다면 그 차 뒤를 졸졸졸 껌 붙여 가면서
쫒아 가지말자.
과속하다가 중심이 안 잡혀 한쪽으로 쏠리면 넘어 갈 수 도 있으니깐.....
실제로 옆으로 자빠졌다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직접 보지는 못했다.)
참고 하나 더.... 레미콘 트럭은 약 6㎥ 정도의 콘크리트를 실는다.
콘크리트 1㎥에 2.3톤 정도 되니깐 약 14톤 정도의 화물을 실는 셈이다.
그렇다면 차체 중량이 약 15톤 정도되니깐 레미콘을 실었을 경우 29톤 정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차를 졸졸졸 껌 붙이고 쫓아 가다가 바로 앞에서 레미콘 차가 엎어졌다?
별루 재미없는 장면이 되겠다.....그러니깐 앞으로 거리를 두고 안전 운행 하시기를.....
<펌.....전복 사고 난 어느 신문 기사에서 따온건데....좀 거시기하넹....> 말이 중간에서 빠져 버렸는데....
암튼 아침부터 레미콘 트럭이 줄줄이 돌아 다니는 걸 보면서 한번쯤은 '저것들이 왜
아침부터 떼드라이브하고 그러는거지?' 하고 궁금해하신 분들이 많이 있으시라고 생각한다.
자.... 그럼 요번엔 콘크리트 타설에 대한 이야기 해 보기로 하자.
건축공사는 여러가지 공종으로 나뉜다.
골조공사, 기계설비공사, 전기설비공사, 건축마감공사.....
콘크리트 타설은 골조공사에 해당된다.
골조공사는 말 그대로 뼈대를 이루는 공사이다.
건축물의 골조공사는 공법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뉘는데, 콘크리트 타설이란 제호로
시작한 글이니 다른 여러가지 공법에 대해서는 각설을 하고 오로지 철근콘크리트공사만을
이야기 하기로 한다.
철근콘크리트 구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철근과 콘크리트를 결합시켜 이상적인 구조로
만든다는 것이다.
철근은 인장력에 강하고, 콘크리트는 압축력에 강하기 때문에 상호 보완이 가능하기에
이를 이용하여 건물의 뼈대를 형성한다.
건물의 뼈대는 기초, 기둥, 보, 바닥판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일정한 모양과 크기를 갖춘
형틀을 만들고, 그 속에 철근을 배근하고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굳히게 되면 강한 구조의
뼈대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 형틀이란 말을 자주 쓰게되는데, 원래 건축 용어로는 거푸집이라고 한다.
거푸집이란 말은 순 우리말이다. 하지만, 형틀이란 말로 통일 시켜서 얘기하겠다.
또, 일본말로는 가와, 반네루....등의 용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한 표현은 생략한다.) 철근콘크리트공사의 공정은 이렇다.
먹매김 → 기둥 철근 배근 → 기둥 형틀 설치 → 보 및 바닥판 형틀 설치 →
보및 바닥판 철근 배근 → 콘크리트 타설 → 형틀 해체
이러한 공정의 반복으로 건축물은 한 층 한 층씩 올라 간다.
자.....이제부터 세부적인 부분을 이야기 해 보자.
1. 먹매김
먹매김이란 도면에 그려져 있는 건물의 평면을 실제로 바닥에 그리는 작업이다.
기둥의 위치, 벽의 위치, 보의 위치 등을 바닥에 그려 놓아, 형틀을 설치하는 사람이
정위치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작업의 경우 형틀 목수 중 반장급(소위 말하는 십장, 요즘 십장이란 말 안쓴다.)들이
하게 되는데, 이 작업 잘못되었을 경우 보의 위치나 벽의 위치가 틀어져 버리기 때문에
도면 판독력이 있는 사람이 하게 된다. (그만큼 중요한 작업이란 말이징.....)
실제로 우리 현장의 경우 먹반장이라고 하여 전문적으로 먹매김만을 하는 사람이 별도로
있는데, 이 사람이 먹매김을 하고 나면 담당 기사가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다음 공정으로
넘어 가게 된다.
2. 기둥 철근 배근 및 기둥 형틀 설치
기둥의 경우 철근을 먼저 배근을 하고 그 다음에 형틀을 설치한다.
철근공의 경우 적정 길이의 철근을 절단하여 기둥 위치에 세운 후 가는 철사로 묶어 고정을
한다. 그 이후 형틀 목수들이 기둥의 형틀을 세우게 되는데, 이 사이에 전기공들이 몰려와
전기선 등이 들어 갈 수 있도록 전기박스와 배관 등을 설치하게 된다.
이 때 철근공이나 형틀 목수들의 텃세가 나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전기공(현장에선 이들을 '뺀찌'라고 불러 댄다. 물론 전기공을 비아냥거리기 위한
것이었지만 요즘은 그네들도 그 별명을 즐기는 것 같다.)이 일을 하면서 자기네들의 맘에
안들게 행동 한다던지 할 경우에 나오는 것인데, 형틀을 붙이면서 배관을 막아 버린다던지
잘라 버리는 식으로 골탕을 먹이는 것이다.
전기 배관이나 전기 박스가 잘못되어 있는 상태로 콘크리트를 쳐 버리면 나중에 굳은
콘크리트를 까야하는 일이 생기게되고 생각지도 않은 작업이 생겨 금전적이 손실이 생기는
것도 있지만, 더 짜증 나는 건 자기가 해 놓은 일을 남이 장난 쳐 놓아 망쳐 버렸다는
생각에 더 뚜껑이 열린다.
때문에 전기공들은 형틀을 붙이는 시기에 짱 보는 사람을 하나씩 둔다던지,
아니면 그 전부터 목수나 철근공들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시키려고 애쓰기도 한다.
(요즘엔 그런 일이 없다. 예전에나 그랬지...ㅎㅎㅎㅎ)
<저기 보이는 전기 박스의 테이프를 뜯어 버린다던지, 배관을 잘라버릴수도 있다> 암튼 철근공은 예나 지금이나 힘든 직종에 속한다.
타워크레인 같은 장비를 이용하여 철근을 떠 올리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모든 작업(운반을
포함한)은 수작업에 의존을 하기 때문이다.(주로 철근 운반이 관건이지....)
(현장에서 철근공을 '갈쿠리'라고 부른다. '갈쿠리'는 철근공이 철근을 결속할 때 사용하는
도구로 결속 작업이 편하게 만들어져 있다. 나두 한 번 사용 해 봤는데 잘 안되던뎅...ㅋㅋㅋ)
때문에 철근공의 일당은 다른 직종에 비해 쪼끔 쎈 편이다.(세금 안 뗀다.)
<철근공들의 밥줄인 '갈쿠리'> 3. 보 및 바닥판 형틀 설치
기둥 형틀 설치가 끝나고 나면 바로 보와 바닥판의 형틀 설치가 진행된다.
기둥 위에 소요 높이 만큼의 공간을 두고, 보와 위 층 바닥판 형틀을 설치하는 것이다.
<상부 바닥판 형틀을 설치하기 위해 강관동바리를 세워서 지지한다.> 바닥판 설치가 완료되고 나면 담당기사가 레벨, 트랜싯 등을 가지고 그 수평과 수직도를 체
크하는 등의 여러 각도의 품질 검사를 하게 된다.
이 때 현장기사의 힘은 생각보다 세다.
물론 다른 공정에서 잘못되었을 경우도 같겠지만, 콘크리트는 일단 한번 붓고 나서
굳어 버리게 되면 수정 보완이 힘들다는 이유 때문에 현장 기사들이 여간 까다롭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수평이나 수직도가 잘못 맞춰졌다던지, 도면과 상이하게 작업이 되었다던지
하면 가차없이 뜯어 고치게되는데(이를 '데나우시'라고 한다.) 이 경우 해당 작업 책임자는
한 번 했던 작업을 뜯어 내고 다시 해야 하기 때문에 금전적, 물질적 등의 피해를 보게 된다.
(뜯어 내는 비용 + 재시공하는 비용 + 시간 낭비 + 갖은 질책과 신용 추락 등등)
잘못된 상태로 콘크리트를 타설한 후 나중에 발견되어 이 것을 털어('하스리'라고 함)내게
되면 이것도 구조적,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엄청난 손실이 발생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담당기사는 까다로운 검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처음 공사가 시작되면 소위 말하는 하도급업자들과 현장기사 간의 기싸움이 벌어진다.
기사는 업자가 자기 말을 잘 따라주어 충실하게 공사를 진행해주기를 바라고,
업자는 좀 더 융통성있는 공사 진행으로 더 많은 이익이 떨어져 주기를 바라면서....
나이가 어리고 그저 학교에서 교과서로만 배운 현장 기사와 수십년을 현장에서 구르며
잔뼈가 굵은 업자들 간의 대립은 없을 수가 없다.
군대로 치면 갓 전입 온 소위와 말년병장 또는 중사 간의 구도라고나 할까.....
말년 병장도 쏘가리(?)들을 첨에 별루 인정 안하는 것 처럼, 대학 졸업하고 갓 입사한,
따끈따끈한 김도 안 빠진 젊은 기사들을 머리카락이 허연 업자들이 얼마나 인정을 할까...?
물론 종국에 가서는 젊은 기사들의 승리로 끝나긴 한다. 상황에 다라 다르긴 하지만....
암튼 금전적인 피해를 안 보기 위해 담당기사나 작업담당자는 정확한 시공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자....이렇게 형틀 공사가 끝나고 나면 보와 바닥판의 철근 배근을 하게 된다.
참!!!! 형틀 목수의 일당.....철근공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말하는 노임의 경우 보조공이 아니 기능공을 말하는 것이므로 착오 없으시길..... 4. 보 및 바닥판 철근 배근
앞서서 말을 했지만 철근 배근 공사는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물론 사람이 하는 일이 힘 안든 것이 어디 있겠냐만은 무거운 철근을 두세 가닥씩
날라가면서 하는 일이라 엄청 힘이 든다.
특히 올 해 여름 같이 무더운 날에 장갑을 안 낀 상태에서 철근에 손을 댔다간
데이기 쉽상이다.
또, 데이는 건 둘째 치고 뜨거운 뙤약볕에, 흐르는 땀에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된다.
암튼 철근 한 가닥(직경 25밀리 기준)의 무게가 30킬로 정도 되는데, 또 이걸 한가닥씩 들고
다니면 오야지(해당 공정 책임자 : 업자)는 입에 거품 물고 넘어 간다.
(철근의 경우 부위별로 여러가지 사이즈를 사용한다.)
기억하시라.... 방학 때 알바 하시는 남학생 분들 혹시라도 철근 '데모도'(철근 보조공)로
나가게 되면... 항상 2가닥 이상은 들고 다녀야 할 것이다.(직경 25밀리 기준 임.ㅋㅋㅋㅋ)
철근도 형틀 작업과 같이 여러가지 지켜야 할 사항과 규칙 또는 방법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재미도 없고 아셔 봐야 별 돔 안되는 부분이니 생략한다.
<철근 배근 완료 후 결속하는 모습> 암튼 이렇게 철근 배근도 다 끝났다. 배근 작업 후 담당 기사와 감리자의 검측도 다 끝났다.
그럼 남은 것은?
대망의 콘크리트 타설.....!!!!!
<철근 배근이 완료된 바닥판 상부의 모습> 5. 콘크리트 타설
이 것을 말하려고 앞의 이야기들을 지루하게 해 왔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넘 지루해서 스크롤바 올리고 내리시던 분들 쪼금만 더 참으시라.
인제부턴 션~하게 콘크리트를 뿜어(?) 내기만 하면 된다.
뿜어 낸다는 표현을 쓰니 이해를 못하실 분들도 있을 것 같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듯.....ㅋㅋㅋㅋ
본인은 처음 펌프카 압송관 끝에서 콘크리트가 뿜어져 나올 때 배설의 희열을 느끼곤 했다.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굵은 콘크리트 발.....
좌변기에 앉아 힘을 주면.... '좌악' 쏟아질 때 느끼는 쾌감....죄송....
<콘크리트가 자바라를 통해 나오는 모습...실제로 보면 정말이지 희열을 느낀다> 암튼 콘크리트 타설하는 날은 온 현장이 분주해 진다.
물론 해당 작업자와 현장기사들.....
앞에서 말한 레미콘트럭의 적재량이 6㎥이니깐 우리 현장의 경우 한번 콘크리트 타설 할 때
약 6~700㎥ 정도를 타설하게 되는데....(㎥라는 단위를 입방미터 등 여러가지로 발음을 하게
되는데, 현장에서는 '루베'라고 발음한다. 그럼 ㎡는? '헤베'라고 발음한다.)
100대 이상의 레미콘트럭이 드나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공간이 협소한 현장 같은 경우 교통이 마비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아침 일찍부터 시작을 하게 된다.
<레미콘을 붓기 위해 기다리는 레미콘 트럭>
<펌프카 뒤꽁무니에 붙어 있는 호퍼에 이런 식으로 붓는다> 레미콘 트럭은 레미콘 회사에서 콘크리트를 받아 운송을 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굳지 말라고 통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현장에 들어와서는 펌프카의 호퍼에 그 것을 쏟아 부어 주면 레미콘 트럭의 임무는 끝나는
것이다. 물론 얼릉 가서 한탕 더 뛰어야징.....
여담이지만, 한 때 레미콘 파동이 났을 때는 레미콘 기사들이 엄청 난 강짜를 부리곤 했었다.
레미콘이 없어서 못 온다던지... 교통 체증 때매 늦었다던지....온갖 이유로 늦게 오고
안 오고 했던 적도 있었다.(이 땐 진짜로 기름값을 조금씩 주기도 했었단다.)
암튼 레미콘 트럭과 기사의 임무는 요까지.....
<나? 펌프카....이제부텀 내가 땡길 차례얌.....퍼온 사진 임.>
이제부턴 레미콘 트럭으로부터 인계 받은 콘크리트를 형틀에 쏟아 붓는 일만 남았다.
레미콘 트럭으로부터 콘크리트를 받은 펌프카는 압력을 이용하여 압송관을 통해
해당 형틀로 콘크리트를 밀어 보낸다.
이 때 콘크리트공(보통 '공구리', '공구리공'이라고 말한다.)은 압송관 끝을
요리조리로 움직여 가며 적당한 량을 조절해 가며 부어 댄다.
(현장에서는 받는다는 표현을 쓴다.)
압송관 끝('자바라 코'라고 한다.)을 잡는 사람은 '공구리패' 중 대장급에 속한다.
콘크리트를 잘 배분해서 고르게 뿌려 주어야 하기 때문에 경력이 왠만큼 되지 않고는
자바라 코를 잡기 힘들다.
<체크무늬 옷을 입은 사람이 '코잡이', 대장격이다. 경력이 젤 많다고 봐야징....> 콘크리트를 뿌려 주고 지나가면 진동 다짐기(바이브레이터)로 다짐을 한다.
(위의 사진에서 보면 앞치마 같은 것을 두른 사람이 들고 있는 기다란 봉이 다짐기다.)
이는 콘크리트가 형틀과 철근 사이에 고르게 펴지고 공극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하는데, 그 진동의 세기가 언뜻 보기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큰 힘을 가지고 있어서
잘못 진동을 주었다가는 형틀이 터져 버리는 일도 간혹 있다.
물론 형틀 작업이 견고하게 되었다면 터지지 않겠지만....
그 다음은 밀대를 가지고 뿌려져 있는 콘크리트를 펴주는 작업을 한다. 그와 동시에
커다란 흙손을 가지고 반듯하고 매끈하게 흙손 작업을 하는데,
(이것을 '나라시' &'시야게'라고 한다.) 이 때 면 고르기가 잘 나와야 후속 공정이
작업을 할 때 편하다.
<이건 '나라시' 작업을하는 것이다.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나라시'라는 말 많이 썼을것 같은데.....> 이렇게 해서 콘크리트 타설까지 끝났다.
참고로 '공구리공'의 일당 역시 철근공과 비슷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구리공의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본다.
예전에 레미콘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시멘트와 모래 그리고 자갈을
비벼 내어 '공구리'를 쳤는데(먼지가 많이 날리는 작업 끝나면 삼겹살 먹어야 함....ㅋㅋㅋ)
요즘엔 그래도 레미콘이다, 펌프카다 좋은 장비들이 많이 생겨 그나마 편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공구리 치는 일은 힘들다. 먼지도 많고...
그래서, 예전부터 공구리 치는 날은 고기(삼겹살) 먹는 날이라는 전통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요즘도 우리 현장에서 공구리를 치고 나면 직원들과 같이 삼겹살을 먹곤 한다.
(지금 밖에선 공구리를 치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 저녁에도 삼겹살을 먹게 될것이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삼겹살.....이 사진 역쉬 펌>
건설 현장에서의 일이란 것이 하나같이 쉽게 하는 것이 없다.
공구리를 치던, 철근을 하던, 일용직 잡부를 하던.....
다만 그 일을 하는 한 사람 한사람의 몫이 중요하다는 것, 사람이 머리를 들이고 살 집이기
때문에 더욱 더 안전하고 튼튼하게 지어야 한다는 것, 좀 더 쾌적하고 안락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것들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음 속에 담고 일을 하고
있다.
이 곳은 그네들의 직장이고 생활의 터전이 되는 곳이다.
돈 벌어 자식들의 학비도 대고, 집도 장만하고....
올 해 경기는 악화되고 건설 경기는 위축되어 연말 건설 대란이 온다는 유비도 떠 돌지만,
오늘도 현장의 망치질 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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