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동안의 기나긴 체험-- 강민지(김화초등학교 6학년)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여 고석정 전적관에 도착했을 때 친구들이 없어서 조금 썰렁 했다. 그러나 하나 둘 친구들이 도착하면서부터 썰렁하던 전적관의 분위기는 활기를 띄었다.
진행하시는 선생님의 안내로 철원관광호텔 강당으로 갔고, 그곳에서 입교식과 순서 하나하나 거칠 때마다 새와 친구가 우리 학교가 아닌 다른 친구와 함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이 되었다.
다른 친구들과 한 조가 되고 같이 놀다 보니 어느새 우린 한마음이 된 걸 느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왁자지껄한 속에서 같이 먹고, 놀고 그런 순간 순간이 너무 재미있었다. 새의 소리를 듣고서 그림을 그릴 땐 새의 특징을 잘 몰라서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을 통해서 그리는 게 너무 좋았다.
슬라이드 시간에는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배운 것이 참 많았다. 두루미학교 교장 선생님께서 직접 새를 성명해 주셨는데, 두루미에 대하 설명해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루미는 가장 도도한 새란 것을 이번 시간에 알게 되었다.
장비사용법을 배우는 시간에는 탐조에 사용되는 각종 장비에 대해 정말 많이 알게 되었는데, 특히 계수시사 마음에 들었다. 만화에서만 보던 것을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하지만 쌍안경을 만질 때는 좀 어려웠다. 한상훈 박사님의 특강은 정말 지루했다. 그러나 한반도는 세계 철새 이동 경로이며, 세계 5대습지 지역의 하나라는 사실을 배웠다. 새를 비교하며 익히고 토론하는 시간에는 개가 V자 모양으로 나는 이유와 까치, 독수리 등에 다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다음날 새벽 5시, 우린 탐조활동에 들어갔다. 새벽이라서 많이 추웠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도 나는 얼른 가서 새를 보고 싶었다. 토교저수지 둑에 올라가서 기러기가 깨어나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데 정말 멋있었다. 마치 물결이 일어나는 모양이었다. 저수지 둑의 저 멀리 에는 독수리가 있었는데 마치 사람 같았다. 긴 망토를 걸친 사람이 걷는 모습이었다.
수만 마리의 기러기 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뒤로하며 우리는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식사 후에는 다른 새를 보기 위해 차를 타고 갔다. 가는 도중에도 꿩, 큰기러기. 황조롱이, 말똥가리. 두루미 등을 볼 수 있었다.
동송저수지는 얼음이 얼어 있었다. 둑 위에는 남쪽으로 내려다보니까 재두루미, 독수리가 눈에 쉽게 띄었다. 두루미 먹이를 줄때는 옥수수가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웅덩이에 밥을 넣는 것도 꽤 재미 있었다. 월정리역과 전망대를 지나서 백마고지에 갔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북한과 남한에 있는 새들이 오가는 것을 생각했다. 자유롭게 오가는 억을 말이다. 이번 두루미학교의 도움으로 나는 이전보다 더욱 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두루미학교에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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