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주왕산 대전사 |
◇ 주왕을 모신 주왕굴속의 작은 제단. |
|
◇ 제1폭포에 이어 나타나는 제2폭포. 2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산길을 오르느라 흐른 땀을 순식간에 식혀준다. |
경북 청송에 있는 국립공원 주왕산은 언제 찾아도 좋은 명산이다. 하늘을 찌를듯 솟아있는 기암들이 국내 3대 암산의 명성답다. 기암과 절벽들로 둘러싸여 험준하게 느껴지지만 산속은 콧노래 흥얼거리며 유유자적 거닐 수 있는 산책길이다. 때문에 주왕산은 산행보다 트레킹 코스로 다른 국립공원들을 압도한다. 대전사쪽 상의매표소에서 전기없는 마을인 내원동 마을까지 1시간30여분 거리는 전설이 깃든 명소와 기암, 폭포 등 절경이 즐비한 최고의 트레킹 코스다. 기암을 배경으로 들어선 천년고찰 대전사는 주왕산의 상징처럼 돼 있는 풍경. 이곳을 지나면 제1~3폭포를 거쳐 내원동으로 가는 트레킹 코스와 주왕산(720m) 등산로로 나눠진다. 주방계곡을 따라 이어진 트레킹 코스에서 만나는 첫번째 명소는 팔각정휴게소 오른쪽에 있는 주왕암 뒷편 주왕굴. 당나라때 진나라 회복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신라로 쫓겨운 주왕이 피신했다는 전설이 서린 암굴이다. 주왕굴로 가는 철제계단길은 굴 옆으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냉기 때문에 마치 냉장고 문을 열어놓은듯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식혀준다. 굴 옆으로 떨어지는 폭포는 마치 주왕굴을 숨기려는 듯 물보라를 일으킨다. 1m 길이의 좁은 굴속엔 주왕을 모신 작은 제단이 마련돼 있다. 주왕암 앞 자연관찰로는 주왕산의 자랑인 기암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연꽃을 닮은 연화봉, 병풍을 펼쳐놓은 듯한 병풍바위, 앞으로 넘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한 급수대 등 주방계곡을 감싼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 두마리 학이 노닐었다는 학소대, 선녀들이 목욕하고 있을 같은 제1폭포와 2단으로 떨어지는 제2폭포, 제3폭포가 잇따라 나타난다. 내원동 마을은 제3폭포에서 15분 거리로 깊은 산속길이 이어진다. 트레킹은 대전사~팔각정~주왕굴~자연관찰로~제1, 2, 3폭포~내원동마을~팔각정~대전사 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산행은 주왕산에 오른뒤 능선길을 따라 가메봉(882m)에서 후리매기를 거쳐 제2폭포으로 하산해 내원동을 방문한후 트레킹 코스를 따라 내려오는 것이 일반적으로 총 산행시간은 5시간 내외(주왕산 왕복은 2시간 내외). < skkim@>
▲ 전기없는 마을 '내원동' 6ㆍ25를 전후해 인구가 점차 줄어들어 현재 8세대 15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기찻길 주변 집마다 자녀들이 많듯 이곳 역시 전기가 없어 밤이 길었던 탓에 몇년 전만해도 7~9남매를 두는 집이 허다했다. 전화도 없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아 마을에 들어서면 문명세계와 단절되지만 무공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마을입구 카페인 산중산방(옛 내원분교)을 비롯해 주민 대부분이 민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상수원 오염 등의 이유로 내년쯤부터 마을이 철거될 운명에 놓여있다. ▶ 주변 명소 : 주왕산 입구에서 영덕쪽으로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왕버들로 유명한 주산지가 있다. 최근 개봉한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인근 달기약수는 무설탕의 사이다맛으로 약수로 끓인 백숙이 이곳의 별미. 읍내쪽에 주왕산온천이 있다. ▶ 먹거리 : 상위매표소로 가는 길주변에 손칼국수, 달기약수로 끓인 백숙 등을 내놓는 식당촌이 형성돼 있다. 특색 있는 곳으로는 국산 콩으로 직접 두부를 만드는 청솔식당,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명일식당을 꼽을 수 있다. 달기약수에도 먹거리타운이 형성돼 있는데, 백숙외 색다른 메뉴를 하는 곳으로 '만수무강'의 유황오리가 인기. ▶가는길 : 서울~영동고속도로 남원주IC~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청송방면 34번 국도~914번 지방도
산행 생채기 주범, '며느리밑씻개'엔 가슴 저린 사연이 |
숲길을 걷다 들풀 가시에 긁혀 팔이나 발목 등에 가벼운 상처를 입는 경우가 더러 있다. 요즘 한창 아주 작은 꽃을 피우는 '며느리밑씻개'가 주범이다. '며느리가 일을 본뒤 밑을 씻는 것'이란 뜻의 심상치 않은 이름에 사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꽃엔 유독 '며느리'가 들어간 것이 많은데 모두 고달픈 시집살이의 며느리를 상징한다. 며느리밑씻개도 예외가 아니며 구박의 주체가 시아버지인 것이 다르다. 옛날 일을 본뒤 새끼줄이나 볏집 등으로 밑을 닦던 시절, 며느리를 몹시도 미워하던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겐 뒷간 앞에 자란 풀로 밑을 씻으라고 했다. 풀의 줄기는 잔가시투성이어서 손을 스치면 살짝 피가 맺힐 정도로 날카롭다. 이 가시투성이 풀을 걸어놓고 밑을 씻으라 했으니, 얼마나 며느리가 미웠으면 그랬을까. 꽃은 환약만큼 작지만 보면 볼 수록 이쁘다. 꽃 끝부분은 붉은 빛을 띠고 있어 홍조띤 새악시의 볼을 연상시킨다. 시부모의 눈엔 며느리가 며느리밑씻개처럼 이쁜 얼굴 이면에 가시같은 표독스러움을 감추고 있는 것으로 보였던 것 같다. 며느리밑씻개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을 보면 마치 며느리들의 집회장소를 연상시킨다. 고달픈 시집살이의 설움을 하소연하듯 며느리를 닮은 꽃송이들은 작은 바람에도 어지럽게 흔들린다. |
첫댓글 보면 가고싶고~~가자니 모임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에고~~머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