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공에는 108개의 실밥이 있습니다. 이 실밥을 이용하여 공에 회전(시내루)을 먹여 공기와의 저항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1.직구(fast ball)
① 떠오르는 직구(Rising fastball)
스냅과 투구후의 follow throw가 좋아서 공의 회전이 강력하게 걸려서 공끝이 살아 있을 때, 공이 약간 떠오르는 처럼 보이는 데 이것을 라이징 패스트볼이라한다. 이런 공은 한 번씩 보여 주는데, 그 원리는 back spin하고 있는 공이 강하게 공기저항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공의 아래쪽 기압은 높아지고 위쪽 기압은 낮아져서 공이 위쪽으로 향하는 힘을 받기 때문이다.
떠오르는 직구를 던지기 위해서는 강한 공기저항을 받아야 하므로 일단 공의 속도가 빨라야 하고, 강한 back spin을 걸 수 있는 투구 동작이 필요하다.
던지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공을 잡을 때, 공기의 저항을 되도록 많이 받아 떠오를 수 있도록 실밥을 엇갈려 잡고. 공을 투수 쪽으로 회전(back spin)하도록, 손끝으로 힘차게 채 주듯 던진다.
②역회전 볼(Reverse Fastball)
야구 중계를 볼 때 투수가 던진 직구가 투수의 손등쪽(역회전)으로 약간 휘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역회전 볼이라고 부른다. 이 구질 또한 직구에 해당하므로 공이 휘는 원리는 위의 라이징 패스트볼과 같다. 팔을 휘젓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공의 방향이 틀릴 뿐이다. 현재 삼성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임창용 선수의 직구를 보면 바깥쪽으로 공이 휘는 것을 확연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 최고 투수인 정민태 선수의 우타자 몸쪽 찌르는 직구를 보면 이렇게 휘는 것을 볼 수 있다.
TV를 시청할 때 직구 구별하는 방법
① 투구 되는 공 중에 제일 빠르다.
② 거의 일직선으로 들어간다(아주 작게 포물선 운동을 하느 것이 눈에 띤다.)
③ 투수에 따라(특히 언더스로우 투수) 투수의 손등 쪽으로(역회전) 휘어 나가기도 한다.
2.슬라이더(slider)
변화구 중에 가장 쉽게 배울 수 있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슬라이더다. 슬라이더의 장점은 타자앞에서 매끄럽게 휘어진다는 것과 다른 변화구보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슬라이더는 투수의 손 바닥쪽으로 횡으로 휘어지는 변화구인데 던지는 요령을 달리하면 아래로 휘어지게 할 수도 있다. 또 다른 기본적 변화구인 커브와 비교해 볼 때, 슬라이더는 커브처럼 '부웅~' 떴다가 떨어지는 변화구가 아니고 타자까지 거의 다 와서 예리하게 횡으로 휘어지는 변화구이다. 물론 휘는 각은 커브보다는 못하지만 속도는 커브보다 더 빠르다.
방송 때 브레이킹 볼(Breaking Ball)이라고 하는 것은 커브 볼과 슬라이더를 구별할 수 없을 때 쓰는 용어이다.
슬라이더는 홈 흘레이트 바로 앞에서 변화가 일어나는데 전방까지는 직구와 똑같이 보이지만, 거의 다 왔을 때는 오른손 타자의 바깥 아래쪽으로 꺾인다. 슬라이더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슬라이더는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보다는 좌우로 휘는 변화에 초점을 둔 변화구이기 때문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결대로 맞아 나갈 수 있다는 점과 사람의 눈은 좌우 찢어져 있으므로 좌우의 변화를 더 잘 감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슬라이더를 잡는 기본은, 공이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의 틈새로 빠져 나갈 정도로 공의 반만 잡는다는 기분으로 잡는 것이다. 가운뎃손가락을 실밥과 나란히 잡고 검지를 옆에 붙인다. 손을 채 줄 때 아래쪽으로 잡고 검지를 옆에 붙인다. 손을 채 줄 때 아래쪽으로 완전히 채서 공이 검지 위쪽을 타고 빠져 나간다는 기분이 들어야 한다. 다른 동작은 직구를 던질 때와 같습니다. 슬라이더는 배우기 힘든 공은 아니다. 평범한 투수라도 3∼4일만 노력하면 던질 수 있는 공이다. 그러나 배우기 쉬운 만큼 팔꿈치 부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특히 어린 투수들은 조심해야 한다. 슬라이더는 공 위쪽의 두 손가락을 아래쪽으로 완전히 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때의 팔 회전은 표적던지기(다트 게임)을 할 때와 흡사한데, 미국에서는 슬라이더를 가르칠 때, 실제로 커다란 다트모양의 판을 만들어 놓고 던지게도 한다. 실제 투구에도 다트를 던진다는 기분으로 던지면 큰 도움이 된다.
TV시청할 때 슬라이더 구별하는방법
① 던지는 투수의 손 바닥쪽으로 공이 휘어진다. 이 경우 언더스로우 투수는 확연하게 구별이 되지만 정통파 투수의 공 일 경우는 판단하기가 약간 애매하다.
② 직구와 유사한 궤도(커브처럼 붕 뜨지 않는다. 직구와 같은 일직선 궤도보다는 약간 포물선이다.)로 가다가 살짝 떨어지는 기분이 느껴진다.
3.체인지업(Change-up)
최근 야구에서 아주 각광받고 있는 구질 중의 하나가 바로 체인지업(Change-up)이다. 체인지 업은 커브나 슬라이더 처럼 공이 휘어지는 변화구가 아니라 볼 끝을 극도로 나쁘게 하여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 놓는 구질을 말한다. 체인지업은 의도적으로 공을 느슨하게(힘이 잘 전달되지 않도록) 잡기 때문에 직구와 똑같은 투구동작으로 던지더라도 공의 스피드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일단 공이 타자의 눈에 들어 오기 때문에 비 정상적인 타이밍이더라도 방망이가 쉽게 나오게 된다. 이렇게 하여 배트에 맞더라도 공은 힘있게 날아 가지 못하고 쉽게 수비에 걸리고 만다. 이런 이유로 체인지업을 잘 이용하는 투수들은 적은 투구수로도 완투 가능하다. 국낸 프로야구에서는 체인지업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주무기로 사용하는 투수는 아직 드물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이 구질이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아틀랜타 브레이브스의 톰 글래빈이라든가 그렉 매덕스와 같은 선수들은 체인지업의 마술사라 불릴 만큼 이 구질을 잘 사용한다.
커브 볼 등은 던지는 순간 팔과 손목 동작의 위치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체인지업은 팔과 손목 동작의 위치로도 알 수 없다.
몸의 위치와 팔 동작, 회전 속도 등이 모두 직구를 던질 때와 똑같다. 체인지업이 속도가 느린 것은 공을 약간 느슨하게 쥐기 때문이다. 손에 깊숙이 넣기는 하지만 꽉 쥐는 것은 아니다. 체인지업을 잡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 비슷하다. 공을 꽉 쥐지 않으면 공에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스피드는 줄어들게 마련이다.
①서클 체인지업
실밥을 가로질러 잡은 손가락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새끼손가락은 공의 옆면에, 약지와 중지는 윗면에 놓는다. 엄지와 검지는 손가락 끝을 마주 댄 다음, 새끼손가락의 반대쪽에 조그만 동그라미를 그려 댄다. 그 모양이 알파뱃의 'O'자 모양이라 'O체인지'라고도 한다. 회전은 투수의 몸쪽으로 주는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약간만 준다. 이렇게 하면 공은 오른손 타자의 안쪽으로 약간 휘면서 떨어지게 된다.미국에서는 마이너 리그의 어린 투수들도 즐겨 사용하는 구질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90년대 초반부터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공은 연습만 하면 비교적 쉽게 던질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구질이다. 'O체인지'와 마찬가지로 누구든 연습을 하면 비교적 쉽게 터득할 수 있다.
TV를 시청할 때 체인지업 구별하는 방법
① 느린 직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② 거의 직구와 같은 궤도로 들어오다가 마지막에 살짝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아주 작게 포물선 운동을 하느 것이 눈에 띤다.)
③ 속도로 보면 직구는 아닌데 그렇다고 변화도 심하게 일지 않는다.
4.커브(Curve)
가장 기본적인 변화구의 한 종류이다. 떨어지는 변화구의 대표이다. 공중에 한 번 '부웅~' 떴다가 떨어지는데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낮은 커브일 경우를 보면 직구처럼 오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기분이 든다.
커브는 다른 구질과는 다른 팔 동작이 필요하고 완전히 익히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 사용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커브 볼은 타자의 바깥쪽이나 안쪽으로 휘어지는 공이 아니고 쭉 들어오다가 그냥 떨어지는 공이다. 그 원리는 위의 직구에서 설명한 rising fastball 의 반대이다. rising fastball은 투수쪽으로 공이 회전(back spin)하지만 curve는 타자쪽으로 회전(top spin)을 한다.이렇게 되면 top spin하고 있는 공이 강하게 공기저항을 받아 순간적으로 공의 위쪽 기압은 높아지고 아래쪽 기압은 낮아져서 공이 아래쪽으로 향하는 힘을 받기 때문에 공이 아래로 떨어진다.
커브를 던질 때 팔의 회전을 자전거 바퀴를 연상하면 된다. 팔꿈치가 바퀴의 축이 되고 팔꿈치 아랫부분은 바퀴의 살이 되는 것이다. 중심 역활을 하는 팔꿈치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공을 쥔 손을 축을 따라 회전시킨다. 어린 투수들에게는 팔꿈치를 의식적으로 조금 들어올리라고 말해 주는 것이 좋은데. 말이 안 되는 소리 같지만, 그렇게 하면 팔꿈치가 제자리에서 이탈하는 것도 막을 수 있고 아랫쪽으로 강한회전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팔의 회전이 다른 것처럼 손목에서 공을 놓은 것도 다르다. 손목은 손목 아랫부분에 비해 5도 에서 10도 정도 치켜올린다. 또한 다른 구질이 대부분 손끝으로부터 빠져 나가는 데 비해 커브는 엄지와 검지 사이로 빠져 나간다. 동작이 이처럼 다르기 때문에 타자들은 커브 볼을 던지는 순간까지 다른 공을 던질 때와 차이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커브 볼을 잡는 법은 다음과 같다. 가운데 손가락을 실밥과 나란히 잡고 집게 손가락을 곁에 놓는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강한 회전을 주기 위해 공은 꽉 쥔다. 엄지손가락은 투수에 따라 다르게 놓는다. 관절에 힘이 들어가게 쥐는 투수가 있는 반면, 엄지 끝에 힘을 쥐는 투수도 있다. 엄지 관절에 힘을 주는 쪽이 좋은데, 그것은 더 많은 회전과 날카로운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투수들이 엄지 관절에 힘을 주는 것을 선호한다.
TV를 시청할 때 커브 구별하는 방법
① 크게 포물선을 그리면서 뚝 떨어진다..
② 다른 변화구에 비해 구별해 내기가 아주 쉽다.
5.포크볼(Falk ball)
포크볼은 변화의 원리가 다른 구종과 틀리다. 다른 구종은 회전에 의해 변화를 하지만 포크는 공기와의 마찰에 의해 변화를 한다. 직구를 던질 때처럼 공을 그냥 편하게 던지면 공은 회전을 하게 되고 이 회전은 공이 나아가면서 부딪히는 공기들을 어느 정도 파헤쳐 주기 때문에 공이 쉽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만약 공이 회전을 하지 않는다면 공은 공기에 그대로 부딪히면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구속이 심하게 줄어든다. 따라서 전자의 경우보다 후자의 경우가 더 크게 떨어지는 포물선을 그리게 되고 타자의 눈에는 뚝 떨어지는 처럼 보이게 된다. 이것이 포크볼의 원리이다. 현재 밀워키 블루어스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노모 히데오의 주무기가 포크볼인다. TV로 그가 공을 던지는 것을 보면 직구의 궤도를 그리며 들어오던 공이 타자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포크볼은 메이저리그 선수들보다 일본선수들이 더 잘 던진다고 한다. 가끔 투수들이 유리한 카운트에서 포크볼을 잘못 던져 홈런을 허용한 후 땅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 실투로 높게 들어가거나 공이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타자의 방망이가 본능적으로 나와 장타를 허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공은 둘째, 셋째 손가락을 넓게 벌려 실밥과 나란히 위쪽에 올려 놓고 엄지가 아래쪽에서 받쳐 주는 식으로 잡는다. 둘째, 셋째 손가락 사이를 넓히려면 어릴 때부터 두 손가락 사이에 공 같은 것을 넣어 넓히면 효과가 있다. 포크볼은 홈 플레이트 미트 부근에 이르러 가라앉기 때문에 타자가 치기 어려운 공이며, 요즘 투수들이 많이 사용하려는 변화구 가운데 하나이다. 국내 투수들 중엔 손가락이 짧아 '반(半) 포크볼'이라고 이름 붙인 구질을 많이 사용한다.
TV를 시청할 때 포크볼 구별하는 방법
① 생각없이 보면 느린 직구와 다를 것이 없다..
② 직구와 궤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마지막에 '푹' 가라앉는다.
③ 대개 속도는 시속 115~120km정도 나온다.
6.스크류(Screw)
여러 구질 중에서 아주 특이한 구질이다. 여러 면에서 스크루볼은 커브 볼이 거울에 비치는 듯한 반대 효과를 얻는 공이다. 떨어지는 원리는 커브와 같다. 그러나 커브는 투수의 몸 안쪽으로 휘면서 떨어지는 반면에 스크류볼은 투수의 몸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진다. 우선 실밥과 나란히 공을 잡는다. 커브 볼을 던질때와 마찬가지로 팔꿈치는 바퀴의 중심처럼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손과 손목은 비틀 듯이 꼰다. 그 결과 공을 던진 뒤에는, 다른 구질과는 반대로 손바닥이 타자 쪽을 향하고 손등은 투수 쪽을 보게 된다.
스크루볼을 잘 던지는 투수는 왼발을(오른쪽 투수의 경우) 평소보다 약 15cm 정도 오픈시키는 것이 던지고 팔로드로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팔로드로가 충분하지 않으면 강한 회전을 줄 수 없고, 강한 회전 없이는 의도했던 만큼의 변화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는 스크루볼이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투수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구질로 여겨졌지만 최근의 연구에서 투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던 부상은 투수가 공을 놓은 다음 팔의 회전 속도를 갑작스레 줄이려 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이 밝혀졌다. 스크루볼은 이러한 점에서 볼 때 부상의 위험이 오히려 덜하다.
이 공 하나로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성공한 사람이 있는데 메이저 리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멕시코 출신 선수 '페르난도 발렌주엘라'다. 1981년 신인왕과 '사이영 상' 을 동시에 수상했던 그는 1990년 전후에 부진을 보였지만, 1993년 볼티모어에서 훌륭하게 재기하여 스크루볼이 신체에 무리를 줄 것이라는 종전의 생각을 뒤엎었다.우리나라에서는 LG트윈스의 김용수 선수가 이 구질을 간간이 보여줬다. 어쨌든 던지기 어려운 만큼 잘 구사하면 큰 효과를 얻는 것이 스크루볼이다.
7.싱커(Sinker)
싱커는 변화구라기보다는 오히려 빠른 공이다. 빠르게 가라앉는 싱커는 맞아도 땅볼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좋은 팀은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가 있는 것이 매우 유리하다. 또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는 구원투수로도 유리하다. 그 이유는, 구원 투수의 경우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등판하는 경우가 많고 땅볼을 유도해 내면 그만큼 병살타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가 그만큼 쉽다는 것이다.
싱커는 실밥을 나란히 잡고 던지는데, 던지는 순간 손이 뒤집혀 손등이 투수 몸쪽을 보게 된다. 손가락으로 공을 내려 긁듯이 던지는데, 그러면 공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약간 회전한다.
싱커는 위에서 아래로 던지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 높이에서는 그라운드와 수평을 이루어 때리기 좋은 직구처럼 보인다. 그래서 타자는 공이 자신의 무릎 높이에 올것으로 생각하고 스윙을 한다. 하지만 배트가 홈 플레이트에 이를 때쯤이면 공은 타자의 무릎보다 낮게 가라앉아 버린다. 타자가 싱커임을 알아차렸더라도 낮은 공을 잘 때리지 못하면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싱커는 언더스로, 사이드암 투수들에게 특히 효과적인 무기로, 싱커가 갖는 이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낮게 들어오기 때문에 타자의 눈에는 공의 전체가 아닌 윗부분만 보인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때린다고 해도 공의 윗부분을 때리기 때문에 땅볼이 나온다는 것이니다. 싱커를 잘 던질려면 손목이 유연해야 한다. 싱커를 잘 던지는 투수는 타고난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던진 공이 가라앉는 경우 투수들은 싱커를 주무기로 삼는다. 그러나 싱커는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면 안타, 홈런을 허용할 가능성도 높은 공입니다. 떨어지는 폭이 원래 크지 않기 때문에 잘못하면 평범한 직구처럼 되기 때문이다.
8.너클볼
신체적 불리함 때문에 국내엔 아직 이 공을 전문적으로 던지는 투수가 없는데 몇 년전 쌍방울 레이더스의 최정환 선수가 이 구질을 주무기로 구사하여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있었다. 너클볼은 현대 야구에서 일종의 신비스런 구질로 여겨지고 있으며, 이를 익숙하게 던지는 투수도 매우 드물다.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모습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고 춤추는 것 같다고 해서 나비와 곧잘 비유되기도 한다. 너크볼은 던지는 투수 자신조차도 공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구종이다. 너클볼이 이처럼 변화무쌍한 가장 큰 이유는 회전이 전혀 없는 데 있습니다. 다른 모든 구질이 일정한 변화를 보이는 이유는 바로 회전에 있었다. 그러나 너클볼의 경우에는 회전이 전혀 없기 때문에, 변화는 바람이나 공 자체의 흠집, 공을 놓는 위치에 의해 생긴다. 그래서 투수 조차도 변화를 예측할수 없는 것입니다. 투수마다 너클볼을 잡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은 손톱을 실밥 사이에 파듯 박아 넣고 손목을 구부리지 않은 채 던지는 것이다. 공 위쪽에 위치한 손가락으로 약간 아래쪽으로 밀듯이 던지는데, 이 동작 때문에 회전이 생기지 않는다. 또한 이 동작 때문에 공은 약간 가라앉게 됩니다.(여름에 해변가에서 비치볼을 강하게 스파이크해 보면 비치볼은 심하게 흔들리면서 앞으로 날아가는데 바로 이 원리이다.
너크볼은 구질 이름이 너클볼일 뿐 손가락 관절(너클)과는 상관없는 구질이란 것을 주의해야 한다. 공은 약간 높은 위치인 어깨 높이 정도에서 출발한다. 제대로 던진 너클볼은 타자의 눈에도 전혀 회전이 없는 것이 확실히 보인다. 너클볼의 속도는 시속 75∼80km 정도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타자는 '공이 홈 플레이트에 올때까지 두세번은 스윙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변화가 워낙 심해 느린 것이 약점이 되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투수들은 시간을 들여 너클볼을 연습할 만한 여유가 없다. 주전급이 되거나 1군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우선 잘 던져야 하므로 너클볼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몇몇 투수들은 나이가 든 뒤 팔에 많은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너클볼을 개발하기도 한다. 너클볼을 잘 던지게 되면 포수도 그 공을 잘 잡지 못한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바람, 공의흠집, 공을 놓는 위치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메이저 리그에서도 포수가 공을 잡지 못해 쩔쩔매기도 한다. 이처럼 투수, 타자, 포수 모두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고 던지게 되는 너클볼이야말로 아주 재미있는 구질임에 틀림없다.
9.팜볼(Palm ball)
'82년 OB 우승의 주역이자 22연승 신화의 주인공인 박철순이, 그 때까지 체인지업을 잘 몰랐던 국내 타자들을 꽤나 애먹였던 구질이다. 팜볼은 너크볼과 마찬가지로 회전이 없는 구질로 손바닥을 뜻한다. 공을 손바닥에 놓고 던져야 하기 때문에 잘 던지려면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이 공을 손끝 체인지업과는 반대로 공을 손바닥에 꽉 붙인다. 새끼손가락과 엄지를 양 옆면에 놓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공 위에 그냥 올려 놓기만 한다는 기분으로 놓는다. 공을 던질 때, 손가락은 그냥 공에서 떨어지며 손바닥으로 공이 나가는 쪽을 향해 미는 기분으로 던진다.
10.SF볼
많은 투수들이 차츰 발전시킨 것이 SF볼(Split Finger Fastball) 입니다. 이 투구를 구사한 대표적인 인물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투수 코치를 거쳐 1992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감독을 지낸 로저 크레이그(Roger Craig)입니다. 이 구질은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것 중의 하나이다.
SF볼은 싱커와 비슷한 구질이기 때문에 비슷한 구질이기 때문에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고, 속도도 직구에 비해 시속 3∼5km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SF볼은 집게손가락만을 공 위쪽으로 놓고 던지면서 뒤로 회전을 준다. 타자의 눈에는 직구와 똑같이 보이고 거의 일직선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홈 플레이트에 이를 무렵, 무릎 높이로 스윙을 하게 된다. 하지만 SF볼은 홈 플레이트에 이르러 악 45cm 정도 휘어지면서 가라앉기 때문에 헛스윙하는 경우가 많다. 또 설사 맞는다 하더라도 내야 땅볼에 그치고 만다. 공을 느슨하게 쥐면 속도는 떨어지며, 손목이나 팔꿈치가 꺾일 때 그 꺾이는 동작이 예리할수록 떨어지는 각도도 커진다.
1980년대부터 미국에서 보편화된 이 구질은 국내에서는 차동철(현 LG)이 해태에 있을 때 처음으로 사용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요즈음은 국내의 많은 투수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 손가락이 짧은 선수는 깊게 쥐지 않고 던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