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급등으로 시설 비닐하우스 농가들이 시름에 잠겼다. 일반 유류값은 물론이고 농업용 면세유도 큰 폭으로 올랐다. 난방비 부담이 큰 시설채소 농민들은 작물을 바꾸거나 아예 영농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실제로 충남도내 시설채소 농가 상당수가 일반 기름값이 크게 오르고 면세유 배정량마저 줄어들면서 겨울 농사를 포기하고 있다.
딸기 토마토 멜론 오이 등과 같은 시설 비닐하우스 작목은 계절을 앞당겨 출하하지 않고는 제 값을 받기 어렵다. 보일러 가동이 필수적이지만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난방비 부담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농민들로서는 기름값 파고(波高)를 자력으로 넘을 방법이 없으니 문제다.
원유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농업용 면세 유류값도 지난해에 비해 ℓ당 100원 이상씩 올랐다. 하우스 5동에 시설채소를 재배할 경우 기름값이 1000여만원이던 것이 올해는 1300만∼1500만원 이상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은 고사하고 생산원가 맞추기도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나마 싼 값에 공급되는 면세유 배정량도 크게 줄었다. 정부가 올해부터 농가당 연간 면세유 공급량 한도를 초과할 경우 추가배정을 금지했기 때문에 타격은 더욱 크다. 연탄이나 폐유 등으로 사설을 전환하려 해도 교체비용이 만만치 않으니 손을 놓는 사례도 많다. 이중삼중의 부담을 안고 어떻게 농사를 짓겠는가. 관계당국의 신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면세 유류값과 공급량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시급하고 절실하다. 면세유 공급을 늘려준다든지, 온풍기 기준으로 공급하는 배정방식을 개선하는 등의 가능한 모든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면세유 공급이 어렵다면 저금리 자금 지원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어려운 농민들에게 겨울농사마저 포기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정은 어민들도 마찬가지다. 조업을 할수록 빚만 늘어난다는 게 어민들의 호소다. 농어민의 한숨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위기감이 팽배해있는 농어민들에게 고유가라는 무거운 짐마저 지운다면, 그것은 바로 파산을 의미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어민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강구돼야 하며, 그것도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