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Tatsuo Miyajima
다츠오 미야지마展 / TATSUO MIYAJIMA / 宮島 達男 / installation
2008_0903 ▶ 2008_1102
몽인아트센터 http://www.mongin.org/
다츠오 미야지마는 LED라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동양의 생명 사상을 접목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호평을 받아 왔습니다. '무(無)'와 '죽음'을 의미하는 숫자인 0을 제외하고, '생명'을 의미하는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차례로 점멸하는 그의 '카운트장치'는 생(生)과 사(死)를 넘나드는 생명의 에너지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1부터 9까지 숫자를 세어가는 그의 행위는 스펙터클한 이미지로 에워싸인 현대인들에게 시간과 존재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줍니다.
2008년 가을, 몽인아트센터에서는 '경계'에 대한 다츠오 미야지마의 관심을 남과 북의 분단 상황에 투영해낸 사진 작업 <Counter Skin>이 LED 설치작업 <Far Line 38>, <Time Lotus>와 함께 전시됩니다.
이번 작업들에서도 역시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등장하는데, <Counter Skin>의 경우는 특히 이전의 LED 작업과는 달리, 다양한 연령과 직업, 성별, 출신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된 한국인 일반 시민 10명의 팔과 다리 등 신체 일부에 바디페인팅으로 숫자를 쓰고 이를 사진으로 촬영한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6월, 3차에 걸쳐 치러진 워크샵에서 이들 일반인 참가자들은 인간이 만들어낸 분단 상황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계 위에서 주변지역을 배경 삼아 촬영에 임했습니다.

Counter Skin at 38˚ in South Korea, 2008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경계' 위에서 다츠오 미야지마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사진이라는 강력한 '시각적 매개물'과 전시라는 '공공의 장(場)'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 쥐로부터
1층의 Far Line 38, 2층의 Counter Skin 시리즈를 볼 때까진 그가 그인줄 몰랐다.
몽인아트센터의 2층 야외데크는 언제봐도 참 근사하다. 완전히 탁 트인 야외데크가 아니라, 제 1 면은 전시장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를 완전히 열어둔 카페처럼 한 층 높이는 트였고, 그 위는 건물 외벽인 경계, 제 2 면은 통유리 넘어로 아트센터 직원들의 업무공간, 제 3 면은 담과 두 세 그루 쯤 되는 자작나무가 경계를 긋고 있고, 마지막 면은 나무 울타리 넘어로 건물 외부로 비스듬한 구조의 땅과 그 땅에 서있는 나무로 이뤄진 경계, 그 네 면이 만드는 경계 안쪽엔 야무져 보이는 나무 바닥이 깔려있고, 그 바닥엔 길쭉하고 깨끗하고 낮고 심플한 연못이 있다.
2층의 그 길쭉한 연못 아래서 디지털 숫자 LED들이 깜빡이는 걸 보는 순간, 아! 리움 입구 바닥에 펼쳐진 디지털 숫자들!! 그제서야 안내지를 펼쳐본다. 리움과 동일 인물이 맞았고, 소리 내어 그의 이름을 한 번 불러본다. 다츠오 미야지마ㅡ
Transcend SectionㅣLEEUMㅣhttp://www.tatsuomiyajima.com/en/text/transcend.html
리움에서와 마찬가지로 몽인에서도, 0만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누군가 엇 고장났나? 쟤는 불이 안 들어오네! 한다. 나는 안내지의 설명을 건냈다. 누군가는 아! 하지만 또 누군가는 말도 안 된다며 딴지를 걸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미야지마는 100조각의 LED로 이루어진 Time Lotus, 2008를 선보인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인간의 생명과 윤회를 의미한다. LED는 빛을 통해 한 개의 회로 안에서 1부터 9까지의 숫자를 반복해서 표시한다. 몽인아트센터의 연못에 잠겨 연꽃과 함께 빛을 내는 LED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숫자를 통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삶을 은유한다. Time Lotus는 여러 다른 개체들의 삶의 시간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우리가 깔깔거리며 사진을 찍어대서 직원분들 눈썹 사이가 쪼글쪼글 해졌다. 아이쿠ㅡ
[웹서핑] 찍을 수는 없었지만, 뒤질 수는 있는 세상!
http://blog.naver.com/foto3570/120055872778 누군가는 이렇게 오프닝에 가서 맘껏!
http://www.tatsuomiyajima.com/ 다츠오 미야지마의 홈페이지, 그의 작품만큼이나 심플ㅡ
몽인의 Time Lotus는 찾아지지 않네
대신, 2000년의 Time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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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Lotus, 2000
50 blue LED, water
[이미지 출처] http://www.buchmanngalerie.com/html/miyaji/miyaji.htm
검색하다보니, 제법 흥미롭다. 다츠오 미야지마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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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er Void, 2003
Location : New building of headquarter of TV Asahi, Roppongi Hills, Tokyo
Direction : Maki and Associates
Coordinate : Shiraishi Contemporary Art Inc.
Commissioned by TV Asahi
[이미지 출처] http://www.cityofsound.com/blog/2008/01/the-personal-we.html
흠 ... 도쿄 가면 가봐야겠네! 다츠오 미야지마, 도쿄 롯뽄기 아사히HQ, 고고씽!!
그러나 저러나, 그의 작품들이 시각적으로는 일단 나를 멈추게 했지만, 그의 이야기는 잘 들리지가 않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경계' 위에서 다츠오 미야지마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사진이라는 강력한 '시각적 매개물'과 전시라는 '공공의 장(場)'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랬는데, 평화의 메시지가 읽어지지 않고, 그가 38선을 의식하는구나! 정도의 느낌뿐ㅡ 몽인의 <Time Lotus>에서도 리움의 <Transcend Section>에 대해서도 생과 사의 에너지보다는 디지털 숫자들이 연못에 동동 떠있는 모습이, 바닥에 박혀있는 모습이, 마냥 잼있다. 그가 하려는 말을 내가 듣지 않으면서도 웃고 있는 이 상황도 ... 또 다르게 잼있고ㅡ
전시 기획글 중에 고민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는 문장 "국적이 다르면 통하지 않는 언어와 달리 숫자는 가장 보편적인 의사소통의 체계로서 기능한다."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는데, 언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할 수 있었던 과목이라곤 수학과 미술뿐였다는 초이의 말, 그리고 88 서울 올림픽때 TV로 육상경기를 지켜보던 중 우리 할머니 "왜 외국사람들이 우리 말로 적힌 옷을 입고 있지?" 989번 어쩌구 하는 선수들 넘버링을 한글로 인식하시고 계셔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
쥐죽은듯 고요한ㅣhttp://blog.naver.com/wod2land.do
첫댓글 리움 입구 나무바닥을 밟고 들어 가면서 항상 신경쓰며 걸었던(불편하진 않지만) 생각이납니다.이번전시를 보면서 이 작가에 조금 관심이 생기는 중이엇는데..이렇게 잘~ 정리를 해서 올려주니 감사합니다.^ ^ 잘읽고가용.
다츠오 미야지마, 다음에 이름은 쏙 빼고, "왜 있잖아, 그 작가!" 하실꺼죠? ㅍㅍㅍㅍㅍ,.ㅍ 늘 도쿄계획 세우시지요? 아사히HQ 고고씽!!
설마..LED 내지는 전자시계 같은거 머..어쩌구 그러겟지 ㅎㅎ 다츠오 미야지마. 자전거 핸들보다 강렬한게 별로 없나보다.기억에서 일찍 사라져버려.
넘길다.이름이.;
그럼, 리움바닥으로 하지요! 리움바닥!! 다츠오 미야지마의 닉네임!!
혼자라도 가봐야겠어요....
넵 이렇게 같이 또 따로, 우미갈이 갈 길입니다!! 혼자서 다녀오시고 이야기 전해주셔요!!
몽인아트센타는 미술관 그 자체가 늘 가고 싶은 곳. 물에 동동 떠 있던 파란 숫자가 아직도 뇌리에 가득합니다. 집에와서 여기저기 찾아보니 유명한 일본 작가더라구요. 덕분에 다시 한번 머릿속 정리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집에 가서 검색을 하셨었군요!! 담엔 찾으신 자료도 올려주심 더 좋구요!!
몽인 아트, 이름이 독특해요. 그리고 '자작 나무 두 세 그루'로 경계짓고 있는 그 공간을 보고 싶어요.
그러고보니 작년 봄 개관전때도, 제가 몽인 다녀온 소식 전해들으시곤 가고 싶다하셨었는데 ... 벌써 일년을 넘어섰군요. 흰그늘 따라 이기봉의 젖은 정신을 지나, 다츠오 미야지마의 시간 연꽃, 딱인데요!!